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보기에는 참 쉬워 보이지만, 막상 마주하면 어렵고,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것—그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것.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더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그 역시 ‘마음’입니다.
코칭 현장에서 우리는 고객과 함께 맥락을 이해하고,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동행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 ‘마음’을 혼동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코칭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공감’과 ‘동감’, 단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치는 고객에게 ‘공감’해야지 ‘동감’해서는 안 됩니다.
왜일까요?
◆ 共感(공감): 함께 느끼되, 내 감정은 다름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 同感(동감): 감정의 동일화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여 동일하게 느끼는 것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지만, 실무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Case Study> ‘이직을 고민하는 후배, 필요한 건 공감일까 동감일까? / 아까비 부장의 이야기’
“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이 나오면 대부분 짐작이 갑니다.
누군가 회사를 떠나려 할 때입니다.
“음… 어디로 가니?”
“어떻게 아셨어요… 저 사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고민 중이라서요.”
“그래, 네 인생이지. 연봉도 더 높지?”
“네, 조건은 많이 좋아져서요…”
“한 달은 남은 거지?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표면적으로는 무난하고 ‘쿨’해 보이는 대화입니다. 그러나 대화의 행간에는 아쉬움과 소통의 단절이 묻어납니다.
김대리는 팀 내에서도 인정받는 ‘에이스’였습니다. 회사를 떠나는 결정은 단순한 조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현재 팀, 동료, 상사와의 관계는 괜찮았고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던 그였습니다.
김대리는 깊은 고민 끝에 진심 어린 조언과 대화를 기대하며 면담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 부장은 김대리의 상황에 ‘동감’하여 그의 결정을 곧바로 수용해 버립니다.
만약 그가 김대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심 어린 ‘공감’의 자세로 대화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김대리는 잔류를 선택했을지도 모릅니다.
팀은 그의 역량으로 더 성장했고, 아 부장도 유능한 인재와 함께 더 큰 성과를 이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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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나요? 유명한 초*파이 광고 속 멜로디처럼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그렇습니다. 코치에게 필요한 태도는 ‘동감’이 아닌, 조용히 들여다보고 깊이 이해하는 ‘공감’입니다.
마음을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며 머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코칭의 시작입니다…(to be continued)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