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의 선저우 20호 우주인들이 2025년 9월 26일 1시 35분(베이징 시간) 톈궁(천궁) 우주정거장 외부에서 임무의 네 번째 우주유영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국무원 공식 홈페이지, China Daily, AA.com.tr, ECNS, Space.com에 따르면, 우주인 천중루이(40)와 왕제(36)는 약 6시간 동안 배정된 모든 임무를 완수했고, 임무 지휘관 천둥은 정거장 내부에서 지원을 담당했다. 이로써 선저우 20호 승무원들은 총 네 번의 우주유영을 수행, 중국 우주인 그룹 중 가장 많은 우주유영 횟수를 기록한 두 팀 중 하나가 되었다.
우주유영 중 천중루이와 왕제는 우주 쓰레기 보호 장치 설치, 외부 장비 점검 등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 우주정거장 로봇팔과 지상 관제팀의 협력 하에 작업이 원활히 진행됐다. 이번 우주유영은 중국 세 번째 타이코넛(우주인) 그룹 중 두 명이 함께 수행한 최초의 활동으로, 중국 우주인의 우주유영 능력과 독자적 우주개발 역량이 크게 향상된 것을 보여준다.
선저우 20호 임무 및 우주정거장 현황
선저우 20호 승무원은 2025년 4월 25일 톈궁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150일 이상 궤도 체류 중이다. 이번 임무는 중국의 15번째 유인 우주비행이며 톈궁 우주정거장에 상주하는 아홉 번째 승무원 집단이다. 다양한 과학 실험과 기술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승무원들은 10월 중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임무 기간 동안 10월 1일(국가의 날)과 10월 6일(중추절)도 우주에서 맞을 예정이다.
톈궁 우주정거장은 약 400km 상공에서 궤도를 돌며, 세 개의 영구 모듈로 구성돼 총 중량 약 100톤이다. 각 모듈은 우주 생활 공간 및 과학 실험실 역할을 하며 10년 이상 운영이 계획되어 있다. 톈허 핵심 모듈의 길이는 약 19m, 직경 4.2m이며, 연구용 실험실인 원톈 모듈은 공기압 컨트롤과 과학 실험 공간을 제공한다. 이 시설은 독자적 우주기술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우주 실험 수행을 위한 중국의 국책 우주 플랫폼이다.
중국 우주유영 기록과 계획
중국은 2008년 자이즈강의 최초 우주유영 이후 2021년부터 톈궁 우주정거장 선외활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해왔다. 천둥 우주인은 누적 6회 우주유영으로 중국 최다 기록자이다. 지난해 12월, 시전 19호 우주인들이 9시간이 넘는 기록적인 우주유영을 달성해 기존 미국 기록(8시간 56분)을 경신했다. 이번 6시간 유영도 작년 기록과 우주유영 활동을 이어온 중국 독자적 기술 숙련도를 보여준다.
중국은 향후 사천문 탐사, 운반선 발사 및 우주정거장 유지 보수를 비롯한 다양한 우주 임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샤먼우주비행과 톈저우 9호 화물선도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 지원과 심화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이 중국은 선저우 20호 임무를 통해 독자적 장기 우주체류와 복합 우주유영 능력을 확보하며 톈궁 우주정거장을 국가 과학 연구 플랫폼으로 완성해가고 있다. 이번 우주유영은 우주 쓰레기 문제 대응 및 우주설비 유지관리 기술 발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중국 우주사업의 미래 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