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점심시간의 식당,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린다. 오늘의 메뉴는 남자의 2대 소울푸드 중 하나인 제육볶음. 동석한 회사 후배와 이런저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귓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가사의 멜로디가 머릿속을 스쳤다면 아마도 필자와 같은 시대를 향유 했으리라. 멜로디로 촉발된 기억속에는 노래 가사뿐 아니라 그 시절의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대학시절 친구들 과의 술자리, 동아리 MT, 전공 수업 등 노래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그 시절이 기억이 패키지화 되어 고스란히 담겨있다. 코칭 세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나는 순간이 언제 인지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고객 삶의 “단어”를 찾았을 때라고 답할 것이다. 고객의 언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반복되는 단어, 인생의 중요한 사건 사고에 어김없이 등장하고 자신에 대한 설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 단어는 마치 시절을 기억하는 멜로디 와도 같이 고객의 삶을 기억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단어의 사전적인 정의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는 모두에게 통용되는 객관적인 의미를 뜻하지만, 보통 이러한 고객 삶의 단어는 사전적 정의 이상의 많은
개인의 삶에서 필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방식의 라이프 코칭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알아차림” 이다. 즉 코치는 상대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심연에 자리잡은 욕구를 알아차리게 함과 더불어 이를 구체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은 나 자신도 잘 몰랐던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욕구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게 되고, 진중한 고민과 성찰 과정을 거쳐 해결을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결국 고객의 “알아차림” 만 성공한다면 이후의 과정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하지만 늘 그 알아차림이 어렵다. 고객의 입으로 고객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깊은 내공을 지닌 상위 코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객이 시작단계에서 정한 주제와 목표가 코칭 과정에서 변경이 되었다면 그것은 성공한 코칭이 될 확률이 높다.” 목표가 바뀌었다는 말은 표면적인 주제 속에 숨어있는 한단계 더 깊은 욕구를 알아차렸다는 말과도 같으며, 이때의 깊은 욕구는 같은 결 선상 에서의 보다 구체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생경한 욕구일 수도 있다. 이 경우 필자가 자주 듣는 고객의 피드백은 다음과
얼마전 사내 AI강의를 진행하던 중 한 참가자가 이해했다는 듯이 읊조렸다. “와. 질문이 진짜 중요하네요.” 정교하게 설계된 질문이 원하는 답을 얻는다는 Prompt Engineering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는 의아함과 함께 “코칭”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 지난 컬럼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을 다른 하나와 비교하며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본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한 측면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법”과 “좋은 코칭을 하는 법”은 닮아 있다. 오늘은 이 둘의 닮음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질문이 중요하다” 라는 말은 코칭과 AI 모두에게 출발점이다. AI업계에서 꽤나 유명한 말 중 하나인 “Input garbage, Output garbage.” 를 보더라도 정교하게 질문하지 않으면 원하는 답을 얻어낼 수 없다. 이는 코칭에서 역시 해당되는데 무분별하게 질문을 나열한다면 상대의 그 어떠한 내면의 모습도 들여다보지 못한 채 실패하고 말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질문기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연관 지식 습득”이다. 알아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폭염의 계절에는 더욱이 시원한 카페를 찾곤 한다. 각얼음 가득 담긴 아메리카노를 한잔 들고 에어컨 앞 로얄석에 앉으니 상쾌함과 더불어 막상 감기를 걱정하는 아이러니함이 고개를 드민다. 그때 문득 마음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마치 에어컨 같았던 그 사람이다. 고객의 의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코칭의 기법 중 “사물 의인화 기법” 이라는 것이 있다. 코칭을 공부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유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기법의 사용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앞에 있는 책상이 지금의 나에게 조언을 한다면 뭐라고 할까?”, “지금 머리위의 형광등이 내게 한마디를 던진다면?”. 조심하라. 자칫 잘못 쓰면 신뢰도 하락과 함께 망상에 빠진 사람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이러한 사물 의인화 기법을 자주 애용하곤 하는데, 물론 사용 방법은 앞의 예시와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주로 특정 인물의 역량과 뿌리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해당 기법을 사용한다. 보통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어떠한 사물이 떠오르나요?
올림코치님께 칼럼연재를 제안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내면에서 머리를 들이민 건 어렸을 적 실패의 경험이었다. 상대의 개인적 특수성 파악에 기반을 둔 맞춤형 1:1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나에게 1:多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 격인 라디오 DJ 경험은 치기어린 실패의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나에게 다시 한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소통을 하라니. 이런. 조바심이 앞선다. 하지만 올림코치님의 타오르는 열정을 양분삼아 조심스레 용기를 내본다. 물론 그 뿐만은 아니다. 나에게는 마치 벙커버스터와 같이 상대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 들 “코칭” 이라는 이름의 비밀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Fly me to the moon 이란 노래를 처음 접한 건 에반게리온 (일본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커버는 재즈계의 전설 토니 베넷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이를 듣고 있자면 편안하게 눈을 감은 채로 고급스런 리무진에 태워져 달에 도달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코칭 칼럼의 이름을 고민하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이유는 코칭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덕분이라 감히 말하겠다. “코칭이란 코치의 다양한 질문기법을 통해 내담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인식의 확장을 도모하여 원하는 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