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2025-2026년 미국 대학 순위가 공개되면서, 고등교육의 가치와 실질적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다.
이번 순위는 단순히 명성이나 학벌이 아니라 졸업생들의 실질적 성과, 특히 20년 후 중간 경력 급여, 부채 규모, 졸업률, 리더십 배출 등을 종합한 14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Poets&Quants, CNBC, Best Colleges, Times of India, Forbes ROI report의 데이터를 통해 뉴스스페이스 랭킹연구소가 이번 포브스 대학 순위를 분석해 그 의미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MIT·프린스턴 등 전통 명문은 여전한 중간 경력 고소득 군단
1위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 졸업 20년 후 중간 경력 급여가 약 19만6900달러로 미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위는 컬럼비아대학교가 차지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19만4100달러로 3위를 차지하며 두 해 연속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특히 STEM 분야에 강한 하비 머드 칼리지가 3위에 버금가는 18만5900달러를 기록한 점은 소규모 리버럴 아츠 대학의 새로운 강자 등장을 시사한다. 바브슨 칼리지는 18만1400달러, 스탠포드 대학은 18만1200달러, 그리고 사우스클라라 대학은 17만9500달러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여전히 높은 급여를 보였는데, 다트머스(17만8700달러), 펜실베이니아(17만8300달러), 하버드(17만7400달러) 등이 이에 속한다.

공립대(CUNY) 중심 ROI 순위, 고비용 명문과 다른 교육 모델 부각
졸업생 부채 부담과 장학금 실태를 반영한 ROI(투자 대비 수익률) 순위에서는 뉴욕시립대(CUNY)의 여러 캠퍼스가 눈에 띈다.
베스트 5 중 4곳이 CUNY이며, 평균 보조금 9000달러 내외, 졸업생 평균 부채는 5000~7000달러대에 불과하다. 중간 경력 급여 역시 최대 12만 달러를 넘나들어, 낮은 학비와 부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ROI 1위는 CUNY 브루클린 칼리지로 평균 보조금 약 9290달러, 졸업생 평균 부채 6646달러임에도 20년 후 급여가 12만1600달러에 달한다. 2~5위 역시 모두 CUNY 캠퍼스가 차지하며 10만 달러 이상의 중간 경력 급여와 낮은 부채를 유지한다.
프린스턴 대학만이 이 명단에서 유일한 사립대학으로서 장학금과 부채 관리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막대한 장학금 지원과 낮은 부채로 유일하게 ROI 탑5에 이름을 올린 사립대학이다.

Forbes 순위 산정 기준과 시사점
Forbes는 약 500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졸업생 연봉 데이터(20%), 학자금 부채(15%), 졸업률(15%), 유지율, 리더십 성과 등 학생 성취 중심의 14개 지표를 정량 평가해 종합 순위를 산출했다. 특히 학자금 부채 비중과 졸업 후 실제 소득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으며, '명문대학=고비용' 등 상식을 재검증하는 실질적 데이터가 눈길을 끈다.
최근 교육 정책 및 캠퍼스 문화 변화, 국제학생 감소 등 여러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MIT, 스탠포드, 하버드 등 전통 명문은 여전히 높은 성과를 거두는 한편 공립대학들의 저렴한 비용 대비 높은 수익률도 고루 주목받았다.
특히 ‘명문=고비용’ 공식을 넘어서, 저비용 교육과 높은 취업 성과를 결합한 공립대학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서 ‘가성비 좋은 교육’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교육 시장에 던지는 함의
이와 같은 성과 중심 대학 랭킹은 한국 대학을 포함한 글로벌 교육 시장에도 참고가 된다. 높은 등록금과 졸업생 부채 문제, 교육의 질 보장 및 장기적 투자수익 추구라는 과제 앞에서, Forbes 순위가 제시하는 ‘ROI 높은 대학 모델’은 교육 당국과 대학들의 정책 방향 설정에 실질적 참고자료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