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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혁신] “나에게 맞는 쉼, 숲에 있다”…내 방식대로 즐기는 여름 숲 여행지 3選

올여름, 나에게 꼭 맞는 쉼을 위한 숲속 힐링 여행지 제안
치유와 회복, 활력, 감성 자극까지 숲에서 누리는 맞춤형 휴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숲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천천히 걷고, 누군가는 조용히 앉아 사색하며, 또 누군가는 자연이 주는 자극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숲은 그 자체로 맞춤형 힐링 공간이다.


계곡이나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익숙한 여름, 나에게 필요한 휴식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숲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숲속 명상의 평화, 트래킹의 활력, 레저 활동의 짜릿함, 야간 숲의 낭만까지. 숲에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치유의 숲’ - 홍천 선마을

 

스마트폰, TV, 도시 소음과 조명 등 현대인의 오감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자극에 노출돼 있다. 강원도 종자산 숲에 자리한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은 이러한 감각 과잉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먼저 찾는 휴식처다. 리조트 전역이 통신 차단 지역으로 조성돼 각종 디지털 자극에서 해방될 수 있고, 가로등이나 형광등 대신 간접등과 최소한의 조명만 설치돼 인공 빛의 방해 없이 자연의 리듬에 따라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울창한 숲과 햇살, 그리고 새소리다. 리조트를 감싸고 있는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피톤치드와 음이온의 작용으로 긴장이 완화되고 신체에도 활력이 돈다. 보다 깊이 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숲 테라피’ 프로그램도 좋은 선택이다. 나무 아래 편안히 누운 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은, 복잡했던 생각을 가라앉히고 마음에 차분한 안정감이 스미는 데 도움을 준다.

디지털 자극 없이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이완된 심신은 자연스럽게 숙면으로 이어진다. 수면 회복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선마을이 최적의 환경인 이유다. 매일 저녁 진행되는 요일별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은 수면의 질을 높인다. 특히 싱잉볼, 레인스틱 등 명상 악기를 이용한 사운드 베스 명상은 뇌를 수면 전 이완상태로 유도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누운 자세로 진행되는 명상은 전신을 이완하고 심박수를 조절해 숙면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휴식으로 이끈다.

 

 

다채로운 액티비티 체험이 가능한 ‘놀이숲’ – 제암산 자연휴양림

 

정적인 휴식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게 해준다면 동적인 활동은 무기력했던 몸에 활력을 더한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들에게는 전라남도 보성의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최적의 휴가지가 될 수 있다. ‘놀이숲’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집라인, 에코 어드벤처, 곰썰매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동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대표 체험인 집라인은 왕복 637m 길이로, 숲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며 공중을 활강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탑승자의 체중과 낙차만으로 이동하는 구조로 별도 동력 없이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숲의 전경은 짜릿한 해방감을 안겨준다. 바람을 가르며 허공을 나는 듯한 그 짧은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환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자연 속에서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에코 어드벤처도 주목할 만하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그물, 목재 구조물, 로프 등으로 연결한 공중 레포츠로, 숲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조성됐다. 난이도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성인 코스로 구성돼 있어 연령대에 맞춘 도전이 가능하다. 자연 속에서 온몸을 움직이며 성취감과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름밤의 낭만을 품은 ‘감성 충전 숲’ -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감성을 자극하는 휴식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숲도 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조성된 ‘십리대숲 은하수길’이 그 주인공이다. 약 70만 그루의 대나무가 10리에 걸쳐 조성된 이곳은 흔히 접하는 활엽수림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곧게 솟은 대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풍경은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뎌진 감각에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준다.


십리대숲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은 ‘죽림욕(竹林浴)’이다. 햇빛조차 비집고 들어오기 어려운 초록빛 대숲 사이를 걷거나, 죽림욕장에 앉아 대나무 향기와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심신이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태화강 십리대숲은 풍부한 음이온과 피톤치드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리대숲은 해가 지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LED 조명과 대숲이 만나 어둠 속 숲길을 은하수처럼 밝혀, 마치 별빛 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조명은 인공적인 빛과는 다른 감성을 자극해 여름밤에 낭만을 더한다. 낮에는 초록빛 대숲이 주는 상쾌함을,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시각적·정서적 치유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으로 손색없다.

 

어떤 쉼이 필요한지도 모른 채, 피로만 더해 돌아오는 휴가는 이제 그만할 때다. 중요한 건 내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잘 쉬는 것. 푸르른 숲속에서 걷고, 머물고, 느끼며 보내는 시간은 이 여름을 진짜 ‘쉼’으로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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