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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카타르항공 채식 요청 승객 기내 질식사…세계 1위 '카타르항공'의 연이은 미숙대처 '논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 안에서 85세 심장병 전문의 아쇼카 자야위라(Asoka Jayaweera) 박사가 기내식 질식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 항공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평생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자야위라 박사는 예약 단계에서 ‘채식 기내식(Vegetarian meal)’을 요청했으나, 비행 당일 제공된 것은 일반 육류 포함 식사였다.

 

10월 8일(현지시간) NDTV World News, The Logical Indian, The Indian Express, People.com, The Independent, Hindustan Times의 보도와 유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2023년 6월 30일 승무원은 “채식 식사가 남아 있지 않다”며 일반식을 전달하며 “고기 부분만 피해 드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자야위라 박사는 해당 안내에 따라 식사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질식했으며, 즉각 승무원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하고 ‘MedAire’(항공 원격 의료지원 서비스)에 연락했으나, 산소포화도는 69%까지 하락했다.

 

약 3시간 30분 이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비행기는 중간 비상착륙 없이 예정된 경로대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도착했다.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23년 8월 3일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으로 사망했다는 최종 소견이 나왔다.

 

유족 측은 “비상상황에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과실 치사 및 부주의에 의한 사망 책임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승무원의 안내대로 고기를 피해 먹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항공사는 비상착륙도 적극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반면, 항공사 측은 "사고 시점 항로가 북극해 상공이라 비상착륙이 어렵다"고 해명했으나, 유족 측은 "실제 위스콘신주 상공이었으며 비상착륙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은 국제 항공업계 기본 규율인 몬트리올 협약(Montreal Convention)에 따라 진행된다. 협약에서는 항공기 내 사망 및 부상에 대한 항공사의 최대 책임 한도를 약 17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2025년 10월 환율 기준)로 규정하고 있다.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이와 별개로 구체적 손해배상액 12만8821달러(약 1억8000만원)를 청구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채식 등 특별식 미제공에 따른 항공사 법적책임, 의료 대응 체계, 승객 안전권 보장 등 항공사 운영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19개의 특별식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종이 육류 미포함 메뉴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메뉴 미준수, 승무원의 임기응변적 대응이 치명적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유족 소송의 핵심 사안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식 요청에 대한 100% 이행 및 기내 비상 의료 대처 매뉴얼의 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영국, 인도, 대한민국 등 다양한 국가 주요 매체에 보도되며 “특별식 제공과 기내 비상대응, 항공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글로벌 표준 정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세계 항공사 1위를 차지한 카타르항공이 망신을 당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2월 24일(현지시간) 호주매체들은 미첼 링과 제니퍼 콜린 부부가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는 카타르항공 여객기에서 시체와 나란히 앉았다고 전했다. 당시 기내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던 승객이 부부 근처에서 쓰러지더니 그대로 숨을 거둔 것이다. 승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즈니스석으로 옮기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승무원들은 부부의 옆좌석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리에 시신을 앉힌 뒤 담요로 말아 덮었다. 곳곳에 빈 자리가 있었음에도 부부를 다른 자리로 안내해 주지도 않았다. 부부는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4시간 동안 시신과 함께 비행을 해야만 했다.

 

미첼은 “불행히도 쓰러진 여성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마음 아픈 일이었다”며 “승무원들이 빈 좌석을 보고 ‘조금만 비켜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서 ‘문제없다’고 말했을 뿐인데 시신을 앉혔다”고 설명했다.

 

아내인 콜린 또한 “안타까운 여성의 죽음에 대해 항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은 전적으로 이해하지만, 탑승한 고객을 돌보는 프로토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 상황이 지속해서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의료진이 시신을 이송하러 왔을 때도 부부는 자리를 지켜야 했다. 카타르항공은 충격을 받은 부부에게 어떠한 지원과 보상도 하지 않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규약에 따르면 비행 중 사망자가 나오면 시신을 비어 있는 줄의 좌석으로 옮기고 담요로 덮어야 한다. 항공편이 만석인 경우는 사망자의 좌석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카타르 항공 측은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정책과 절차에 따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타르항공은 영국의 글로벌 항공 컨설팅·평가 기관인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항공사'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스카이트랙스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세계 100여개국의 승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순위를 조사했다.

 

1위를 차지한 카타르항공에 이어 2위~5위는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ANA일본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으로 조사됐다. 6위~10위는 재팬항공, 터키항공, EVA항공, 에어프랑스, 스위스항공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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