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20대와 30대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양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20대 이하가 매수한 아파트는 총 790가구로, 전년 상반기(555가구) 대비 무려 42.3% 증가했다. 이 중 108가구가 노원구로, 전체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다를 차지했다.
노원구는 2020년대 들어 20대 아파트 거래 1순위 지역으로 지속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저가 아파트가 많고,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정비사업 기대감이 몰리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연세대 고준석 교수는 "증여와 자산 축적 초기에 부담이 낮은 곳이며, 미래 가치 상승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20대 다음으로 매수가 많은 지역은 ▲강서구(59가구) ▲구로구(54가구) ▲영등포구(49가구)였다.
30대는 확연히 다른 구매 패턴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30대가 매수한 아파트는 총 1만4269가구로 집계돼 전체 거래의 32.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8062가구) 대비 77% 급증한 수치다.
이 중 1위 매입지역은 성동구(1096가구·7.2%), 2위는 영등포구(1023가구)였다. 두 지역은 도심 접근성, 한강벨트 입지, 인프라,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결합돼 30대의 실거주·투자 목적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영등포구 소재 공인중개사는 "강남 진입이 쉽지 않자 상대적으로 핵심입지 대체지로 옮기는 경향"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30대는 ▲노원구(959가구) ▲동작구(873가구) ▲성북구(846가구) 매수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노원구는 정비사업 기대, 증여 자산 활용 등 20대가 접근하기에 부담이 적고 미래가치 기대되고, 성동·영등포구는 직주근접과 한강 인프라 등 30대 실수요·투자 선호가 겹치는 대표적 입지로 부상 중이다”고 분석했다.
202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세대별로 뚜렷한 선호 지역의 양극화를 보여준다. 20대는 합리적 가격, 성장 가능성을 중시해 노원구에, 30대는 직주근접과 미래가치, 생활 인프라 강조로 성동·영등포 등 한강벨트 지역에 몰렸다. 세대별 맞춤형 정책, 도심 진입장벽 완화, 주거 안정성 확보 등 당면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