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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내궁내정] ‘초경의 날’ 맞아 기업들, 사회공헌 '후끈'…왜 10월 20일 ‘초경의 날’일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0월 20일 ‘초경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여성 청소년의 월경권 보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섰다. ‘초경의 날’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2024년 공식 제정한 기념일로, 여성의 성장 과정 중 중요한 신체 변화를 긍정적이고 건강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기념일에는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행동으로 옮긴 기업들의 나눔 행보가 주목받았다.​

 

동아제약 ‘템포’, 1만6800팩 기부… “초경은 더 이상 숨길 일이 아니다”


동아제약(대표 백상환)은 여성용품 브랜드 ‘템포(Tempo)’를 통해 경북 상주시와 지파운데이션에 총 1만6800팩의 생리대를 기부했다. 이는 ‘한 템포 더 따뜻하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템포의 대표 제품 ‘입는 오버나이트’는 프리사이즈 힙 디자인과 59개 플리츠 밴드 구조로 편안함을 극대화해, 최근 2년간 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효자 상품이다. 동아제약은 현재까지 누적 10만7000팩(약 131만 패드)을 기부하며 여성용품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초경의 날을 맞아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로 인한 불편함 없이 자신 있게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템포는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여성 건강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여중생 2000명에게 ‘입는데이팬티’ 전달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유한킴벌리 ‘좋은느낌’은 이날 여중생 약 2000명에게 ‘입는데이팬티’ 생리대를 기부했다. 입는형 제품은 33cm 길이의 흡수층을 갖춰 낮 시간대에도 샘 걱정이 적고, 라이트핏 심리스 설계로 속옷처럼 편안하다. 유한킴벌리는 10년째 진행 중인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통해 누적 1200만 패드 이상을 취약계층에 기부했으며, 장애 여성 등을 위해 ‘처음위생팬티’ 제품까지 개발한 바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초경로드’와 같은 교육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과 보호자가 함께 초경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며 “모든 여성이 건강하게 월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도 움직였다… 이수진 의원 “생리용품, 영세율 적용해야”


초경의 날을 맞아 정치권에서도 여성 생리권 보장을 위한 입법이 추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성남 중원)은 생리용품에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하는 「부가가치세법」 및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생리용품은 면세 대상이지만 제조·유통 단계의 부가세가 최종 소비가에 반영돼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수진 의원은 “여성의 생리용품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라며 “세제 지원을 통해 월경빈곤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이미 영국·독일 등이 생리용품 부가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했으며, 일본과 캐나다 역시 정부 주도의 택스프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에서도 월경용품 가격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왜 10월 20일 ‘초경의 날’인가

 

‘초경의 날’은 10이라는 숫자가 ‘여성’을, 20이 ‘성숙’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제정했다. ‘아름다운 첫 인사(Beautiful First Greeting)’를 슬로건으로 삼아, 초경을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첫걸음으로 받아들이자는 사회 인식 개선 운동이 병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로, 어머니 세대(평균 14.41세)보다 약 2.4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3~4학년 수준부터 생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확산… ‘월경의 날(Menstrual Hygiene Day)’과의 접점


국제사회에서도 5월 28일을 ‘세계 월경의 날(Menstrual Hygiene Day)’로 지정해 생리빈곤 해소 및 성평등을 촉진하고 있다. ‘28일’은 여성 월경주기 평균(28일)을, ‘5월’은 5일이라는 평균 월경 기간을 상징한다.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성 위생용품 접근성을 인권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으며, 130여 개국 800여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초경의 날을 둘러싼 변화의 물결


초경의 날을 중심으로 기업·정치권·교육계의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생리대 기부, 세금 감면, 성교육 개혁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월경권(Period Right)’을 사회적 화두로 끌어올렸다. 생리용품은 더 이상 ‘불편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의 기본권이자 사회적 책임의 영역으로 재정의되는 중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초경 교육은 여성 건강의 출발점이자 저출산 해법의 한 축”이라며 “초경의 날이 한국 사회의 건강한 성의식 정착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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