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모로코가 혁신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북아프리카 왕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모로코가 사상 최악의 가뭄과 물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탕헤르 인근 우에드 르멜(Oued Rmel) 저수지에 설치한 플로팅 태양광 패널 프로젝트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l Monitor, DAWN, Morocco World News, Aquatech Trade, Societe Generale, Smart Water Magazine, US Commercial Service등의 자료와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측은 이른바 ‘플로토볼타익(floatovoltaic)’ 기술을 적용해 약 13메가와트(MW) 전력을 생산함과 동시에 하루 3000㎥ 이상의 증발수 손실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여름철에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2022년 10월~2023년 9월 사이 전역에서 매일 올림픽 수영장 600개 분량의 물이 증발로 증발됐다.
모로코의 저수지 총 저장 용량은 2025년 8월 기준으로 168억㎥ 중 34%인 57억㎥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초 28% 수준에서 한때 상승했으나, 극심한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오랜 기간 이어진 강수량 부족으로 모로코의 1인당 연간 물 가용량은 1960년대 2560㎥에서 현재 565㎥로 급감, 2030년에는 48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UN과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이를 ‘물 스트레스 극심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플로트패널은 전면 설치가 저수지 형태상 어렵고 절대적 물 절약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친환경 에너지원 확충과 수자원 보전이라는 이중 효과로 평가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부유식 태양광이 전통적 태양광보다 토지 소유권 문제와 생태계 훼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모로코는 현재 시범적으로 400개 이상의 플랫폼을 운용 중이며, 향후 패널 수를 2만2000개(10헥타르 규모)로 확대해 인근 탕제르 메드 항만단지의 전력 전량 공급을 목표로 한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등 복합적 증발 저감 대책도 병행된다.
경제적으로도 파장은 막대하다. 최근 7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곡물 생산은 60%나 줄었고, 전국 농경지 중 20%만 관개 가능해 농업 GDP가 7% 하락했다. 물 부족이 직격탄이 된 아보카도, 올리브, 수박 등 고수분 농작물 생산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수담수화(Desalin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5년 현재 17개 플랜트(3억2000만㎥ 규모)를 2030년까지 연 17억㎥로 늘려, 다음 10년 이내 식수의 절반 이상을 담수화에 의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규모로 건설 중인 카사블랑카-세타트 지역 담수화 플랜트는 연 3억㎥ 용량으로, 750만 인구에게 식수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2020년 이후 ‘국가 수자원 플랜’을 통해 45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하며, 관개 농업·산업·가정용 수요 다변화에 나섰다.
플로팅 태양광 구축은 중국(세계 최대 부유식 발전소 보유), 인도, 일본, 프랑스 등도 경쟁적으로 추진 중이다. 모로코의 시범 프로젝트는 2030년 탄소중립 국가 달성을 목표로 하면서 즉각적인 물 절약과 에너지 전환 모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