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빰빠빠 빠~ 빰빠빠 빰…..”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도 여기든 저기든 자의든 타의든 지속 듣게 되는 고전 명 클래식, 바로 베토벤 ‘운명’ 입니다.
5번은 운명 9번은 합창이라며 대표적인 소절과 함께 암기하던 중학교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영어로 destiny인 운명! 여러분 이 운명은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말 그대로 타고난 것일까요 아님 살아가면서 성장하면서 개척해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43 번째 주제는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성격에 의해 만든다’ 입니다.
주제 문장만 읽어봐도 선천과 후천이 섞여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합니다.
책은 말합니다. 인간의 삶이란 연속된 우연이 아니며, 오로지 선택과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이지요.
또한 인간의 행동 역시 자유의지나 이성적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내재된 의지나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입니다.
동의하시나요 아님 반대하시나요?

찰리 채플린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엔 적극 동의합니다. 뭔가 있어보이고 흥미로워 보이지만 저 멀리서 헬리콥터를 타고 몇십년 후의 내가 지금의 발버둥치며 살고 있는 나를 본다면 참 안타까울 것 같으니까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염세주의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야말로 인생은 타고난 것이고 절대 바꿀 수 없으며 이에 순응하고 그럭저럭 살아가라고 충고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번 챕터를 보니 어느정도 타고난 것은 분명하나 외부의 환경과 조화에 의해 궁극에는 결정된다고 한 걸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염세주의자가 맞을 지 그 자체에 의문이 드네요.
심사숙고 후 내린 결정이 딱 맞아 떨어질 때 희열을 느끼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빗나가면 아쉬워하며 안타까워 하는 우리들.
그런 면에서 비춰본다면 정말 다 정해진 게 아닐까요? 내 의지와 외부 환경과 섞이면서 결정되는 것 같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다 계획된 건 아닐까요?
제가 좋아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란 영화에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life is not made by plans’ (인생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여럿 잎사귀가 달린 줄기를 하나 꺾은 후 타고났다, 아니다, 났다, 아니다…..결국 마지막 남은 그 잎에 거는 주문이 그냥 정답이라 여기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가 요즘은 왜 이렇게 잼나는 지 모르겠습니다. 달달 외우거나 완벽한 이해 후 풀어가는 퀴즈보다 이것도 같고 저것도 같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것 같은 그런 문제! 바로 그 답없는 문제를 계속 풀어나가는 것이 어찌보면 우리의 ‘운명’이 아닐런지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 후 잠시 다음 길을 모색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