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 State)의 교통공학자들이 자율주행차(AV)의 교차로 통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흰색 신호등(white traffic light)’ 추가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빨강-노랑-초록 신호등 체계에 네 번째 색상인 흰색을 도입하는 이 제도는 자율주행차가 충분히 모인 교차로에서 ‘흰색 단계(white phase)’를 활성화해 차량간 무선 통신과 분산 컴퓨팅을 활용, 교통 흐름을 자율적으로 조율한다. 인간 운전자는 선두 차량을 따라가면 되며, 일반 신호등은 자율주행차 비율이 낮을 때 자동으로 복귀한다.
Globe Charter School, African In Space, Cosmos Magazine, ECO News, unionrayo.com, The Economic Times에 따르면, 연구팀은 "흰색 신호등은 충분한 수의 자율주행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할 때 활성화되어, 자율주행 차량이 교통 조정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간 운전자에게 주어지는 지시는 앞차가 정지하든 교차로를 통과하든 앞차를 따라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흰색 단계’는 차량 대 인프라(V2I) 통신을 기반으로 하며, NC State의 Ali Hajbabaie 박사는 해당 시스템이 중앙집중식 제어 대신 자율주행차의 분산 컴퓨팅 능력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속도, 위치, 방향 등의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으며 서로 조율해 복잡한 교차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 이로써 혼합 교통 환경에서 보행자 안전도 유지하면서 교통 지연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전체 차량 중 자율주행차 비율이 10%에 불과해도 교통 체증으로 인한 지연이 약 3%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보급률이 높아져 30~40%에 달하면 지연은 최대 94% 이상 줄어들 수 있어 이동 시간 단축과 연료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실제 인프라 적용 전 신중한 검토를 권고하며, 웨이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전용 신호 체계 도입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 적용을 위한 테스트는 교통 패턴이 예측 가능하고 보행자 접촉이 적은 항만, 화물 터미널 등 제한된 환경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소형 차량을 활용한 물리적 시험장 구축을 진행하며, 기술적·운영상 이슈를 파악해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흰색 신호등’이 혼란 가능성을 줄이고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 간 신뢰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 이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은 자율주행차가 본격 도입되는 미래 도로의 교통 관리를 혁신하고, 혼합 교통 환경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잠재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