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4년 한국인의 해외 범죄 피해 중 납치·감금 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캄보디아로 집계됐다. 이어 실종은 베트남, 사기는 중국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피해를 입은 사건은 무려 221건에 달하며, 베트남 16건, 중국 14건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조직의 납치·감금 피해 신고 건수는 최근 4년 새 90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1년 4건, 2022년 1건에 불과하던 신고 건수는 2023년 17건, 2024년에는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8월 기준 330건이 접수되었으며, 대형 집단 범죄사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사건의 주요 원인은 캄보디아 내 현지 범죄 조직이 경제적 여력이 높고, 현금 및 송금력이 우수한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인의 해외취업 광고나 SNS를 통한 유입 경로 활용도가 높아, 조직적 사기와 납치로 이어지는 범죄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 프놈펜, 시아누크 등 현지에서 감금된 피해자들이 거액의 몸값 요구와 함께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례도 많다.
동남아 전체로 보자면, 납치·감금 외에도 실종, 강도, 사기 피해 등의 범죄 역시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실종 피해가 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태국 등에서도 각종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해외 범죄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한 해외 활동을 위한 사전 정보 활용 및 주재국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부와 외교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부에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수도 프놈펜에는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정부 및 경찰청과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 취업사기·감금 피해에 대한 신고 절차 안내와 공관 보호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