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025년 10월부터 최대 판매 기종인 737 맥스의 월 생산량을 42대로 늘리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Bloomberg News, Reuters, FlightPlan Forecast International, Economic Times, Investing.com, Boeing official Q2 2025 earnings report에 따르면, 이는 2024년 1월 알래스카 항공 737 맥스 9호기의 도어 플러그 파손 사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생산량을 월 38대로 제한한 지 1년 9개월 만의 첫 대규모 생산 확대 시도다. 보잉은 42대 생산 속도를 약 6개월간 유지한 후, 2026년 말까지 월 53대 생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생산 증가는 2024년 1월 5일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도어 플러그가 고도 16,000피트에서 공중 분리되는 비상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FAA의 엄격한 품질 관리 및 생산 감시 조치 이후, 보잉이 품질 통제 체계 개선과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해 온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사고 이후 보잉은 공급업체 감독 강화를 포함한 제조 공정 대대적 개선과 직원 품질 교육 확대, 그리고 생산 라인에 대한 다중 점검 절차를 도입했다. FAA는 2025년 9월 보잉에 제한적 감항 증명서 발급 권한을 회복하며 품질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잉 켈리 오트버그 CEO는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시장 수요가 매우 크고 이를 충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체계적인 생산 속도 증대"라며 42대 생산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9월에는 FAA가 요구하는 핵심 성과 지표 중 거의 대부분을 충족했다고 밝히며 조만간 생산 확대 승인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보잉은 현재 6190억 달러에 달하는 5900대 이상의 항공기 주문 잔고(백로그)를 보유 중이며, 중국,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주요 해외 고객으로부터 최근 수개월간 대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견조한 수요 속에 737 맥스 월 생산량을 기존 36~38대에서 42대로 올려 공급 병목 문제를 해소하고 재무 상황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보잉은 매출 2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 현금 흐름 역시 2억27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9월에는 36대의 737 맥스 항공기를 출고하며 안정적 생산 체제를 입증했다.
FAA는 이번 생산 증가 승인에 앞서 “안전이 모든 것의 최우선”이라며 "보잉의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 상황에 대한 면밀한 감시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보잉 역시 이번 생산 확대가 공급업체 및 공장 운영 효율성과 품질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번 42대 생산 규모 증가는 보잉에게 있어 팬데믹 이후 최대 생산 속도를 회복하며 주요 경쟁사인 에어버스와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26년 말까지 월 53대 생산 목표 달성 시, 보잉은 항공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지속된 품질 문제 극복과 재무 건전성 회복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