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코오롱그룹이 최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며,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월 9일 3225원이던 주식 가격이 9월 17일 오전 10시 현재 1만2980원을 기록중이다.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30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편입과 주가 급등 현황
코오롱은 올해 8월 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보통주 90.37%, 우선주 73.51%를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며 편입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2026년 1월 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상장폐지와 함께 완전 자회사화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코오롱 주식과의 교환 또는 현금 매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공개매수 직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는 단기간 내 약 300% 상승, 1만2980원까지 치솟았다. 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시장의 기대감을 크게 자극한 결과로, 단기간 트레이딩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승계 작업과 사업구조 개편의 배경
현재 코오롱그룹의 정점인 ㈜코오롱은 이웅열 명예회장이 49.74%의 지분을 단독 보유하고 있고, 이규호 부회장은 아직 자체 지분이 없다. 승계는 기존 지분의 증여, 주식담보대출, 연부연납(분할납부) 등 다양한 재원 마련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단숨에 대규모 증여세·상속세 부담을 피하고 승계 리스크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부문을 모빌리티로 집중하며 그룹을 재편,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완전 자회사화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고차·신사업 확대, 조직의 시스템 기반 경영체제 전환, 비수익사업 정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승계 전략 분석
이규호 부회장은 아직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으나, 최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자동차 유통사업 통합, 재무 안정성 제고, 사업 효율성 강화 노력 등 사업재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승계 전략의 핵심은 모빌리티 사업 중심의 그룹 구조조정과 단순화, 그리고 증여세와 상속세 재원 마련이다. 코오롱 관계자들은 "최대주주 지분이 절대적인 상황이라 지분가치 희석 문제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회사 수익성 악화 등에도 불구, 완전 자회사 편입과 경영 효율화로 재무 리스크 관리가 유리해진다"면서 "지분 희석 우려는 있으나, 최대주주(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배력이 강해 대주주 입장에선 실질적 위험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상장폐지 후 코오롱이 100% 지배하는 자회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와 공개매수로 인한 현금 유출 부담에도 불구하고,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그룹 가치와 시장 재평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의 최종 완성은 이규호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입증하고, 증여·상속 절차를 모두 마치며 지주사의 지분을 실제로 확보할 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코오롱지주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편입은 단순한 지분 구조 변경을 넘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혁신, 경영 효율성 증대,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 복합적 밸류업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 과정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재무적 부담에도 불구, 중장기 그룹 가치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규호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이웅렬 회장의 1남2녀중 외아들이다. 고 이원만 창업주 - 고 이동찬 명예회장 - 이웅열 회장에 이은 코오롱그룹 4세 경영인이다. 2012년경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 사원숙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퇴근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할 정도로 소탈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자였으나 2018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 졸업 후 한국 육군에 입대해 화제가 됐다. 복무 당시 동명부대 일원으로 레바논에 파병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