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유럽의 3대 항공우주 기업인 에어버스(Airbus), 탈레스(Thales), 그리고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Leonardo)가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견제하기 위해 위성 제조 및 서비스 사업을 통합한다는 초대형 합의에 도달했다.
로이터, CNBC, Techzine, ScanX Trade, Phys.org, BBC, Aviation Week, Times of India에 따르면, 이번 결단은 유럽 항공우주 산업의 지형을 뒤흔드는 '대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수치와 합의 주요사항
합의에 따라, 2027년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둔 통합 법인이 출범하며, 총 직원은 약 2만5000명, 연간 매출은 약 65억 유로(10조8000억원)로 산정된다. 에어버스가 35%, 탈레스와 레오나르도가 각각 32.5%의 지분을 소유하며, 균형잡힌 지배구조 및 공동 경영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2001년 MBDA(유럽 미사일 제조업체) 합작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산업 통합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수년 내 수백 수백만 유로의 영업이익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합은 두 개의 합작법인(Thales Alenia Space·Telespazio) 및 각 사의 위성 사업·디지털 사업 부문을 아우른다. 최근 수년간 유럽 항공우주 기업들은 기존 지상 궤도 위성 시장에서 경쟁해왔으나, 비용효율적인 저궤도 소형위성(LEO, Low Earth Orbit)을 중심으로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강자들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제, 스타링크는 2025년 기준 8000개 이상의 저궤도 인터넷 위성을 운영 중이다.
유럽 정부 및 기업의 전략적 목적
프랑스 재무장관 롤랑 레스퀴르와 이탈리아 산업부장관 아돌포 우르소는 "유럽 우주산업의 주권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기업 CEO들은 "기술·인력·노하우·R&D 역량을 결집,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대국민 서비스와 이해관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동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합의가 성사되면 통합 법인은 통신위성, 내비게이션위성, 지구관측, 국방, 과학·탐사 등 범 유럽 우주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EU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노동조합과의 추가 협상도 필수적이다.
시장 반응 및 미래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위성산업의 생존을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평가하며, 통합으로 인해 향후 5년 내 수백만 유로의 연간 시너지 효과 및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 수년간 각 사의 위성사업은 구조조정 등으로 약 3000명 가량 감원을 실시해왔으나, 추가 인력 감축 계획은 아직 없으며 노조와 협의가 필요하다.
한편, EU는 2030년을 목표로 별도의 국가 주도 저궤도 인터넷 위성망(IRIS2) 구축 계획도 병행 중이다. IRIS2는 300개의 위성을 운용하며 민·관 통신 보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