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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내궁내정] 5월 31일 '바다의 날'…장보고와 청해진·제1회 기념식과 해양수산부·수출입 99.7% 해상운송·조선업 빅3·바다가치 24조달러·지구 70%, 지구물 97%, 지구산소 50%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매년 5월 31일은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인 ‘바다의 날’이다.

 

이날이 '바다의 날' 지정된 역사적인 기원이 있다. 바로 우리 민족은 바다의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해상왕' 장보고, ‘청해진’ 설치한 날…해양국가로의 경쟁 본격화


그 이유는 통일신라 시대의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828년 5월 전남 완도에 해군 및 무역기지인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당시 장보고가 신라인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던 당나라 해적을 소탕하고, 신라·당·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청해진을 만든 점, 그리고 이후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점 등 우리나라 해양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즉,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가 우리나라 해양 강국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임을 국민이 기억하고,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이 핵심이다.

 

아울러 해양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해양 개발의 중요성과 바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도 함께 지닌다.

 

이후 1996년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제정 배경에는 1994년 UN해양법협약 발효로 세계가 해양 분할과 해양 자원 개발 경쟁 시대에 접어든 국제적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1996년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바다의 날은 해양수산부 출범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시절 해양수산부 6대 장관(2000년 8월~2001년 3월)을 역임한 바 있다.

 

매년 5월 31일을 전후해 ‘바다주간(매년 5월 26일부터 6월 3일)’이 열리며, 정부와 민간, 군·경, 해양 관련 단체가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선박 및 항만 공개, 해양수산가족 체육대회, 수산종묘 방류, 모형함선 경영대회, 바다 사진 공모전, 독도연구 전시, 청소년 한강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울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 코엑스 아쿠아리움, 제주 해양공원 등에서는 입장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 참여를 독려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도 나라를 지킨 위인들의 이름으로 명명한다.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최초의 장보고급 잠수함의 첫번째함이다.  

 

장보고함(SS-061), 이천함(SS-062), 최무선함(SS-063), 박위함(SS-065), 이종무함(SS-066), 정운함(SS-067), 이순신함(SS-068), 나대용함(SS-069), 이억기함(SS-071) 역시 우리나라를 지킨 역대 수군의 제독들 이름이다.

 

 

세계 각국의 바다의 날과 제정 배경


우리나라만 바다의 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날짜는 다르지만 바다와 인접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바다의 날을 제정, 기념하고 있다.

 

미국(5월 22일), 일본(7월 셋째 주 월요일), 중국(7월 11일), 영국(6월 8일), 볼리비아(3월 23일), 유럽연합(5월 20일) 등 세계 해양강국들은 각자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바다의 날을 지정하고 있다.

 

미국은 1819년 5월 22일 미국 증기선 ‘사반나(Savannah)호’가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증기력으로 횡단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 해운산업과 선원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또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과 오랜 해양국가의 정체성을 가진 일본은 7월 셋째 주 월요일을 바다의 날을 정했다. 이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며 국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1941년 ‘바다 기념일’에서 1995년 ‘바다의 날’로, 2003년부터는 7월 셋째 주 월요일로 변경해 3일 연휴로 운영중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의날'을 공휴일로 지정했을 정도로 바다에 진심이다.

 

 

중국은 명나라 정화(鄭和)가 1405년 7월 11일 대함대를 이끌고 첫 항해를 떠난 날을 기념해 제정했다. 정화의 대항해는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 개척과 해상무역의 번성 그리고 해양 영향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유럽연합은 5월 20일을 ‘유럽 해양의 날(European Maritime Day)’로 지정,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제정해 운영중이다. 또 유엔(UN)은 6월 8일을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s Day)’로 정해 해양 환경오염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중이다.

 

영국 역시 6월 8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했는데, 유엔 세계 해양의 날에 동참해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볼리비아는 내륙국임에도 불구하고, 1883년 태평양 전쟁에서 해안을 잃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언젠가 바다를 되찾겠다는 국민적 의지를 다지는 날로 3월 23일을 바다의 날(공휴일)로 지정했다.

 

 

숫자로 알아본 바다…바다의 경제적 가치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으며, 지구상 물의 97%를 차지한다.

 

바다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하고, 전 세계 산소의 50%를 생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바다의 총 자산가치를 약 24조 달러(한화 약 3경원)로 추산한다. 이 수치에는 해안선 생산(7조8000억 달러), 해양 자원 생산(6조9000억 달러), 해상 교역(5조2000억 달러), 탄소 흡수(4조3000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바다의 경제적 가치에는 산업적 생산가치(해양관광, 어업, 해운·물류 등 바다에서 직접 창출되는 산업 생산과 서비스), 비시장적 가치(갯벌, 해양생태계가 제공하는 환경 정화, 탄소 흡수, 기후 조절, 생물다양성 유지 등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 생태계 서비스), 해양 자원과 미래 가치(활용 중인 바다속 자원 뿐 아니라 아직 발굴되지 않은 해양 자원, 그리고 해양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등 그 잠재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또 바다가 생산하는 연간 GDP 규모는 약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해양 자원, 해양 교역, 탄소 흡수 등 다양한 해양 경제 활동을 반영한 수치다.

 

게다가 무심코 지나쳤던 해조류 숲의 경제 가치 역시 엄청나다. 전 세계 해조류(다시마 등) 숲이 창출하는 경제 가치는 연간 약 5000억 달러로 분석됐다. 해조류 숲은 연간 약 500만톤의 탄소를 흡수한다.

 

미국의 경우, 해양 경제가 2020년 기준 약 2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해안 관광 및 레크리에이션, 해양 광물, 해양 운송, 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까지 만들어 주는 인간에게 소중한 보물이다.

 

 

한국 바다의 경제적 가치

 

한국에서 해양수산업의 산출(생산)과 부가가치 역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다.

 

2024년 기준 국내 어업 총생산량은 361만톤(전년 대비 2.2% 감소)이며, 어업 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0조918억원에 이른다. 2024년 어업의 부가가치도 2조3477억원(전년 대비 1.0% 증가)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해양경제는 생산유발 256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90조9000억원, 취업유발 135만8000명에 달하는 국민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연안지역 상권을 통한 수입은 2022년 기준 58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밝힌 한국 갯벌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 역시 2020년 기준 연간 17조8121억원에 달한다. 이 수치는 조절서비스(오염물질 정화, 탄소흡수 등)와 문화서비스(관광, 해양치유 등)만을 포함한 금액이며, 공급·지원서비스(수산물 생산 등)는 별도 평가가 진행 중이다.

 

2023년 기준 한국 갯벌 면적은 2443.3㎢, 1㎢당 연간 39억1900만원의 가치로 추산된다. 단순계산으로 전체 갯벌 가치를 환산하면 약 9조6000억원이지만, 공식 정책평가에서는 여전히 17조8121억원이 최신치로 활용되고 있다.

 

해상 운송에서도 바다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약 99.7%가 해상을 통해 운송된다. 

 

 

대한민국이 '조선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정부의 강력한 조선산업 지원과 수출주도 전략을 꼽을 수 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산업이 집중 육성됐다. 정부는 자금 지원, 수출 보증, 인프라 확충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내수시장이 취약한 환경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 수출을 통해 성장했다. 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의 원동력이 됐다.

 

둘째 현대, 삼성, 대우 등 한국 대표 대기업들이 모두 조선산업에 진출해 대형 도크와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재벌 간의 치열한 경쟁은 기술 개발과 설계 유연성, 생산성 향상 등으로 이어졌다. 

 

셋째 초창기에는 일본과 유럽에서 기술을 도입했으나, 이후 혁신에 혁신을 거듭, 자체 기술개발에 성공하며 고부가가치 선박(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규모 조선소와 숙련공,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 역시 조선업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

 

2025년 한국 조선업의 경제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조선 빅3'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형회사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등이 있다.


 

 

2024년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1098만 CGT(전년 대비 9.1% 증가), 수주액은 362억3000만 달러(전년 대비 22.4% 증가), 건조(인도)량은 1146만 CGT(2017년 이후 최대치)에 달한다. LNG선, LP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전체 수주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조선업 대형 3사 및 중형 4사의 전체 매출은 47조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어선다. 2024년 조선업 고용인원만 12만5636명(2024년 12월 기준)에 이를 정도다.


한국에서 조선업은 여전히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축이자, 수출과 고용, 기술혁신의 중심에 있다.


이처럼 바다는 지구 생태계의 근간이자, 인류 생존과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세계적으로 연간 수조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기후변화 대응(탄소 흡수), 식량 공급(수산물), 해상 운송, 관광, 생태계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바다는 단순한 자연 자원을 넘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임이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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