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쇼생크 탈출은 실화? 쇼생크 교도소 어디?…아는 만큼 보인다

무관의 제왕...희망의 의미 되새겨준 '20세기 최고 명작'
부모님 인생작 ‘쇼생크 탈출’ 리마스터링, 어버이날 재상영
배우들 평균키가 190?...지와타네호(zihuatanejo)섬
제목이 스포일이라고....밧줄은 맥거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부모님 인생영화, 시대를 타지 않는 명작, 20세기 최고의 작품, 엠파이어 매거진 선정 100대 영화 4위,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 작품인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이 다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와 함께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를 주제로 한국관객이 직접 뽑은 1위 작품이기도 하다. 

 
메가박스(대표 홍정인, 남용석)가 8일부터 ‘메가-당원영’ 두 번째 에피소드인 ‘부모님의 인생 영화편’을 주제로 ‘쇼생크 탈출’을 상영한다. ‘메가-당원영’은 ‘메가박스에서 만나는 당신이 원하는 영화’의 줄임말로 관객이 직접 추천하고 고른 영화를 상영하는 메가박스의 기획전이다. 지난 4월에는 ‘메가-당원영’ 첫 번째 에피소드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편’을 진행하며 ‘레옹’과 ‘8월의 크리스마스’를 먼저 상영했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앤디(팀 로빈스 분)가 자유와 희망은 사라지고 복종과 무기력만이 존재하는 쇼생크 감옥에 갇혀서도 끝까지 존엄을 지키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선명한 화질로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은 벌써 명작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쇼생크 탈출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아 1995년 개봉했다. 쇼생크 탈출도 알고보면 2배 더 재미있는 궁금증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쇼생크 탈출’, 실화?…“알렌 그린을 추모하며”

 

‘쇼생크 탈출’ 영화가 실화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워낙 리얼리티가 탄탄하고 극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말미에 등장한 ‘IN MEMORY OF ALLEN GREENE(알렌 그린을 추모하며)’라는 문장때문에 더욱 오해를 샀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이 집필했다. 

 

해당 문장때문에 실화가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알렌 그린’은 메가폰을 잡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동료이자 매니저로 알려졌다. 알렌 그린은 ‘쇼생크 탈출’ 막바지 작업 중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고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영화에 그의 이름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2. 쇼생크 교도소는 어디?

 

이 작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중편 소설의 제목(원제)은 스티븐 킹이 1982년에 집필한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로, 앤디는 탈옥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 위에 리타 헤이워스의 대형 포스터를 붙여서 이를 숨기는 데 썼다. 포스터는 앤디가 쇼생크를 나갈 때까지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교체된다.(마릴린 먼로, 라켈 웰치 등) 이는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하는 영리한 영화적 장치다. 

 

스티븐 킹 소설 세계관의 쇼생크 교도소는 메인 주에 위치해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나 장단편 소설 등에서 수없이 언급된다. 쇼생크 감옥을 메인 주의 교도소로 설정한 것은 원작자의 취향이다. 킹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메인 주를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하는 걸 매우 선호한다. 이후 스티븐 킹의 또다른 명작 소설 '캐슬록'에서도 메인 주가 배경이다.

 

메인(Maine)주는 미국 북동부의 실제 존재하는 주다. 뉴잉글랜드 지방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가장 넓은 주이나, 미국 50개 주 중에서는 면적순위가 39위에 불과하다. 주도는 어거스타이며, 최대도시는 포틀랜드다. 오리건주의 최대도시 포틀랜드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 남쪽은 복잡한 해안선을 끼고 대서양에 닿아있으며, 북동쪽은 캐나다의 뉴브런즈윅 주, 북서쪽은 퀘벡 주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뉴햄프셔 주와 접한다. 미국 땅이지만 위치나 인구, 인종 구성상 분위기는 한적한 동부 캐나다 같은 느낌이다.

 

3. 쇼생크 탈출, 아카데미 영화제 '무관의 제왕'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 등 배우들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 치밀한 연출, 색감까지 고려한 촬영 등 어느 하나 빠지지않는 최고의 걸작이다. 작가주의적 성향을 가진 평단의 경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다. 일반대중들의 상당수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관객들의 투표 평점을 보여주는 IMDb Top 250 평점에서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중국 도우반의 도우반 Top 250, 러시아 키노포이스크의 키노포이스크 Top 250에서도 쇼생크 탈출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후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선, 영국 Quintessence Editions Ltd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 AFI 선정 100대 영화 72위, 2015년 미국 의회도서관(National Film Registry)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고평가가 무색하게 처음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1994년 9월 중순 미국에서 개봉했으나 흥행에서도 재미를 못봤다. 게다가 쇼생크 탈출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갔으나 상을 한 개도 타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른 개봉작 '펄프 픽션' '포레스트 검프'가 너무나 대박 흥행을 이뤘기 때문이다.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문 전부 다 아슬아슬하게 2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경쟁한 작품들은 포레스트 검프, 블루 스카이, 펄프 픽션, 라이온 킹, 에드 우드 등 명작의 반열에 오른 영화들이다.

 

그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 다음 해에 재개봉하면서 큰 흥행을 하게 되고, CNN의 창립자이자 케이블 TV 업계의 거물 테드 터너가 영화의 2차 판권을 사서 자신의 채널에 끝없이 틀어주면서 비디오, DVD(미국에서만 1억3000만 달러 이상 수익)와 TV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4. 영화 출연배우들 평균 키 190?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상당수가 장신이다. 배우들 평균키가 190cm 넘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주연 팀 로빈스의 키는 196cm, 모건 프리먼은 188cm이다. 해들리를 연기한 클랜시 브라운(쇼생크 교도소 보안과장. 교도소 2인자)은 키가 192cm나 되는 거구이지만 팀 로빈스보다는 작아 평범해 보인다. 사실 해당 영화 내 최장신인 팀 로빈스 뿐만이 아니라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역시 키가 크기 때문에 192cm나 되는 장신이 별로 부각이 안 된다.

 

비록 체격은 다소 말랐고 왜소하지만 그 때문에 유약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필요한 캐릭터인 앤디 듀프레인의 키가 너무 커져서 악역 노튼과 해들리를 작아보이게 만드는 바람에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 신장 때문에 그가 쇼생크 감옥에 있기엔 '큰 인물' '교도소를 나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란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5. 멕시코 지와타네호(zihuatanejo)섬?...희망의 종착지인가

 

(지와타네호에 관해 얘기하며) 멕시코에 있어요. 태평양 바로 옆의 작은 동네죠. 멕시코인들이 태평양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아무런 기억이 없는 곳'. 전 거기서 제 삶을 끝내고 싶어요, 레드. 기억이 없는 따뜻한 곳이요.
 

영화에 등장하는 지후아테네호 섬은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세계적인 휴양도시다. 게레로주의 주도인 아카풀코 위에 있다. 발음은 '시우아따네호' 라고 하며 미국인들도 스페인어를 읽을 때 스페인어 발음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멕시코 자국과 미국인들에게 다소 관광지로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깐꾼, 아까뿔꼬, 뿌에르또 바야르따, 로스 까보스 등 4대 관광 도시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니 아주 유명명소는 아니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도 교통편이 불편하며 국제공항도 없다. 쇼생크 탈출 영화때문인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 숨은 여행지로 인기다.

6. 제목은 스포일?  복선과 상징 그리고 맥거핀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의 올바른 번역은 '쇼생크에서의 구원'이다. 국내 제목 '쇼생크 탈출'은 완전히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옳은 번역도 아니다. Redemption은 일반적으로 보상, 해방 등을 의미하는 표현인데, 이것을 '탈출'이라고 번역한 것.

 

물론 탈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 제목은 너무 직설적으로 '탈출'이라고 번역해 100% 탈옥에 성공한다는 스포일성 제목이라 뒷말이 많았다. 영화의 주요 내용을 제목으로 표기해 오역이라는 의견도 있고, 원제보다 직설적이고 확실히 와닿아 좋다는 의견도 있다.


어찌되었건 앤디의 누명이 끝내 풀리지 않고 아내를 살해한 탈옥범으로 남았음은 씁쓸한 부분이다. 앤디가 쇼생크 감옥의 부정과 비리를 제보한 신문사로 마블 코믹스의 'Daily bugle'이 등장한다. 이 신문사는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에 단골로 등장하는 신문사다.

 

영화 곳곳에서는 상징과 복선 그리고 맥거핀(Macguffin, 관객들을 헛다리 짚게 만드는 플롯상의 장치)이 무수히 등장한다.

 

죄수들이 벽에 이름을 새겨놓은 걸 본 앤디가 자기도 이름을 새기려다 보니 벽이 굉장히 무르다는 걸 깨달았다. 레드에게 여자 포스터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 무료함을 달래는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벽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고, 성경책은 작업에 쓸 망치가 들키는 걸 막는 위장용이었다.

 

탈출 전 소장이 앤디의 감방을 수색할 때 앤디가 가지고 있던 성경을 집어들자 앤디가 불안한 듯이 눈을 약간씩 굴리면서 말하는 장면이 복선이었다. 벽을 파면서 나온 돌 조각은 일부러 구멍을 낸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여가 시간에 운동장에 버렸다. 취미 생활로 돌을 조각하던 것도 돌 조각에 대한 의심을 완화시키기 위한 위장.

 

자살하는데 쓰려는 줄 알고 걱정했던 밧줄은 앤디가 탈옥하는 동안 자기 소지품들을 방수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발목에 묶어놓는 용도였다. 완벽한 맥거핀인 셈.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통과해 개천으로 나와 죄수복을 황급히 벗고 비를 맞으며 양팔을 치켜드는 앤디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탈옥후 차곡차곡 모아둔 37만 달러의 비자금을 전부 인출한다. 탈옥 연도가 1966년이니 인플레를 적용해 환산하면 2024년 기준으로 대략 354만 달러(한화 47억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7. 인생 명대사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 겁니다. 아마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바쁘게 사느냐, 아님 서둘러 죽느냐

 

"저 담벼락(교도소 담)이란 게 참 웃기단 말야. 처음엔 싫어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지. 세월이 흐르고 나면 기대지 않고선 못 살게 돼. 그게 길들여진다는 거야."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숙녀분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것도 있으니까. 난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그 회색의 공간의 어느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을 만큼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그 순간에, 쇼생크의 모든 사람은 자유를 느꼈다.


앤디가 떠나간 것은 이따끔씩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어떤 새들은 새장에 가둬져선 안 된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날개는 너무 빛나니까…. 새들이 날아가고 나면, 일부 사람들은 그들을 가두고 좋아하는 건 죄악이라고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떠나가면 빈자리는 더더욱 단조롭고 공허해진다. 나는 내 친구가 그리울 뿐이다.

 

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그리고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면, 그보다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 기억하죠? 제 계획을 실행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레드.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아마 가장 좋은 것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나는 지금 내 일생에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주거 제한 지역 이탈죄'다.
이제 나 같은 늙은이가 어딜 가든 검문 받을 일도 없겠지만...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희망을 찾아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가장 높은 '120층 하늘 꽃밭'에서 꽃과의 데이트…서울스카이, 플라워 체험형 공간 ‘블루밍 유니버스' 오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스카이가 오는 4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늘로 향하는 신비로운 꽃들의 여정을 콘셉트로 한 플라워 체험형 공간 ‘블루밍 유니버스: 빅플라워 (Blooming Universe : Big Flower, 이하 블루밍 유니버스)’를 오픈한다. 이번 체험형 공간 ‘블루밍 유니버스’는 서울스카이를 찾은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자 ‘플라워 전망대’로 변신한 서울스카이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먼저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들어서는 서울스카이 정문은 ‘플라워 레인(Flower Rain)’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빛나는 꽃이 떨어지는 연출을 가미한 미디어 기둥을 중심으로, 꽃과 나비들이 손님들을 ‘블루밍 유니버스’로 인도한다. 정문을 지나 상설전시존으로 걸음을 옮기면, ‘판타지 블룸스(Fantasy Blooms)’가 펼쳐진다. 어두운 배경의 벽에서 화사한 빛깔을 뽐내며 피어내는 꽃들을 영상으로 연출했다. 현실과 상상의 영역이 절묘하게 혼합된 공간이자, 본격적인 꽃들의 향연이 시작됨을 알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망대로 안내하는 승강기 ‘스카이셔틀’을 통해 처음으로 117층

100년 서울역의 모습이 궁금하다면?…코레일유통, 레트로 감성 담은 ‘옛 서울역’ 블록 출시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코레일유통(대표 박정현)이 철도 건축의 상징인 ‘옛 서울역’을 블록으로 재현한 신제품을 4월 18일 정식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철도 블록 시리즈 중 하나로, 100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서울역의 르네상스식 외관을 정교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옛 서울역은 1925년 건축된 이후, 현 서울역이 준공되면서 2011년에는 복합문화공간 ‘문화역 서울284’로 개조됐으며, 2017년부터는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역무 기능도 다시 수행하고 있다. ‘옛 서울역’ 블록은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철도 굿즈 전문 매장 ‘코리아 트레인 메이츠(KOREA TRAIN MATES)’ 서울역점과 부산역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블록은 총 992피스로 구성됐으며, 돔 지붕과 붉은 벽돌, 회색 석재 등 실제 건축 요소를 섬세하게 구현했다. 창문, 기둥, 장식 등 세부 요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전시용 건축 모형으로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과거 서울역의 상징성을 담은 이번 블록은 철도 팬 뿐만 아니라 건축, 도시유산, 레트로 감성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소장 가치를 지닌 제품이다. 특히 이번 제품은 철도 굿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건축물 단

[공간사회학] 이포컨트리클럽 17번홀 '아이고야(啞耳苦惹)’…골프장 코스에 숨겨진 네이밍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잘 지은 이름 하나, 열 홍보 안 부럽다" 이름에는 특별한 힘이 담겨 있다. 무엇을 어떻게 이름 짓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기도 하고, 쉽게 흘려보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귀한 것일수록 이름 짓기에 공을 들인다. 골프장 이름은 어떨까? ‘이름’을 통해 골퍼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사례를 정리해 봤다. ◆ 이름이 브랜드를 만든다 네이밍은 단순한 이름 짓기가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잭 트라우트(Jack Trout)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결정은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성공적인 브랜드 네이밍은 경쟁사와 확고한 차별성을 갖게 한다. 브랜드 자체가 고유 이름이 되기도 한다. 반창고를 ‘대일밴드’, 진통제를 ‘타이레놀’이라고 부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우리 일상에서 확고한 ‘이름’으로 존재한다. 네이밍의 숨은 법칙을 담은 책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에서는 좋은 이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좋은 이름은 첫째 유니크해서 다른 것과 구별되어야 하며, 둘째 대상의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를 담아야 한다. 좋은 이름은 무엇보다 ‘본질을 품은 유니크함’이 기

"엘리베이터에 첨단 AI기술 도입"…HDC현대산업개발·HDC랩스·현대엘리베이터와 'AI 승강기' 기술 제휴 '맞손'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AI를 활용한 승강기 운영 시스템 개발을 위해 HDC랩스,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입주민의 엘리베이터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 등 3사는 향후 엘리베이터의 보안성능을 향상하고, 승강기 내 반려견 동반 탑승 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알람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포함된 AI 승강기 시스템을 상호 협력하여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에는 승강기 내 공간 점유 AI 객체 분석을 통해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측정하고, 대기시간 분석 및 활용, 휠체어 탑승 여부 확인 등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 혁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하는 AI 객체 분석 기술은 승강기 군 관리 운행시스템과 연계되어, 기존 일반 승강기 시스템보다 약 30% 이상 운행 효율을 개선할 수 있으며, 에너지 절감 효과와 함께 탑승객의 이상행동, 화재 발생, 낙상, 목적지 구분 호출 등도 AI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안전성과 보안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승강기 내

[랭킹연구소] “젊을 수록 직장 가까운 곳 선호” 가속화…하루 이동거리 순위, 20대가 50대보다 15km 적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매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28.41%였던 30대 이하의 매매 비중은 2023년 31.16%로 상승했으며, 2024년에도 30.2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31.74%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거래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영향력은 청약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연령별 청약 신청자 정보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청약자 198만4,436명 중 30대 이하가 105만7,467명으로 전체의 53.29%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중장년층이 주도했던 청약시장에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찾는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긴 출퇴근 시간을 피하고자 하며,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출퇴근 시간을 줄임으로써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

[The Numbers] 이건창호, 매출액 20% 증가에도 '울상'…적자폭 확대·부채비율 상승에 '휘청'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이종화 기자] 이건창호(대표이사 이길수)의 2024년 매출액이 1344억원으로 전년(1115억원)대비 약 21% 증가했으나, 회사의 표정이 어둡다. 적자폭 확대와 부채비율 증가로 재무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79억원)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98억원으로 전년(-93억원) 대비 적자폭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의 확대는 수익성 회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23년도에는 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나 2024년에는 회사의 재무 상태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배당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채비율 역시 152%로, 전년(약 114%) 대비 상승했다. 이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부채비율 상승은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며,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유동부채가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으며, 이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의 급증 때문이다. 확정급여부채의 급증(전년 대비 약 4배)으로 인해 장기적인

[공간사회학] 지구온난화·북극해빙의 나비효과?… 미국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진짜 속내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져야 하고 가질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국제안보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노골적으로 그린란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프로 전략적 협상가 답게 그는 '한번 가지기로 욕심을 내면 반드시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격적인 비즈니스행태를 가졌다는 점에 비쳐볼 때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그리란드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탐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란드가 어떤 곳이길래, 어떤 전략적 가치를 가졌는지를 알아봤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극권에 위치하며 대부분이 빙하로 덮여 있다. 이 섬은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216만6086㎢ 면적으로, 이는 한반도 면적(약 22만㎢)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 확장인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약 214만㎢)보다도 넓다.​ 현재 5만7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광대한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매우 낮다.​ 그린란드는 약 4500년 전 이누이트 부족이 최초로 정착했으며, 10세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 탐험가 에릭 더 레드가 정착했다. 18세기에는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으며

[공간혁신] 보라매공원에 '농심 정원' 생긴다…‘농부의 마음’ 담은 정원 조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농심이 5월 서울 보라매공원에 자연을 존중하는 기업철학 ‘농부의 마음’을 담은 정원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농심은 지난 3월 2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 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심은 창업 초기 대방공장부터 현재 본사 사옥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 간 보라매공원 옆에 터를 두고 있어 지역 주민과 공원 방문객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농심은 본사 인근에 개최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힘을 보태고,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동행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농심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농부의 마음’을 라면 생산과정에 투영한 예술품으로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 곳곳에 물의 흐름과 라면 면발, 젓가락, 컵라면 등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배치, 방문객들이 편안한 휴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라면과 연관된 다양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보라매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농심 기업동행 정원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행복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