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1.9℃
  • 흐림서울 16.8℃
  • 흐림대전 17.3℃
  • 흐림대구 16.8℃
  • 구름많음울산 18.8℃
  • 흐림광주 18.8℃
  • 흐림부산 19.5℃
  • 흐림고창 19.3℃
  • 제주 19.1℃
  • 흐림강화 14.6℃
  • 흐림보은 16.2℃
  • 흐림금산 16.8℃
  • 흐림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6.8℃
  • 흐림거제 19.1℃
기상청 제공

월드

[CEO혜윰] ‘트럼프 250달러 지폐·트럼프 트레인’까지…이례적 트럼프 충성법안 '봇물'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미국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념하거나 찬양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전례 없이 확장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의 이름과 이미지를 미국 사회 곳곳에 남기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미국 정치문화의 새로운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트럼프의 영향력과 상징성이 얼마나 막강한지, 그리고 미국 정치문화가 얼마나 ‘충성 경쟁’과 상징정치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트럼프 250달러 지폐’·‘트럼프 트레인’…'트럼프 찬양 법안' 이례적 봇물


대표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조 윌슨 하원의원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은 250달러 지폐 발행 법안을 발의했다. 윌슨 의원은 “가장 가치 있는 지폐에, 가장 가치 있는 대통령”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법안에는 플로리다의 그렉 스투비, 뉴욕의 엘리스 스테파닉 등 다수 공화당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현행 미국법은 살아있는 인물의 초상화를 화폐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

 

텍사스의 브랜던 길 의원은 100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자는 ‘2025년 황금시대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의 2023년 머그샷(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금 당시 촬영된 사진)을 지폐에 넣자는 내용까지 담고 있어 논란이 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외에도 플로리다의 그렉 스투비 의원은 워싱턴 D.C.의 대중교통기관(WMATA) 명칭을 ‘워싱턴 광역 접근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당국(WMAGA)’으로 바꾸고, 지하철 노선을 ‘트럼프 트레인(Trump Train)’으로 개칭하지 않으면 연방 지원을 끊겠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 역시 트럼프의 대표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활용한 것이다.

 

그는 이 법안이 “관료주의적 침체로부터 대중 친화적인 탁월성과 애국심을 향한 문화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공항·국경일·러시모어산까지…트럼프 이름 남기기 경쟁


이외에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법안,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6월 14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법안, 러시모어산에 트럼프의 얼굴을 새기자는 법안 등 최소 8건의 ‘트럼프 찬양법’이 2025년 상반기 의회에 발의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퇴임하거나 사망한 뒤에야 공공기관·화폐·기념일 등에 이름을 붙이는 미국의 관례와도 배치된다. 실제로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도 모두 퇴임 후 명명됐다.

 

즉 이런 추세는 미국 정치문화의 ‘상징정치’와 ‘개인숭배’ 경향이 극단적으로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역대 대통령들도 퇴임 후 기념물이나 화폐, 공공기관 이름에 등재된 전례는 있지만, 재임 중 혹은 생존 중에 이런 시도가 이처럼 조직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

 

이는 트럼프의 정치적 파워와 공화당 내 영향력이 전례 없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충성 경쟁”과 정치적 상징성…실제 통과 가능성은 낮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이들 법안은 실제로 법제화될 가능성은 작지만, 공화당 내에서 누가 트럼프에게 더 충성적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경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전직 하원의원 찰리 덴트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퇴임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 업적과 역사적 평가가 정리된 후에야 적절하다”며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첨예한 시기에 이런 법안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이런 법안들은 실제 법제화 가능성보다는, 트럼프가 현직에 있을 때부터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이미지를 조기에 고착시키고, 트럼프 반대 진영에 “지금은 트럼프의 시대”라는 정치적 우위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트럼프의 리더십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개적 신임 표명이며, 당내 결속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작동한다.

 

트럼프의 ‘상징 정치’와 미국 정치문화의 변화


2025년 미국 의회에서 쏟아지는 ‘트럼프 찬양법’은 트럼프의 정치적 파워와 공화당 내 입지, 그리고 미국 정치문화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법안 통과 가능성과는 별개로, 트럼프의 이름과 이미지를 둘러싼 이례적 현상은 미국 사회의 분열과 충성 경쟁, 그리고 상징 정치의 극단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즉 트럼프 개인의 이미지를 신화화하고, 그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결집을 노리는 매우 계산된 정치 행위로 평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당뇨병·비만 있으면 비자 발급 거부?…美 국무부, 비자발급 요건에 '건강'도 포함 '논란'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전 세계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에 하달한 새 지침에 따라 앞으로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이 있는 이민 비자 신청자에 대해 비자 발급 제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미국 CBS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지침은 신청자의 나이, 건강 상태, 공공복지 의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미국 사회의 ‘공적 부담(public charge)’이 될 우려가 있는지를 세밀하게 심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심각성에 따른 장기 의료비용 발생 가능성이 비자 심사 기준의 핵심 요소가 됐다. 이번 지침은 심혈관, 호흡기, 대사, 신경계, 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천식, 수면 무호흡증, 고혈압 등을 포함하며, 특히 비만과 당뇨가 미국 내에서 성인 인구의 주요 만성질환임을 감안해 이들의 비자 심사 비중이 크게 강화됐다. 미국 내 비만 인구는 1억명 이상이며, 비만은 암 발생의 약 40%와 관련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어 해당 질환으로 인한 비자 발급 제한은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자 심사관은 신청자가 치료비를 자력으로 감당할 재정 능력이 있는

[공간사회학] 중국 ‘가짜 출근 회사’ 등장…"심각한 청년실업 현실 반영한 새로운 사회 현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에서 취업난과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짜 회사’ 또는 ‘가짜 출근 회사’라는 독특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假裝上班公司’(가장상반공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취업하지 못한 청년 등에게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여 출근하는 모습과 직장 생활을 모의할 수 있도록 돕는 임대업이다. 즉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실제로는 일하지 않지만, 마치 정규직원처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빌려준다. 이용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실직 혹은 미취업 상태를 숨기면서 사회적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창업 준비나 구직 활동을 보다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이용료는 하루 약 44위안(약 8800원), 월 이용료는 1272위안(약 25만원) 정도이며, 장소에 따라 30~60위안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는 책상, 고속 인터넷, 회의실, 프린터, 에어컨, 무료 음료, 간식 등을 구비하며, 고객은 가짜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회의하는 등의 ‘사무실 출근 루틴’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사장’, ‘부장’ 등 직급 설정과 직장 내 회의, 업무 지시까지 모의

[이슈&논란] 독일 우파 운동가 "머스크 도움으로 美 망명 신청"…글로벌 권력과 지하드의 교차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세계 정계와 권력의 역학 구도에서 이례적인 사례가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우파 운동가 나오미 자이브트(25)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도움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자이브트는 자신이 유럽 극우 세력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머스크의 공개적 지지와 연대를 토대로 망명을 추진 중이다.​ 자이브트는 2020년 현지 최고 보수 싱크탱크인 하트랜드 연구소의 ‘녹색운동 반대 국제 홍보대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적극 지지하는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다.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유럽연합(EU) 탈퇴, 이민자 강경 통제, 탄소중립 정책 철폐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독일 내 급진 보수 확장에 기여해왔으며, 자이브트 역시 이 정당의 정책과 이념에 깊이 공감하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계기와 관련해, "머스크가 유럽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의 승인 하에 망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망명 절차는 미국

[이슈&논란] 트럼프, 헌법상 금지된 '3선 도전'에 긍정 의사…전략적 책사 '배넌 비책' 솔깃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헌법이 명시한 대통령 3선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일본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3선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하고 싶다”고 밝히며, 자신의 높은 지지율도 강조했다. 다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도 함께 드러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2회를 초과해 당선될 수 없다”고 명확히 규정해, 3선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두 차례 대선 승리를 거두며 이미 재선을 달성했기 때문에 헌법상 3선 출마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의 핵심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10월 2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비책과 다양한 대안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넌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헌법의 제한을 우회하는 묘책을 내놓겠다는 암시를 했

[이슈&논란] 시력 잃은 디자이너, 28억원 2캐럿 다이아몬드 인공 눈 삽입…예술·기술의 결합, 인체와 보석의 경계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23세 보석 디자이너 슬레이터 존스가 약 28억원에 달하는 2캐럿 다이아몬드를 인공 눈에 삽입한 사례가 전 세계 미디어를 강타하며 새로운 인공 신체 부위 예술의 전형으로 부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독특한 시각적 작품은 예술적과 기술적 혁신이 결합된 사례로서, 인체와 보석의 경계선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감염으로 인한 시력 상실, 그리고 독창적인 해결책 존스는 17세 때 ‘톡소플라즈마 감염증’으로 인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기 시작했으며, 결국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상실한 눈의 빈자리를 예술적 표현물로 채우고자 핵심 디자인에 착수했고, 이 작업에 착수하면서 맞춤형 인공 눈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전문가와 협업한 ‘보석 눈’의 탄생, 기술과 예술의 융합 이 인공 눈은 대표적인 인공눈(eye) 제작 전문가인 존 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제작 비용은 약 200만 달러, 즉 환산하면 28억원에 이른다. 존 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2년간 약 1만개 이상의 인공 눈을 만들어왔지만, 이번 작품은 재료 면에서 가장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