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1~8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691.3GWh로 전년 대비 34.9% 급증한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거의 장악한 반면, 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CnEVPost, Moomoo News, large-battery.com, sneresearch.com, My WordPress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은 254.5GWh를 공급하며 36.8%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BYD도 124.8GWh로 2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특히 유럽 시장에서 263.1% 이상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중국 업체 6곳이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며,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68.4%에 달해, 전체 전기차 10대 중 7대에는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6.8%로 전년 대비 약 3.8%포인트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7.4GWh로 13.3%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으나, SK온은 29.2GWh로 20.3% 증가해 5위, 삼성SDI는 20.0GWh로 9.1% 감소하며 8위에 머물렀다. 삼성SDI 감소는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 주요 고객사의 수요 위축과 리비안의 중국 고션 배터리 적용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업체들의 유럽 배터리 생산 확대는 한국 및 유럽 현지 기업에게 기술 및 투자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CATL은 독일과 헝가리 등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 독일 공장은 14GWh, 헝가리 공장은 연간 100GWh 규모로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장 가동률과 시장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희토류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정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배터리 원재료의 희소성 문제가 배터리 원가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며, G7 및 EU는 희토류 가격 상한제와 수출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들은 원자재 조달 안정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혁신과 재활용 체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배터리 경쟁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경제·정치적 싸움인 셈이다. 향후 희소 금속 확보 전략과 혁신 기술 개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