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내궁내정] 우체통에 얽힌 재미·의미·흥미…전국 우체통 개수·원래는 빨간색 아냐·나라별 다른 색깔·우체통 변천사·느린 우체통·벌통 우체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기존에 있던 것이 없어지기도 한다.

 

어릴 때 그렇게 많았던 공중전화가 이제 찾기도 힘들 정도로 사라졌듯이, 우체통 역시 점점 사라는 추세다. 

공중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어지니 공중전화 부스가 없어지듯,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편지를 비롯해 우편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훨씬 더 편리한 대체제가 무궁무진하니 굳이 편지를 쓸 필요가 없어서다.

 

대한민국의 우체통은 30여년만에 8000여개 수준으로 확 줄었다. 지난 1993년 약 5만7599개에 달했으나, 통신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격히 감소추세다.

 

2024년 5월 기준 전국 우체통의 개수는 7936개로 알려져있다. 내 주변 우체통 위치가 궁금하면 인터넷우체국 '우체통 위치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고종의 우정총국 개설 왕명에 따라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7월 1일은 우정사업본부 출범일이다. 충청남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안에 위치한 우정박물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우체통의 색상과 디자인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색상은 다르지만, 목적은 모두 같다. 우체통이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은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빨간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 색으로, 우체통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영국에서는 빨간 우체통이 1859년부터 표준으로 사용됐고, 이 디자인은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호주와 스페인은 노란색과 빨간색 우체통을 나란히 배치한다. 일반 우편은 빨간 우체통, 익일 배달 서비스는 노란 우체통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효율적인 우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색상 분리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체통은 파란색으로, 신뢰감과 안정성을 상징한다. 이는 1971년 우정공사가 독립체로 전환되면서 표준화됐다.

 

프랑스의 우체통은 노란색으로 위치를 강조하기 위한 색깔 선택이다. 프랑스 우편국이 1962년부터 사용한 디자인이다. 

 

독일, 스웨덴, 브라질도 노란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은 오렌지색이고, 중국·아일랜드는 녹색이다. 싱가포르는 흰색을, 필리핀은 회색을 유일하게 사용한다.

 

인도의 우체통은 전통적인 빨간색 외에도 검은색이 함께 사용된다. 이는 지역에 따라 우편 수집 시간을 구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페인, 대만, 호주 등에서는 일반우편과 빠른우편의 색깔이 구분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우편은 노란색으로, 빠른우편은 빨간색에 넣으면 된다. 호주도 두가지색의 우체통을 사용하는데, 스페인과 반대로 빠른우편은 노란색 우체통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는 아예 우체통이 없다.

 

 

우체통의 규격은 만국우편연합에서 관리한다. 일정 크기 이상 되어야 하고, 빨간색이나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등의 원색류만을 사용할 것을 정하고 있다. 흰색이나 검은색은 사용할 수 없다. 집배원 시야에 쉽게 들어와야 하는 시인성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싱가포르 우정국만이 만국우편연합의 우체통 규정을 무시한 채 흰색 우체통을 사용중이다.

 

최근에는 '느린 우체통'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우체통은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수신인에게 배달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약 280개가 운영되고 있다.
 

느린 우체통의 당초 설립목적은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손편지 문화를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과거의 감성과 기다림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1년 후에 배달되는 특성 덕분에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나 미래의 소망을 담은 메시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느린 우체통이 설치된 지역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성산일출봉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우체통도 시대변화와 맞춰 진화발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이고 다기능 우체통인 ECO우체통까지 생겼다. 재질 역시 플라스틱이었던 우체통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철제 강판(鋼板)으로 바뀌고 있다. 

 

ECO우체통은 1984년부터 운영된 현재의 우체통 형태를 40년 만에 변경하는 사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만 전달하던 우체통의 기능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폐의약품 회수 사업을 시작으로, 커피캡슐 회수 사업까지 확대했다.

 

폐의약품은 전용 회수 봉투 또는 일반 봉투에 넣고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어 함에 넣으면 된다. 커피캡슐은 원두 찌꺼기를 씻어낸 후 알루미늄 캡슐만 전용 봉투에 담아 넣으면 된다. 지금은 동서식품의 카누 캡슐만 가능하다. 

 

우리에게 우체통 하면 빨간색 외관에 ‘우편’이라는 글자와 제비 모양의 심벌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우체통은 원래는 빨간 색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의 우체통은 벌통과 비슷한 모양이었으며, 근대적 우체통은 1884년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처음 들어왔을 때 우체통은 별다른 색을 칠하지 않았다. 구한말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된 우체통은 무채색의 구멍 뚫린 나무통이었다. 그 뒤 우체통 모양과 색깔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895년 8월 1일 개성부에 처음 설치된 우체통에 빨간 색을 사용했으나 1956년에 주황색과 파란색, 1967년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하다가 1984년에 다시 빨간색으로 통일되었고, 1994년부터 현재 규격 우체통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통 빨간색은 신속함이나 긴급 상황을 의미한다. 구급차와 소방서의 외관이 붉은색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빨간색의 우체통은 ‘이 안의 편지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슬픔·아픔의 역사' 이태원, Tolerance·Openness 갖춘 다인종·다문화 공존의 공간 '재탄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태원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역사적으로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현재 이태원(梨泰院)의 이름은 한자만 3번 변했을 정도로 파란만장함을 담고있다. 조선 초에는 '오얏나무 李'를 써서 '李泰院' → 임진왜란 이후에 '異胎院(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 →효종 이후에는 '배나무가 많은 역원'이라는 뜻의 '梨泰院'으로 글자와 의미가 변했다. 이는 당시 왜군이 주둔하며 저지른 만행과 그 후에 남은 왜군과 조선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당시 한양에 들어 온 '가등청정(加籐淸正)'은 이태원(梨泰院)에 주둔(駐屯)한다. 주둔중에 '가등청정과 부대'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대부분 여자들은 피난을 가버린 상황이라 겁탈(劫奪)의 대상은 피난을 가지 못한 여자와 이태원 황학골에 있는 '운정사'의 비구니들이 주 대상이었다. 불교 신자인 가등청정은 여승들을 겁탈하고 운정사까지 불살라 버린다. 왜놈에게 겁탈당한 부녀자등이 애를 낳고 기를 보육원을 지어 정착케 하였는데, 당시 왜병들의 피가 많이 섞인 곳이라 하여 이태원(異胎圓, 다른 민족의 태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부르게

[지구칼럼] “곰의 분노가 마을 강타" 일본 아키타현 자위대 출동 요청…'곰과 인간의 공존' 화두 던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아키타현이 올해 들어 곰에 의한 인적 피해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극도의 위기 상황에 빠졌다. 아키타현 스즈키 겐타 지사는 10월 26일, 곰 피해가 지자체 대응 역량을 초과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곰 퇴치를 위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조만간 방위성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지역은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곰 공격으로 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명의 사망자도 포함돼 지난해 전체 사상자 11명을 훨씬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곰 목격 신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6배에 이르며, 특히 10월 한 달에만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인 4154건이 집중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곰 출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곰 활동 시기 연장, 먹이 부족, 사냥꾼 감소, 그리고 방치된 농가 증가 등을 지목한다. 특히 10월은 곰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로 인간과 곰의 접촉 빈도가 크게 늘어난다. 아키타현의 도심과 마을 곳곳에서 곰이 목격되고 민가 침입과 연이은 인명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곰과 인간 사이의 갈등

[내궁내정] 냉장고가 말해주는 당신의 스트레스, IOT가 분석…"스트레스 높을수록 냉장고 자주 여닫고, 주변에 물건 많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KAIST 연구진이 1인 가구 20곳을 대상으로 4주간 시행한 실험에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빈도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냉장고, 수면 매트, 온도·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일상 패턴과 정신건강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참가자들이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더 자주 여닫는 경향이 있었다. 단순한 식욕이 아닌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심리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외 각종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