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10억원을 초과하는 코인 부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8월 24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10억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총 1만810명에 달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약 22억 2889만원으로, 전체 거래소 이용자(1086만명)의 평균 보유액 1027만원보다 약 200배 이상 높은 수치다.
투자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994명으로 전체 10억원 이상 보유자의 약 4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40대(3086명), 60대 이상(2426명), 30대(1167명) 순으로 집계됐다. 20대는 소수인 137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약 26억8871만원으로 타 연령대보다 가장 높았다. 40대와 50대의 평균 보유액은 각각 21억3956만원과 21억4395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약간 낮았고, 3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3억6559만원, 23억906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10억원 이상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5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에 안착하며 보유액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자료는 거래소 내 가상자산 보유액만을 포함하며, 현금성 예치금은 통계에서 제외돼 실제 투자자 자산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크다.
국내 5대 거래소 이용자 수는 1086만6371명을 기록해 우리나라 인구 약 5169만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568만18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빗썸 394만9317명, 코인원 81만5585명, 코빗 25만3783명, 고팍스 16만5815명 순이었다. 전체 이용자의 76%인 8242명이 업비트 이용자로 나타났는데, 이는 업비트가 국내 최대 거래소로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규모 자산 운용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영향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이용자 1인당 평균 보유액은 20대 206만원, 30대 632만원, 40대 1137만원, 50대 1768만원, 60대 이상 2340만원 순으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소득 과세는 2027년 1월 이후로 한차례 더 유예된 상태이며, 현재까지 가상자산 양도소득세도 부과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과세 체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고액 투자자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현황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확장 중임을 보여주며, 자산의 세부담이 없는 환경 속 고액 투자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세제 개편과 투자자 보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