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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플라이미투더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

쿠자의 플라이미투더문 ⑦

 

요즘 TV를 보면 부부사이 관련 상담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머릿속에 드는 의구심이 있다.

 

“과연 저 분은 부부사이가 좋을까? 조언해주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본인의 삶에서도 실제로 행하고 있을까?”

 

부부상담 뿐 아니라 코칭에서 역시 마찬가지의 의문이 드는데, 코칭 업계 에서는 공식적으로 부부사이에 있어 코칭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필자도 실제로 다툼이 있을 때 코칭 질문 방식을 써본 적이 있다. 

 

“많이 당황했겠다. 그럼 혹시 지금 기분이 어떤 지 조금 더 자세히 알려 줄 수 있을까?”  배운 자가 지식을 뽐내듯 양껏 포장한 필자의 섬세한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그걸 지금 몰라서 묻니?” 라는 흔한 와이프의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코칭의 기법들 중 일부는 부부사이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유효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감히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표하여 와이프 분들께 부탁드린다. 남편을 대하기 전에 꼭 이 글을 기억해 주기를. 물론 남편 역시 응당 와이프에게 코치 적 자세로 이해와 존중의 화법을 구사해야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남편 사용 설명서이다.

 

[남편 사용 설명서]
- 모델명: HUSBAND 1.0
- 제조일: 결혼식 당일
- 보증기간: 평생 (A/S 불가)

 

◆ 안전 주의 사항 (존재 인정)
: 안전을 위해 상대의 특성, 정체성, 스타일, 언어와 행동 패턴을 알아주고 적용해야 합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사용하다 간 강한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제품이 뜬금없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 준다면 평생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사용 방법 (맥락적 이해)
: 제품 사용 시 제품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맥락적으로 헤아려듣고 표현해야 합니다. 제품이 뜬금없이 본인의 의견을 온전하지 않게 표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불편하시더라도 맥락적으로 그 의도를 파악하여 인정해주고 지지해 준다면 수월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 유지 관리 (관점 전환과 재구성)
: 제품의 관점을 전환하거나 재구성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오랫동안 하자 없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주고 의식을 확장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나 육아나 훈육에 대해서는 제품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제품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문제 해결 (자율성과 책임 고취)
: 만약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제품 스스로가 행동 설계 및 실행을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하도록 고취해야 합니다. 마음이 앞서 힘으로 제품을 누르거나 때리면 영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품 스스로의 회복 탄력성을 믿어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고객님의 평생 동반자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아무쪼록 와이프 분들 께서는 해당 설명서를 반드시 숙지하여 사용을 부탁드리며, 사랑과 인내가 함께한다면 제품의 성능 향상도 기대해 볼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잊지 말자. 해당 제품은 교환 및 환불이 어렵다는 것을.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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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알아차림만 잘해도 달라집니다

“저 사람, 눈치가 참 빠르네. 누가 보면 여기 3년은 다닌 사람 같아.”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입사 3개월 차인 이직자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회사를 둘러싼 분위기와 동료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피며 조용히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자연스럽게 조직에 녹아들었고, 전 직장에서보다 훨씬 빠르게 온보딩에 성공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알아차림(awareness)’입니다. ◆ 눈치의 본질은 ‘알아차림’ ‘눈치’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남의 마음이나 상황을 헤아리는 감각”을 뜻합니다. 결국 핵심은 ‘알아차리는 힘’입니다.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죠. 코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코치는 고객을 세심히 ‘알아차리는 사람’입니다. 조직에 새로 합류한 이직자 또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알아차릴수록 더 빨리, 더 부드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알아차림은 ‘본능’보다 ‘훈련’ 물론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감각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아차림은 의도적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역량입니다. 잘 듣고, 깊이 질문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인정하며, 피드백을

[마음 회복 연구실] 당신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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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hot-thinking] “금리라는 파도·심리라는 돛, 회복신호”…상업용 부동산, 2년 정체 지나 항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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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What else’ 질문을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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