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에티오피아, 나일강 최대 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준공…이집트·수단과 긴장고조, 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티오피아가 14년에 걸친 공사 끝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2025년 9월 9일 공식 준공했다.

 

로이터, DW, BBC, 알자지라, SadaNews, Renewable Energy World, 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이번 준공식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700km 떨어진 베니샤굴-구무즈 지역 구바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케냐, 소말리아, 지부티 등 인근 국가 정상들도 참석해 지역적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50억 달러가 투입됐고, 5150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춰 에티오피아 국내 전력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림으로써 현재 약 절반인 국민들의 안정적인 전력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댐은 길이 1800미터, 높이 175미터에 이르며, 74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대형 저수지를 형성해 나일강 본류의 주요 지류인 블루 나일 강물 80% 이상을 저장한다. 13개의 터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미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전력 생산을 시작해 2025년 현재 모든 터빈이 가동 중이다. 특히, 일부 터빈은 설계 용량을 초과하는 효율로 발전하며 에티오피아의 에너지 안보 및 산업육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력 공급뿐 아니라 지역 경제 성장과 산업화 견인, 농업용 물 공급 개선, 그리고 미래에 인접국으로의 전력 수출 기대까지 다방면에서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총인구 1억2000만명 중 전기 접근성이 약 54%에 불과한 에티오피아에 있어 GERD는 '국가적 자립과 연대'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조원 이상에 달하는 국내 채권과 시민 기부, 디아스포라 공헌 등으로 조달된 자금과 국민들의 직접 참여가 부각돼, 외부 차입 없이 전적으로 국내 자원으로만 완성된 점은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댐 운영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은 여전히 최고조다. 아래로 물길을 잇는 이집트와 수단은 국제법에 기반한 법적 구속력 있는 물 협정 없이 댐이 완공되고 가동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이를 두 나라 국민 생존에 관한 ‘존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2024년부터 공식적으로 협상에서 철수한 이집트는 1959년 식민지 시대 기반의 나일수계 조약을 근거로 자국 수자원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에티오피아는 상류 국가로서 주권적 개발 권리를 강조하며 밀고 나갔다.

 

 

최근 양국은 카이로에서 물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공동 대응 전략을 재확인했으며,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물 관리 정책이 동부 나일강 유역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에티오피아 측은 댐 운영이 주변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저수 관리와 단계적 저수 진행에 바탕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형제국 수단과 이집트에 해를 끼칠 의도가 없으며, 전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공동번영을 실현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독립 연구기관들은 댐 건설과 저수 과정이 대체로 가뭄에 대비한 집중적 유리한 강수 조건과 절제된 물 저장 정책 덕분에 하류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및 인구 증가로 나일강 유역의 수자원 분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국가 간 협력과 조율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동아프리카 지역의 안정성과 경제적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아프리카 수자원 관리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지역 간 협력 모델 개발에 중요한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구글, 한국 지도 좌표 삭제·보안시설 가림 수용…국내 지도 데이터 수출 협상 긴장 속 '진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구글이 한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한국 지도 내 위도·경도 좌표 정보를 해외 이용자에게서 숨기고, 위성 이미지에 보안시설 가림 처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9월 9일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부사장이 직접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엄격히 관리 중인 1대5000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 승인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구글이 그간 제기된 보안 우려를 해소하려는 협력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은 1대2만5000 축척보다 더 정밀한 지도 데이터는 군사·보안상의 이유로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기지와 보안시설 위치가 포함된 지도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외국에 반출될 수 없다. 구글은 2011년과 2016년에도 1대5000 규모 고정밀 지도 반출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고, 올해 2월 다시 반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11월 11일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구글은 국내외 이용자 모두에게 한국 영토 내 위치 좌표 정보를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는 방안에 동의했으

[공간혁신] "컬러와 디자인으로 사고 예방"…CJ제일제당, KCC와 손잡고 더 안전한 근로 환경 만든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제일제당이 KCC와 ‘색채 환경 디자인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월 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색깔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누구나 한눈에 인지할 수 있는 색채 디자인을 CJ제일제당 사업장과 물류센터에 적용함으로써 보다 일하기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은 9월 3일 서울 서초구 소재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 김태호 CJ제일제당 안전경영실장(부사장), 맹희재 KCC 컬러디자인센터장(상무), 함성수 KCC 유통도료 사업부장(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CJ제일제당 제조 사업장의 특성을 반영한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 CUD)’을 연구·제작하고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깔 구별이 어렵거나 시력이 낮은 이들도 공간과 사물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색채 디자인 기법으로, 작업 동선과 위험 구역 등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사업장 바닥과 벽에 ‘통로 구분선

[공간사회학] 건물도 없는데, 월세 4000만원 받는 건물주…성수동 젠틀몬스터 신사옥, 꼬마빌딩 임대후 철거 '초강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성수동 젠틀몬스터 신사옥 옆, 멀쩡히 있던 꼬마빌딩이 갑자기 철거됐다. 더 놀라운 사실은 건물이 사라졌는데도 이 건물주는 여전히 월세 4000만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건물 관리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맨땅만 있는 것인데도 매월 4000만원의 월세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상황이 된 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대표 김한국)가 10월 개관을 앞둔 신사옥 옆에 위치한 리모델링 완료 20억원대 꼬마빌딩을 임대 후 철거해 부동산 시장과 도시재생 측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87년 준공됐으며,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10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신축 건물에 가까운 상태였다. 전체 부지와 건물을 매수하려 했으나 건물주가 매각을 거부하면서 5억원 보증금, 월 4000만원에 임대차 계약만 체결한 뒤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된 건물 평가 가치는 20억원대였으며, 건물 없이 빈 토지만으로도 월세 수익이 지속되는 희귀 사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돈만 있으면 건물도 없앨 수 있다는 시장 논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지적하며, 자원 낭비 및 부동산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아

[내궁내정] 화장실의 경고 ‘포세이돈의 키스’ 아시나요?…변기 물 튀김, 초속 2m 분출·1.5m 높이 도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포세이돈의 키스(Poseidon's Kiss)’. 변기에서 대변이 떨어진 직후 변기 물이 엉덩이를 톡 건드리는 현상을 말한다. 바로 이 포세이돈의 키스가 영어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머와 공감의 소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런 체험에 대해 통계적·과학적 분석이 쏟아지면서, 단순 재미를 넘어서 위생·건강 문제로 확장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국민대학교 환경분석 연구팀의 2025년 공동연구에 따르면, 변기 커버를 닫지 않고 물을 내릴 때 오염된 비말 입자가 최대 92cm 높이까지 치솟으며, 약 1분간 공중에 머무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변기 내부의 물이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