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6℃
  • 구름많음강릉 23.9℃
  • 구름많음서울 25.6℃
  • 구름많음대전 26.4℃
  • 구름많음대구 27.6℃
  • 맑음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8.5℃
  • 맑음부산 27.4℃
  • 구름많음고창 26.1℃
  • 맑음제주 27.1℃
  • 흐림강화 23.7℃
  • 구름많음보은 25.1℃
  • 구름많음금산 25.6℃
  • 구름많음강진군 27.7℃
  • 구름많음경주시 26.2℃
  • 맑음거제 26.2℃
기상청 제공

Opinion

[Moonshot-thinking] 손안의 혁명이 도시를 뒤흔든다…스마트폰에서 스마트빌딩으로

 

골망을 흔드는 안정환의 헤딩슛을 보며, '대한민국'을 외칠 때만 해도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연락 수단을 넘어선 '손전화'는 지갑과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됐다. 이 같은 변화가 건물에도 스며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빌딩이 '일상'에 자리 잡는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변화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기술 선진국의 사례를 분석하며, 주목할 만한 프롭테크 트렌드를 조명해 본다.

 

첫째로,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설계 및 관리'다. AI 기술은 도시 설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의 '오토데스크'가 내놓은 'Autodesk AEC Collection'은 건축 설계를 자동화한 AI 프로그램이다. 하반기에는 도시 계획 단계부터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가 토론토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비슷하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AI 건물관리 시스템 기업 '스페이스웰'이 두각을 보인다.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최적화하고, 예측 유지보수를 구현한다. 벨기에 브뤼셀과 스웨덴 스톡홀름의 오피스들이 스마트빌딩 솔루션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15~30% 절감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쇼핑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학 캠퍼스, 프랑스 파리의 호텔 체인들은 스페이스웰의 공간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 효율을 30% 개선했다.

 

둘째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다.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등기 시스템은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확산됐다. 하반기에는 기술이 고도화돼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한 부동산 거래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스웨덴의 토지등기청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시스템 시험을 완료했다. 연내 상용화된다.

 

셋째는 '디지털 트윈과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이다. 싱가포르의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프로젝트는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사례다. 곧 기술이 개별 건물 수준으로 확대된다. 증강현실(AR) 기반 건물 관리 시스템 'Vera'를 내놓은 이스라엘의 '레조나이'도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건물 데이터를 AR로 시각화한다.

 

넷째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그린테크'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의 '디맨드 로직'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교해진 기술로, 건물의 탄소 발자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자동 시스템이 연내 보편화된다.

 

다섯째는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융합'이다. 미국의 '매터포트'는 실제 부동산을 3D로 스캔한다. 그리고 가상 투어를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회사 대표는 "머잖아 실제 부동산과 가상 공간을 실시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부동산' 개념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첨단 건축 기술'이다. 이스라엘의 기업 '빌도츠'는 AI와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건설 현장을 실시간 관리한다. 그리고 빌도츠의 기술을 통해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 공정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국내 프롭테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 개선이 예상된다. 또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친환경 건축과 에너지 효율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라는 과제도 대두한다.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윤리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혁신을 지원하면서 적절한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2024년 하반기, 프롭테크 시장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파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주거·업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이 흐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주목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사춘기 조직론]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이유

인큐베이터 속 두 아이를 처음 봤던 때가 떠오른다. 자가호흡이 되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다. 그 작은 몸이 안쓰러워 유리 너머로 눈도 제대로 못 맞췄는데 아주 오래전 일이다. 그 아이들이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가장 무서운 적이 된다. 리모컨 하나로 싸우고, 누가 먼저 씻을지로 싸우며, 어제는 서로의 잘못을 나한테 일러바치느라 저녁 시간이 다 지나갔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원수 같던 두 아이가 갑자기 한 편이 됐다. "엄마, 오늘 숙제도 일찍 끝냈고 방 청소도 했잖아요. 게임 시간 30분만 더 하면 안 돼요?" 연우가 운을 떼자, 선우가 바로 받았다. "맞아, 우리 이번 주 내내 약속 잘 지켰잖아요." 평소라면 서로 으르렁 하던 둘이 순식간에 논리를 주고받으며 나를 밀어붙였다. 공세에 못이겨 결국 나는 30분을 내줬다. 조금 전까지 리모컨을 두고 으르렁대던 애들이었는데, 목표가 같아지자 가장 든든한 동지가 되어 있었다. ◆ 평소엔 경쟁자, 이해가 겹치면 동맹 서로 다른 입장에 있던 사람들도 이해관계가 겹치는 지점을 발견하면, 그 순간만큼은 힘을 합쳐 상대를 설득한다. 흥미로운 건 이 연합이 평소 사이가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생기지 않는다는

[콘텐츠인사이트] 약점이 많음에도 시간 때우기용으론 딱! <더 시크릿 우먼> 리뷰

넷플에 올라온 신작을 보면 반갑다. 과거 보려다 놓친 작품, 극장에서 못 본 영화, 그리고 유명하진 않아도 최근 업로드된 신작은 못 참는다. 간만에 저녁 약속 없이 집으로 향했고, 밀린 일을 처리한 뒤 기계적으로 넷플에 접속했다. 이리저리 돌리며 리모컨 재핑을 5분 남짓 하던 찰나, <더 시크릿 우먼>이 레이더에 걸렸다. ‘스릴러 같네~ 반전도 있어 보이고~ 평일 밤 2시간 정도면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봐야겠다.’ 맘먹고 보니 딱 맘먹은 대로였다. 수작은 아니지만 망작도 아니었고, 명작은 아니지만 범작 이상은 됐다. 주연 여배우의 연기력도 좋았다. 기억상실증과 주변의 음해 세력이라는 설정이 다소 식상하긴 했지만, 평일 밤 시간 때우기용으론 딱이다. ◆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이야기 안 부럽다(?) 이 작품 또한 그랬다. 타이틀을 보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비밀을 간직한 여인네 이야기인가….’ 그런데 결론적으로 그 여인이 비밀을 간직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이들과 상황이 베일에 싸여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이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정상인 그녀를 비정상으로 몰아붙이는 이야기다. 진짜 반전을 갖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그녀를 지키는 한 남자는

[문지형의 茶談會] “AI만으로는 부족”…사용자를 ‘빠져들게’ 하는 공간 서비스와 커뮤니티의 6가지 조건

스타트업 대표, AI 앱 개발자, 마케터들이 모인 자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사용자가 빠져드는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성장을 다각도로 논의했는데요. 이번 차담회에서 나온 핵심 인사이트를 6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올인원 서비스 성장: AI와 오프라인 전문가의 결합 서비스 성공의 출발점은 사용자의 '숨겨진 결핍'을 읽어내는 겁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허들을 낮추기 위해 모바일 웹 PWA 기반으로 시작해 제품-시장 적합성을 빠르게 검증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죠.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양산이 용이하지만 사용자의 깊은 신뢰와 지속적 결제 유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주, 연애, 특정 장르의 정보성 콘텐트 서비스처럼 AI 엔진에,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저명 전문가의 페르소나를 결합하면 인지적 몰입도가 극대화되고 신뢰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20대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30대 이상을 위한 신뢰감 있는 UX를 동시에 제공하면 사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매출 공유형 파트너십 구조로 플랫폼과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커뮤니티 밀착 모니터링과 즉각적 피드백 반영 서비스 초기 출시 후 타깃 유저의

[콘텐츠인사이트] 곱씹으며 되새김질한 넷플 신작 <들쥐> 리뷰

10부작. 주말 각 잡고 봤다. 마침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얼추 마무리됐고, 간만에 만난 여유를 십분 활용했다. 첫 화부터 2화까지는 신선했다. 소재도, 주제도, 흐름도…. 그러다 3화부터 5화까지는 조금 산만하고 지루한 느낌도 몰려왔다. 중도 포기와 완주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었다. ‘기왕 본 거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12부작도 아니고 10부작이니 벌써 절반은 돈 것 아닌가.’ 그렇게 애써 나를 달랬다. 그리고 6화부터 최종 10화까지는 내리 달렸다. 소개 화면에서 웹툰 원작이라고 봐서 그런지 설정 자체는 현실과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보는 내내 이상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특이한 작품이었다. 주연배우 류준열. 얼핏 봐도 외모파 배우는 아닐 텐데 참 매력적이다. 연기력이야 뭐, 말.해.뭐.해. 처음엔 범인을 찾는 스릴러에 반전이 담긴 역전극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꽤 철학적이고, 주제의식도 강하게 담긴 볼 만한 콘텐츠였다. 김*선 감독님의 세계관과 연출은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참 세다. 이렇게 힘 있는 메가폰도 오랜만이라 괜스레 설렌다. 두 글자 제목부터 전체적인 미장센까지, 문득 박찬욱 감독님의 <박쥐&

[Future Hands up] 오(디세우스) 부장의 직장생활 백서

여기저기서 칭찬일색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The Odyssey) 말이다. 대학 시절 교양 수업 중 그리스 신화에 대해 고찰하는 수업이 있었다. 당시 지독하리 만큼 복잡한 원문 독해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지닌 웅장함과 창의적 스토리라인 덕분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새롭게 마주한 오디세우스는 과거의 신화 속 영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필자의 눈에는 치열한 생을 사는 대한민국의 직장인 오부장이 보였다. ◆ 오부장, 장기 프로젝트를 거머쥐다 오디세이 이전의 트로이 전쟁 세계관을 다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단연 백미는 트로이의 목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를 열연한 ‘브래드 피트’의 거친 매력과 ‘파리스’를 열연한 영원한 ‘레골라스’ (올랜도 블룸)의 수려함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정작 이 서사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오부장의 기지이다. 진전이 없는 장기 프로젝트의 늘어짐에도 굴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시도한 오부장의 전략은 트로이를 무너뜨렸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직장인은 늘 에너지가 넘친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고, 며칠 간의 야근을 지탱해 줄 강인한 의지력이 있다. 하지만

[콘텐츠인사이트] 모두 다른 영화인데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스타덤표 액션무비 <쉘터> 리뷰

유명무실의 반대말은 명실상부다. 이름과 실제가 딱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영화로 국한해 살펴보면 아주 즐비하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런 배우들이 제법 있다. 이들이 나오면 그냥 ‘닥본’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면 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제이슨 스타덤’ 형님이다. 이 형은 헤어스타일 탓도 있겠으나 도대체 실제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사실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언제나 비슷한데, 언제나 보게 된다는 것. 대략 이렇다. 은퇴 후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칩거한다. 그런데 누군가 건드린다. 급기야 사랑하는 사람까지 위험에 빠지거나 죽는다. 분노한다. 그리고 다 때려 부순다. 그것도 무자비에 가깝게. 이후 일당백을 넘어 일당천 수준으로 악당들을 초토화시킨 뒤 유유히 사라지거나, 다시 조용한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영화는 끝난다. 정말 명쾌한 플롯 아닌가. 한국영화 <범죄도시>의 마동석처럼 말이다. 영화 제목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거의 모두 저 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좋다. 복잡하게 머리 쓸 필요 없이 시간 보내기에 좋고, 러닝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