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2025년 10월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워크(woke)’ 콘텐츠 비판과 이에 따른 구독 취소 독려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CNBC, 포브스, 야후 파이낸스, 유로뉴스, 데드라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CBS 크로니클에 따르면, 머스크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Dead End: Paranormal Park)’에서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친(親)트랜스젠더 사상을 심어준다고 주장하며 구독 취소 캠페인을 강하게 펼쳤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는 1주당 4% 이상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50억 달러가량 증발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머스크의 구독 취소 독려와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 논란
머스크는 2025년 9월 30일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최소 26회 이상 넷플릭스 구독 취소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라는 7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바니가 스스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이 작품이 ‘트랜스젠더 워크 어젠다(Transgender Woke Agenda)’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넷플릭스를 끊으라고 설득했다. 머스크는 이미 본인이 먼저 구독을 해지했다고도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2022년부터 2시즌, 총 20편이 제작됐고 2023년에 종영됐으나 현재도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제작자 해미시 스틸은 극도로 불쾌한 동성애 혐오 및 반유대주의 이메일을 다수 받았다고 밝히며, 상황이 무서워져 소셜미디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주가와 시가총액 영향
주가는 2025년 10월 첫 주 들어 4~5%가량 하락했으며, 하루 반 정도 만에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4980억 달러에서 약 4830억 달러로 15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CNBC, 포브스, 야후 파이낸스 등 다수 매체가 넷플릭스의 주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하루 사이 4.3% 하락, 5일간 거래 기준으로는 약 5%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넷플릭스에 미친 영향이 뚜렷하다. 다만 일부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장기적 주가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는다.
문화전쟁과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논쟁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워크’ 문제, 즉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이 문화전쟁 이슈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머스크뿐 아니라 일각의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들이 이에 동조하며 넷플릭스 반대 운동에 가세했다. 이전에도 미국 내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 대형 유통업체 타깃 등이 비슷한 이유로 보수층의 불매운동을 겪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제작자 및 일부 관계자들이 사회적 압박과 혐오 메시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머스크 개인적으로도 2022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며 가족관계가 단절된 장남과 관련된 사연이 이번 ‘워크’ 공격에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주도 아래 ‘넷플릭스 워크 논란’은 글로벌 OTT 시장과 미디어 산업 내에서 문화전쟁이 비즈니스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플릭스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 논란이 향후 구독자 확보와 재무 성과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