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검색 결과(2025년 6월 기준)에서 레딧(Reddit)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출처로 등극했다.
Complete AI Training, Presss Gazette, Analytics Insight, Search Engine Land의 보도와 애널리틱스(analytics) 플랫폼Statista, Semrush의 보고서와 Reddit 공식 발표, 주요 검색 시장 통계 등의 자료에 따르면, AI 대형 언어 모델(LLM)이 참조하는 전체 출처 중 40.1%를 레딧이 차지하며, 전통적 지배자였던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제쳤다.
위키피디아는 26.3%로 2위, 유튜브가 23.5% 3위, 구글은 23.3%로 4위에 머물렀다.
이는 커뮤니티 중심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AI 학습과 답변 생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음을 뜻한다. 레딧은 2024년 구글과 6000만 달러 규모 API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방대한 커뮤니티 대화 기록을 AI 시스템에 제공하면서 AI 생태계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가 1억800만명에 달해, 실시간 토론과 다양한 관점이 AI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레딧의 스티븐 허프먼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우리 플랫폼은 이미 수백만명에게 사실상의 검색엔진 역할을 한다”며, “구글 검색 이용자도 결국 레딧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진짜 사람들의 답변을 얻기 위해 ‘레딧’이라는 단어를 검색어에 덧붙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딧은 이같은 트렌드에 대응해 AI 기반 커뮤니티 토론 요약 서비스 ‘레딧 Answers’를 출시, 미국, 인도, 영국 등 12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경제적 성과도 눈에 띈다. 2025년 2분기 레딧 매출은 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4억6500만 달러로 84%나 뛰었다. 구글과의 데이터 라이선싱 협약에서도 3500만 달러 수익을 거두며, AI 중심 사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구글은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이 2025년 들어 90% 아래로 하락하는 등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 집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89.74%에 머물렀고, 미국 시장에서는 86.83%까지 내려갔다.
Bing과 DuckDuckGo 같은 대체 검색 엔진과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AI 네이티브 검색 서비스가 점차 자리잡으면서 경쟁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Semrush와 Profound의 분석에 따르면, 레딧의 강점은 ‘틈새 질문’에 대한 사용자들의 깊이 있는 토론에 있다. AI는 이런 토론을 통해 실생활 문제 해결과 다양한 인간 관점을 학습, 더 풍부하고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실사용자 1억1000만명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AI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AI 기반 검색과 콘텐츠 유통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레딧과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이 미디어 및 마케팅에서도 새로운 전략적 노드가 되리라 전망한다.
브랜드는 AI가 참고하는 신뢰도 높은 출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온라인 토론 참여와 콘텐츠 품질 관리에 힘써야 한다. 동시에 AI가 급속도로 대체하는 기존 검색 생태계의 향방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지속적인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상은 향후 AI 시대 정보 소싱 패러다임의 근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한 웹 문서보다 살아있는 커뮤니티 대화를 기반으로 한 AI 생성 답변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