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2025년 10월 21일(현지시간), 약 2억68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2495개를 두 개의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7월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주요 비트코인 거래로, 시장에서는 이 움직임이 자산 청산인지 혹은 내부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성인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Yahoo finance, forklog.media, edgen.tech, CryptoCoin.News, bitbo, GlobeNewswire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회사 Arkham Intelligence는 스페이스X가 1298 비트코인을 한 지갑 주소로, 1197 비트코인을 또 다른 지갑 주소로 옮겼으며, 두 수신 주소 모두 현재까지 자금 이동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후 거래 활동이 없는 점은 이번 이동이 공개 시장 판매보다는 내부 관리 목적으로 보인다고 해석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Aunt Ai' 역시 7월의 1억53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이동과 비슷한 패턴이며, 당시에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 수탁 서비스 간 이동으로 확인되어 지갑 재구성 중 하나로 본다는 견해를 냈다.
이번 비트코인 이동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약 3.2% 하락, 10만7700달러 부근에 머물던 시점에 이뤄졌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것인지 주목하며 긴장감이 조성됐으나, 실제로는 단순 재배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0월 21일 기준 스페이스X는 약 5790개의 비트코인(약 6억2500만 달러 상당)을 보유 중이며, 이는 이동 전 약 8285개(약 8억9400만 달러 상당)의 보유량에서 감소한 수치다. 한편, 머스크가 소유한 또 다른 기업 테슬라는 약 1만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머스크 관련 기업들은 총 21억 달러에 육박하는 방대한 비트코인 자산을 운용 중이다.
스페이스X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해왔으며, 보유량은 최고 2만8000개까지 달했지만 2022년말 암호화폐 시장 대폭락기에 70% 이상 줄였다. 이번 이동은 그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투명성과 보안성 강화를 위한 정기적 자산 재편 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대형 기관과 기업들의 신중한 암호화폐 운용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만큼,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움직임도 향후 시장 변동성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