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8월)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된 위해물품 적발 건수가 무려 1616만731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안보위해물품인 실탄 적발 건수만 1235건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기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대비 2024년에는 적발 건수가 581%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며, 2025년 상반기에도 378만9610건이 적발되었다는 점에서 보안 위협이 심각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물품은 크게 '안보위해물품'과 '일반금지물품'으로 구분된다. 안보위해물품은 총기, 실탄, 전자충격기, 도검류 등 항공 안전과 여객 생명·재산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물품이며, 일반금지물품은 액체류, 라이터, 칼·가위, 공구·스포츠용품, 폭발·인화성 물질 등이 포함된다. 일반금지물품은 기내 반입이 금지되지만 위탁 수하물로는 운송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적발 통계에 따르면 일반금지물품 중에서는 라이터가 144만9778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되었고, 칼과 가위 등 날카로운 물체는 75만1512건, 공구·스포츠용품 14만8453건, 폭발·인화성 물질 3만9812건, 모사총기 5123건 순이었다.
액체류는 전체 적발 건수 중 978만8578건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으며, 젤 310만570건, 음식물 46만6214건, 스프레이 31만1974건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안보위해물품은 위탁 수하물을 통해 반입 시도가 많아 탐지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인천공항에서만 과거 6년간 실탄, 총기, 도검 등 1807건이 적발됐으며, 실탄만 898건이었다. 외국에서 실탄을 개별적으로 소지해 입국 후 기내 수하물로 반입 시도가 잦았다.
항공 보안 당국과 국회에서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인 만큼, 총기류와 실탄류에 대한 실패 없는 차단을 위해 사전 검색 강화, 보안 인력 전문성 향상, 검색 장비 고도화, 이용객 대상 안내 체계 개선 및 홍보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손명수 의원은 “액체류와 라이터, 칼·가위 등 일반금지물품의 반복적 적발은 이용객의 인식 부족과 보안 규정 안내의 미흡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며 “공항 내 안내 체계 개선과 사전 홍보 강화로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고, 보안 검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제적으로도 항공보안 규정 강화가 글로벌 추세로,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 국가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에 따라 유사한 금지물품을 지정하고 있으며, 특히 액체류 제한과 위험 물품 반입 금지가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