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사람, 눈치가 참 빠르네. 누가 보면 여기 3년은 다닌 사람 같아.”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입사 3개월 차인 이직자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회사를 둘러싼 분위기와 동료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피며 조용히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자연스럽게 조직에 녹아들었고, 전 직장에서보다 훨씬 빠르게 온보딩에 성공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알아차림(awareness)’입니다.
◆ 눈치의 본질은 ‘알아차림’
‘눈치’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남의 마음이나 상황을 헤아리는 감각”을 뜻합니다.
결국 핵심은 ‘알아차리는 힘’입니다.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죠.
코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코치는 고객을 세심히 ‘알아차리는 사람’입니다.
조직에 새로 합류한 이직자 또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알아차릴수록 더 빨리, 더 부드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알아차림은 ‘본능’보다 ‘훈련’
물론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감각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아차림은 의도적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역량입니다.
잘 듣고, 깊이 질문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인정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리의 ‘감각’은 점점 예민해집니다.
난로가 뜨거운 걸 알면 손을 대지 않듯, 상황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실수를 줄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알아차림은 곧 ‘현명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입니다.
◆ 일상 속 알아차림의 힘
식탁 위 다양한 음식 중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음식을 고르는 순간에도 우리는 알아차림을 발휘합니다.
작은 습관, 대화의 뉘앙스, 회의 분위기, 상사의 표정 하나까지도 삶과 일에서 중요한 단서는 이미 주변에 흩어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감지하느냐, 놓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알아차림은 거창한 철학이 아닙니다. 다만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조직에서, 관계에서, 코칭에서, 우리는 조금만 더 세심히 감각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신 주변의 작은 변화를 한번 알아차려보세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성장의 길이 열릴지도 모릅니까요…(to be continued)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