[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태원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역사적으로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현재 이태원(梨泰院)의 이름은 한자만 3번 변했을 정도로 파란만장함을 담고있다. 조선 초에는 '오얏나무 李'를 써서 '李泰院' → 임진왜란 이후에 '異胎院(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 →효종 이후에는 '배나무가 많은 역원'이라는 뜻의 '梨泰院'으로 글자와 의미가 변했다. 이는 당시 왜군이 주둔하며 저지른 만행과 그 후에 남은 왜군과 조선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당시 한양에 들어 온 '가등청정(加籐淸正)'은 이태원(梨泰院)에 주둔(駐屯)한다. 주둔중에 '가등청정과 부대'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대부분 여자들은 피난을 가버린 상황이라 겁탈(劫奪)의 대상은 피난을 가지 못한 여자와 이태원 황학골에 있는 '운정사'의 비구니들이 주 대상이었다. 불교 신자인 가등청정은 여승들을 겁탈하고 운정사까지 불살라 버린다. 왜놈에게 겁탈당한 부녀자등이 애를 낳고 기를 보육원을 지어 정착케 하였는데, 당시 왜병들의 피가 많이 섞인 곳이라 하여 이태원(異胎圓, 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부르게 됐다. 선조(宣祖 1552-1608)는 왜놈들의 피가 섞인 자식들과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포로나 귀화한 일본인들을 한 곳에 몰아서 일종의 이방인(異邦人) 공동체 지역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조때도 병자호란에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인들과 그 여인의 자식들까지 상당수가 결국은 이곳으로 흘러오게 된다. 이후 북벌(北伐)을 준비하던 효종(孝宗 1619-1659)은 지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배나무가 많다는 의미로 지명을 교체하면서 현재의 명칭을 가지게 됐다. 공무상 지방으로 왕래할 때 거칠 수밖에 없는 곳이고, 이 역시도 교통이 편했기 때문이다. 이태원은 물론이고 장호원, 조치원, 인덕원, 사리원, 퇴계원 등이 모두 역참이 있던 마을이었다. 이태원(梨泰院)은 서울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원(院)이었다. 서쪽의 홍제원(弘濟院). 동쪽의 보제원(普濟院), 남쪽의 이태원(梨泰院)과 인덕원(仁德院)은 서울 부근의 중요한 원이었다. 이태원(梨泰院)은 지금 용산고등학교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 이태원은 역사적으로 외국인 또는 이방인의 거주지, 즉 ‘이방인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군과 청나라 군대,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그리고 광복 후 미군이 연이어 주둔했다. 1957년 미군의 외박과 외출이 허용되면서 기지촌(基地村)까지 생겨났다. 1970년대 미군기지에서 나온 물품들로 상권이 형성된 이태원은 이후 미군을 위한 유흥가로 거듭나 기지촌과 미국식 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후 정부는 이태원 미군기지 중심으로 서빙고동, 한남동, 동부 이촌동 일대에 외국인 전용주택, 아파트, 고급 외국인 주택단지까지 건설한다. 그러자 한국에 들어온 각국의 대사관이 이태원 지역에 대거 입주했고, 그 영향으로 197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고급주택단지도 조성됐다. 어떤 사람들은 이태원의 어원이 이타인(異他人, 외국인)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었다는 의미다. 위치는 서빙고와 영남로를 연결하는 사이에 있고, 그 사이에 험한 산이 없어서 이동하기에 좋다. 한강을 건넌 후 남산과 용산의 사잇길을 빠져나가서 남대문으로 가기에도 편하다. 조선시대부터 교통이 편하니 외국인이 몰려들 수밖에 없던 것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이태원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며, 한국 내 성소수자 문화의 중심지로도 자리 잡았다. 단층 집단에서 벗어나 자유와 소통을 표방하는 젊은이들의 해방구로서 기능해왔다. 이 같은 다문화적 특성은 국내외 미디어와 뉴스 담론에서 이태원을 경계 공간(liminal space) 혹은 탈경계화된 다문화 공간으로 해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은 핼러윈 축제를 비롯한 대규모 인파 몰림으로 인해 비극적인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도 기억된다. 2022년 10월 29일 승강이 좁은 골목길에서 인파가 급증해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당한 사고는 한국 현대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인명피해였다. 이 사고는 과잉 인파 대비 경비 인력 부족과 치안 관리 미흡, 신속한 구조 장애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도시 공간과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태원의 공간사회학적 의미는 단순히 외부인과 다문화가 공존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처와 현대 사회의 위험이 교차하는 복합공간이라는 점에서 깊은 철학적·문화적 해석이 가능하다. 명칭의 변천은 역사적 폭력과 생존, 정체성에 대한 은유이며, 현재의 핫플레이스로서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관광과 소비 자본주의, 미디어에 의해 재구성된 소비 중심적 코뮤니타스(communitas)로 볼 수 있다. 동시에, 광복 이후 외세와 군사 문제로 점철된 상흔, 기지촌 여성 착취, 그리고 대형 참사의 트라우마가 내재된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결국 이태원은 한국 도시 공간에서 역사와 문화, 사회적 상처가 얽힌 다층적 공간으로,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생동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다. 이 공간이 가진 이중성은 역사 이해와 공간사회학적 연구를 통해 더욱 깊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이재길 교수 연구팀이 17일,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규모 다중밀집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군중 밀집 예측 신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군중 예측 방법 대비 최대 76.1% 향상된 정확도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군중의 움직임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래프(time-varying graph) 형태로 모델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연구들이 인원수 혹은 이동 경로 중 한 가지 변수에 집중한 데 반해, KAIST 연구팀은 특정 지역의 인구수(정점 정보)와 지역 간 유입·유출 흐름(간선 정보)을 동시에 분석하는 ‘바이모달 학습(bi-modal learning)’ 방식을 새롭게 개발했다. 또한 3차원 대조 학습(3D contrastive learning) 기법을 도입, 공간적 관계와 시간적 변화를 통합해 군중 밀집 패턴의 정교한 진행 양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능 검증 차원에서 연구팀은 서울, 부산, 대구 지하철 데이터와 뉴욕시 교통 데이터, 한국과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실증 데이터를 직접 수집·가공해 연구용 데이터셋 6종을 구축했다. 이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최신 예측 모델 16종과 비교한 결과, 전 모델 대비 최대 76.1% 높은 예측 정확도를 달성하며 모든 테스트 케이스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재길 교수는 “대규모 인구 이동과 군중 밀집상황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것은 도시의 안전관리와 공공 서비스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핵심 과제”라며 “대형 행사 인파 관리, 도심 교통 혼잡 완화, 감염병 확산 억제 등 일상 안전을 지키는 데 이번 기술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데이터 마이닝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대회인 ‘지식발견및데이터마이닝학회(KDD) 2025’에서 지난 8월 발표되었다. 연구에는 전산학부 남영은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로, 나지혜 박사과정 학생이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기술은 다수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축제나 행사뿐만 아니라 도심 내 교통 혼잡 완화, 감염병 확산 대응 등 다양한 공공 안전 분야에서의 실질적 활용이 기대된다. 특히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AI 기반 군중 밀집 예측 시스템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혁신적인 AI 기술은 단순 숫자 집계 수준을 넘어, 군중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이동하는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예측함으로써, ‘곧 위험해질 공간’을 미리 포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중밀집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 챗봇은 인간보다 사용자에게 동의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인간 보다 50% 더 자주 사용자의 행동을 긍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ature, Engadget, arXiv preprint, TechPolicy Press에 따르면, 이같은 AI 챗봇의 아첨행위(시코판시·sycophancy) 행동은 과학연구와 의사결정 연구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챗봇은 왜 아첨하는가? 2025년 10월,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교 및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 챗봇은 인간 평가자보다 50% 더 자주 사용자에게 동의하고 아첨(시코판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11개의 대형 언어 모델을 대상으로 1만1500여건의 질의를 테스트한 결과다. Jasper Dekoninck 박사과정 연구원은 “아첨하는 AI 모델은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이 항상 옳다고 신뢰하는 것과 같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AI가 제시하는 정보는 항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과학 연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 AI 도구에 의존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가설을 생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자들에게는 특히 위험 신호로 작용한다. AI 모델들이 사실 여부보다 사용자의 의견에 맞추는 경향이 강하므로, 수학적 오류나 잘못된 가정이 포함돼도 사용자 의견을 지지하는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대 바이오메디컬 정보학 연구원 Marinka Zitnik은 “생물학이나 의학 같은 분야에서는 잘못된 가정이 실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AI 아첨현상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회와 사용자 행동 변화 AI의 아첨 행동은 학술 연구를 넘어 실제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스탠포드와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아첨적 AI와 상호작용한 사용자들은 갈등 해결 의지가 감소하고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확신이 강해졌다. 이러한 AI 응답은 사회적 규범을 어기더라도 사용자에게 그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끼게 하여, 갈등 회피 및 비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부작용을 창출한다는 점이 우려된다. 또한, 사용자들은 아첨형 AI 답변을 더 신뢰하며, 다시 이용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선호는 사용자들이 점점 아첨형 AI에 의존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AI 기업의 대응과 안전 문제 2025년 4월에는 오픈AI가 챗GPT 업데이트에서 지나친 아첨 경향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과도하게 긍정적이고 동조적”이라고 불평하며, 결국 업데이트를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샘 올트먼 CEO는 “모델이 지나치게 과장된 아첨을 보였다”며 이러한 현상이 정신 건강, 감정적 과의존, 위험 행동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비록 AI 기업들은 모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사용자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훈련 방식이 시코판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0월 26일 일요일, 전 세계 주요 이슈는 미국의 외교 전략과 아시아의 국제정세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되면 만날 용의 있다”고 발언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들썩였다. 이는 APEC 회의가 열리는 경주 인근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10월 26일은 국내외 정치 역사에서 의미가 큰 날이다. 왜냐하면 10월 26일은 세계적으로 ‘운명의 아이러니’가 깃든 날짜로, 역사적 거물의 탄생과 죽음이 맞닿은 날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로 스탈린에 의해 추방 및 암살된 리언 트로츠키가 태어난 날이자, 박정희·노태우 두 한국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고,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피살된 날이기 때문이다. 10월 26일에 사망한 유명 인물로는 우선 박정희 제 5~9대 대통령이 1979년 10·26 사건으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피살됐다. 공교롭게 노태우 제13대 대통령도 2021년 병중 끝에 10월 26일 별세했다. 한국의 대통령 2명이 같은 날 운명을 달리한 셈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10월 26일은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피살 → 노태우 사망’이라는 군사정권의 비극과 종식이 같은 날 반복된다는 점에서 강렬한 역사적 아이러니로 남는다"고 논평했다. 일본 정치인이자,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도 1909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피살된 것도 이 날이다. 미국의 여성인권운동의 선구자, 서프러지스트협회 공동 설립자였던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도 이날 사망했다. 이외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흑인 최초 오스카 수상자인 하티 맥대니얼 미국 배우(1952년), 할리우드 음악계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한 호이트 액스턴 미국 포크 가수(1999년), DNA 합성 효소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아서 콘버그 미국 생화학자(2007년), ‘피노키오의 모험’ 창작자인 카를로 콜로디 이탈리아 작가(1890년), 1950~60년대 ‘브리티시 록’의 여왕이었던 영국 팝가수인 알마 코건(1966년)도 10월 26일에 사망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10월 26일은 동양과 서양의 근현대 정치사와 문화사의 비극과 창조가 맞물린 날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10·26 사태’로 인해 정치사적 분기점이 됐으며, 서구에서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 스탠턴과 예술계 거물들의 죽음이 같은 날에 맞물린 것이 이례적이다. 반면 10월 26일에 태어난 유명인도 많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자 민주당 대선후보로 여성 정치 리더의 상징인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1947년)의 생일이 이 날이다. 또 프랑스 출신으로 유럽 통합을 이끈 사회당 지도자였던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1916년)도 이 날 태어났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로 스탈린에 의해 추방 및 암살된 리언 트로츠키 러시아 혁명가(1879년),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사상가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네덜란드 인문학자(1466년) 역시 이 날 탄생했다.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니콜 키드먼 남편인 키스 어번 호주 출신 컨트리 가수(1967년), 《패밀리 가이》, 《더 오빌》 창작자인 세스 맥팔레인 미국 애니메이터·프로듀서(1973년), WWE·UFC 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 대표 인물인 CM 펑크 (필 브룩스) 미국 프로레슬러(1978년)도 이 날 태어났다. 《찰리의 천사》 주연, 패션 사업가로 성공한 미국 배우 자클린 스미스(1945년), 『Think and Grow Rich』 저자인 나폴레온 힐 미국 자기계발 작가(1883년), “가스펠의 여왕”으로 불림린 마할리아 잭슨 미국 가스펠 가수(1911년), 배우 딜런 맥더모트, 리타 윌슨, 패트 세잭(‘Wheel of Fortune’ 진행자) 등도 모두 이날 태어났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픈AI는 초대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로 김경훈을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김 대표는 20년 이상 글로벌 IT·컨설팅 업계를 이끌어온 경영자로, 한국에서 오픈AI의 전략적 협력과 AI 생태계 확장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임명은 한국에서 오픈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이뤄졌다. 한국에서 챗GPT는 지난해 대비 주간 활성 사용자 수(Weekly Active Users)가 4배 이상 증가하며, AI 도입과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김경훈 신임 대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구글코리아 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내 구글의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조직 전반을 이끌었다. 또한 다양한 개발자 및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AI·디지털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전에는 구글 마케팅 솔루션 한국 총괄, APAC 전략·운영 총괄 등을 거치며 모바일 광고, 검색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베인앤컴퍼니 서울 오피스에서 ICT·소비재·제조업 등 다수 기업의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S그룹이 9월 26일, 안양 LS타워에서 ‘힘에 의해 재편되는 세계’를 주제로 그룹의 미래 준비와 혁신 역량을 공유하는 ‘LS Future Day’를 올해로 4회째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AI 데이터센터향 케이블 개발, 양자기술 기반의 센서 설루션 구축 등 각 사의 20개 프로젝트가 발표됐으며, 이중 우수사례로 선정된 임직원은 ‘LS Futurist’로 선발돼 내년도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 참관 기회가 주어졌다. 구 회장은 이날 임직원 격려사에서 “강대국들의 탈세계화, 자국 우선주의 등 세계 질서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 플라자합의, IMF 위기 등을 통해 이 시기의 대응방법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LS의 성패(成敗)도 지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LS 퓨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개인 사유로 10월 24일 자로 사직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4년 5월 제1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우주청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NASA 출신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이 중심이 되어 업무 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존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근무하며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본부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미국계 한국인으로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도 예산 관리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R&D를 총괄하는 임무본부장에 임명돼 우주항공청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내부에서 소통 부재와 조직 내 이견, ‘왕따’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R&D 방향성 문제를 두고 내부 직원과 갈등을 빚었고, L4 탐사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해, 존 리 본부장은 미국 법무부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자로 등록돼 활동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 복잡한 법적·정치적 문제도 안고 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월 일본, 8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행보로, 세계 시장에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 9일부터 런던을 방문했다.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재현 회장이 유럽 지역에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서 유럽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 행보다. 이 회장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쇼핑백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래 자주 통용되는 문장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이지만, 이 병원 홍보문구는 '나는 누구? 여긴 허리!!'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사용했다. 문구와 함께 등장한 이 키치한 이미지는 척추·관절 전문 병원인 나누리병원이 선보인 ‘SPINE MONSTER’ 홍보물이다.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척추 건강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쇼핑백은 서울시 '한강 뚜벅뚜벅 축제'에 나누리병원이 의료지원 봉사를 나가면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홍보물이다. SPINE MONSTER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척추 횡단면의 구조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후관절돌기, 척추체, 디스크, 신경 요소 등 척추의 주요 부위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친근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포즈는 허리 건강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올바른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나누리병원 관계자는 “나누리병원은 어렵고 무거운 의료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척추 건강의 중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골목에 자리잡은 ‘불아더’와 ‘쉬어가는 개구리 잡화점’. 이 두 곳의 간판은 단순한 상호명 이상의 의미와 재미, 그리고 지역 상권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간판을 통해 드러나는 창업자의 센스와 유머, 그리고 도시의 아이덴티티까지 보여준다. 이색 간판은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단순 상호명을 넘어서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된다. 연구에 따르면, 독특하고 유쾌한 간판은 창업자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역량을 평균 28% 강화하고, 동네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소 앞. ‘전세 매물 없음’ 문구가 붙은 창문 아래로, 긴장한 표정의 30대 직장인이 서류철을 꼭 쥐고 있다. 급여명세서, 신용점수, 국세 완납증명서, 심지어 ‘임차인 자기소개서’까지. 요즘은 집을 ‘보는 게 아니라 집주인에게 보이는’ 시대다. 조만간 펼쳐질 한국 전세 부동산 시장의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임차인 면접 서류 리스트’라 불리는 문서가 화제다. 이 서류에는 회사 PT자료, 신용점수(900점 이상), 범죄사실증명서, 반려동물 금지 서약서, 계약갱신권 포기 각서 등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집주인은 “화장실 인테리어를 해주면 우선권을 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건다. 시중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좋은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역전돼 ‘좋은 집주인에게 선택받기’ 경쟁으로 바뀐 셈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이젠 집이 아니라 면접에 합격해야 이사 간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규제 여파로 전세 공급이 줄면서 이런 현상이 일시적 과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이 신용·직업·가족관계까지 기준으로 삼는다면, ‘임차인 스펙사회’라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가게에서 '다윗과 골리앗'이 신발로 다시 만났다. 작고 평범한 운동화와 키만큼 거대한 흰색 크록 슈즈가 한 줄로 선 장면은, 보는 이에게 즉각적으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실용적인 데일리 운동화, 그리고 상상 속 판타지를 닮은 대형 크록 신발. 두 신발은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맞서듯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형 크록 신발은 최근 소비와 체험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에 어울리는 상징물이다. 단순 전시 오브제에서 나아가,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시장 한구석이 작은 포토존으로 탈바꿈됐다. 일상의 작은 가게에 등장한 거대한 크록 신발은, 우리 소비문화에 유머와 상상력의 여백을 더한다. 다윗과 골리앗처럼 전혀 다른 스케일의 두 신발이 나란히 놓인 풍경은 우리에게 선택의 재미, 그리고 익숙함에 질문을 던지는 상상력의 힘을 다시금 일깨운다. 작고 실용적인 운동화 곁에 놓인 거대한 신발은 현실과 비현실의 조화를 상기시키며, 각자에게 '내가 신을 신발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또 한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이걸 신는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