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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지하철 좌석폭 435→480mm 크기 변천사…美英獨佛 좌석 크기?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와 지하철의 좌석 크기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이는 승객의 체형 변화, 승객 수요, 공간 효율성, 안전 규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초기 대중교통 수단의 좌석은 주로 목재나 금속으로 제작됐으며, 승객의 편의보다는 수용 인원 극대화에 중점을 두었다. 이로 인해 좌석 크기는 비교적 작고 간소한 형태였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승객의 편의성과 안전이 강조되며 좌석 설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승객의 체형 변화와 편의성 요구에 따라 좌석 크기와 디자인이 조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2018년 4월 30일 '전동차 제작 품질 향상과 안전 확보 세미나'에서 미래형 전동차 제작 방향을 발표했다. 향후 지하철 전동차는 좌석을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조정하고, 좌석 폭도 4.5cm 더 늘린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통로를 오가기 편하도록 통로문의 폭도 기존 75㎝에서 120㎝로 넓어진다.

 

새로운 기술 중 일부는 2호선 신형 전동차 50량에 먼저 적용됐다.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150량을 교체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보유한 전동차 3550량 중 노후한 1914량을 2024년까지 전부 교체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위생과 유지보수 측면에서의 개선을 위한 조치로, 코로나19이후 위생개념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소재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지하철 의자 폭은 승객의 체형 변화와 편의성 향상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1974년부터 2007년 이전까지 대부분의 전동차 좌석 폭은 435mm였다. 이는 당시 한국인의 평균 체형에 맞춰 설계된 크기였다. 이후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도입된 전동차에서는 좌석 폭이 450mm로 확대됐다. 이는 승객들의 체형 변화와 편의성 요구를 반영한 조치였다.

 

두 번째 확대는 2017년 부터 이뤄졌다. 2017년 이후 도입된 전동차에서는 좌석 폭이 480mm로 더욱 넓어졌다. 특히, 2호선의 경우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전동차가 이 규격을 적용받았다. 

 

지하철 좌석 폭의 확대가 승객 편의성에 미친 영향으로는 우선 승객간 신체 접촉을 줄이고 개인 공간을 확장시켜 편안한 승차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좁은 좌석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들며 대중교통 이용 승객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평이다.

 

특히 위생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 가고, 젊은 세대들에게 프라이버시 개념도 확대되면서 더욱 개인공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한국인들의 체형 변화도 한몫했다. 

 

물론 좌석 폭 확대는 한 열차당 좌석 수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피크타임의 승객 수용 능력, 서 있는 승객과 앉아 있는 승객 간의 공간 배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의도적인 내부 설계 조정으로 이를 완화할 수 있다.

 

 

다른 국가의 지하철 좌석 폭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으며,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과 영국의 지하철은 의자 폭이 약 430mm로, 승객 개개인의 공간보다 수용 능력을 우선시한 설계가 특징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지하철의 좌석 폭은 약 450mm로, 도시의 특성과 승객 수요를 반영한 크기다.

 

일본 도쿄 메트로는 약 450mm에서 470mm로 다양하게 설계되며, 혼잡 시간대의 밀도와 공간 활용을 최적화한 시스템으로 운영중이다. 고속철도인 신칸센의 경우 승객편의를 위해 좌석 폭이 약 480mm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과 비교해 볼 때 한국 지하철은 480mm로 세계 평균 대비 넓은 편에 속하며, 승객의 체형 변화와 만족도를 반영한 설계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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