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선출 과정에서 받은 '홍삼세트 속 현금 2000만원' 답례 논란이 JTBC 등 복수 매체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녹취와 구체적 정황으로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과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미래혁신실을 통한 퇴직자 인사 연관 의혹도 제기되면서 농협 내부 투명성 논란은 한층 고조됐다.
녹취로 드러난 현금 답례 수수
JTBC 취재에 따르면, 2022년 8월 강호동 당시 율곡조합장(현 농협중앙회장)이 차기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 소재 농협은행 지점장으로부터 홍삼선물세트 상자에 현금 2000만원을 수수했다는 녹취가 공개됐다. 두 사람이 식당에서 만나 동석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준비된 홍삼박스에 현금을 담아 전달한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담겼다.
해당 지점장은 강 회장 당선 약 1년 뒤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로 연락을 받았다. 인사 관련 통화 녹취에서는 농협 본부 11층(회장 집무실)에서 추천이 이뤄졌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있어, 인사청탁 대가성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국회·시민사회, 미래혁신실 통한 인사 논란 비판
강 회장 취임 이후 신설된 농협 미래혁신실이 퇴직자 인사 조율 등 재취업 업무를 담당하던 중 뇌물 연루자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받는 사례가 드러나, 국회에서는 "퇴직자 보은인사" 비판이 이어졌다.
실제로 2024~2025년 단행된 인사 49명 중 상당수가 퇴직자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런 채용이 뇌물의 대가였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강 회장 측은 JTBC 등 언론 및 국회 질의에 원론적 답변 또는 불응으로 일관했다.
경찰 수사 및 배경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강호동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선거 전 금품수수 및 인사 청탁 관련 핵심 자료를 확보해 본격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직접적 현금수수 사례 외에도, 벤츠 안 또는 서울역 인근에서 5000만원씩 두 차례 수수(총 1억원) 등 추가 뇌물 의혹도 국감장에서 공개됐다.
강 회장은 “국민과 임직원에게 송구하다”라며 공식 사과했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농협 중앙회장직은 전국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되며, 회장실(본부 11층)이 인사와 예산의 핵심 거점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