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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칼럼]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상어, 50년 만에 파푸아뉴기니 해역 재발견…"미세고유종, 긴급 보존전략 절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상어 종 중 하나인 돛등사냥상어(Gogolia filewoodi)가 50년 만에 파푸아뉴기니 북부 아스트롤라베 만 인근 해역에서 재발견되며 해양생물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70년 고골강 하구 인근에서 임신한 암컷 한 마리가 채집된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관찰되지 않았던 이 종은, 2020년과 2022년 WWF(세계자연기금) 및 현지 어촌 공동체와 협업해 실시한 조사에서 다섯 마리 암컷과 한 마리 수컷 총 6마리가 포착됐다. 이 발견은 《Journal of Fish Biology》에 보고됐다.

 

New Scientist, Forbes, The Independent, Earth.com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돛등사냥상어는 긴 첫 번째 등지느러미가 돋보이는 독특한 생물학적 특징을 지니며, 삼송곳니상어과에 속하는 유일한 속인 Gogolia에 속하는 특이종으로, 파푸아뉴기니에 국한된 미세고유종(micro-endemic)으로 여겨진다. 기존 국내외 해양조사 및 연구에도 불구하고 50년간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등 인근 지역까지 분포가 확장됐을 가능성은 있으나 명확하지 않다.

 

재발견된 개체들은 2020년 3월 빌빌 마을 어부들이 고골강 하구 해저 약 80미터 수심에서 조업하며 잡은 것으로, 대부분 보리멸(Sciaenidae) 낚시에 부수어획된 상태였다. 특히 새로 확인된 수컷 표본은 2022년 기록되면서 종의 번식 및 생물학적 이해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돛등사냥상어 치명적인 위협으로는 증가하는 어획량과 특히 보리멸의 부가가치 상품인 어부래(魚膠) 무역에서 오는 간접적 어획 압력이 꼽히며, 상어의 육류와 지느러미는 특정 시장 가치가 낮아 큰 어획 대상은 아니지만 서식지 내 인위적 충격에 취약한 점이 문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자료 부족(data deficient)'으로 분류, 충분한 표본과 생태정보 부재로 보전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제한된 지리적 분포와 미세고유성이 자칫 향후 어업 활동 확대로 인한 개체군 감소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10~2014년 파푸아뉴기니 전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해양생물 다양성 조사는 새로 여러 상어 및 가오리 종을 확인했으나 돛등사냥상어는 포착하지 못했다.

 

이번 발견은 WWF가 시민과학 접근법으로 지역 어부들과 협력해 어획 내역을 체계적으로 수집한 결과로, 현지 공동체의 참여와 전통 어로 지식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돛등사냥상어의 진화적 유전적 연구 및 개체군 모니터링이 강화되어야 하며, 지역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 정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재발견 자체는 희망적이지만, 미세고유종인 만큼 그 서식지 보전과 어획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번식률은 어떤지 등 기본적인 생태학적 연구가 시급하며, 어획 압력에 취약한 종의 특성상 체계적인 보호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돛등사냥상어의 이번 재발견은 바다의 미지와 신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파푸아뉴기니 해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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