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26년 세계 최고 전문 병원 순위를 발표한 결과, 암 분야 세계 톱10 병원 중 한국 병원 3곳이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MD앤더슨 암센터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서울아산병원이 4위, 서울대병원이 8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 의료진의 높은 임상 역량과 첨단 의료기술 도입,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번 순위는 암을 포함해 내분비, 소화기, 신경, 비뇨기, 정형외과 등 12개 임상 분야별로 30여 개국 의료 전문가 수만 명의 평가를 토대로 글로벌 마케팅업체 스타티스타와 뉴스위크가 공동으로 집계했다.
암 분야 상위 10곳 병원 중 미국 병원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 병원이 3곳, 프랑스·영국·캐나다 병원이 각각 1곳씩 포함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이외에도 내분비와 소화기 분야 각각 4위를 차지했으며, 신경·비뇨기·정형외과 등 6개 분야에서 톱10 안에 들며 다방면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암 분야에서 3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소화기 5위, 비뇨기 10위권에 올랐으며, 2022년 기준 약 3만명의 암 환자를 치료해 5년 생존율 75%라는 세계적 수준의 임상 성과를 냈다.
폐암 5년 상대생존율은 63.6%로 미국 평균(28.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반 운영 시스템(Doctor Operative Control Center, DOCC)을 개발해 병원 내 자원 배분과 환자 흐름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의료 정보기술(ICT)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 스마트 병원’ 순위에서도 15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비뇨기 분야에서 세계 2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으며, 내분비 5위, 암 8위 등 3개 분야에서 톱10에 들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형외과 분야에서 세계 9위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 심장 수술 등 12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병원 중 종합 경쟁력도 여실히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가 한국 의료계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특히 다학제 치료체계 구축과 정밀의료, ICT 융합 기술 도입이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병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의료진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국 의료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뉴스위크의 ‘2026년 세계 최고 전문 병원’ 평가는 의료진 추천, 환자 만족도, 실제 의료성과, 디지털 인프라 등 다각적 지표를 활용해 전 세계 250여개의 병원을 평가했다. 향후 한국 병원의 국제 경쟁력은 첨단 의료기술과 환자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