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Opinion

[AI시대, 챗GPT 뽀개기] ⑦ 챗GPT의 그림자

인공지능 개발을 6개월만 중단하자는 공개서한[퓨쳐오브라이프인스티튜트(Future of Life Institute) 사이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새로운 기술은 늘 새로운 그림자를 만들었다. 인터넷이 확장될수록 정보보안 위협은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사물인터넷이 가속화되면서 더 위험한 정보보안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될 것이다. 

 

GPT도 마찬가지다. GPT가 만들 어두운 부분은 무엇일까?

 

1. AI로부터 안전한 일자리의 소멸 

 

29일(현지시간) ‘미래 생명연구소’은 GPT4를 포함해 주요 인공지능 개발을 6개월 일시정지하자는 주장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일런 머스크, 스티브 워즈니악, 앤드류 양 등 서명한 관련전문가가 2000명을 향해가고 있다.  

 

서한의 주요 내용은 ” 기계들이 선전과 거짓이 넘쳐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가? 우리의 모든 일자리를 자동화에 넘겨줘야 하나? 우리를 대체하게 될 비인간 지성을 개발해야 하나? 우리 문명의 통제권을 잃을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라고 묻고 있다. 

 

”이런 결정들에 대해 선출되지 않은 기술 지도자들이 대표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GPT-4강력한 AI 개발을 최소 6개월 중단해야 하며, 곧바로 중단되지 않으면 각 정부가 개입해 연구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안전지대가 없어지고 있다.

 

2. 할루시네이션 – 그럴듯함의 오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은 ‘환각’, ‘환청’을 뜻한다. AI와 연관하여 쓰일 때는 ‘AI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답하는 것’이다. GPT가 잘 모르는 문제에도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놓거나 오답을 내놓고도 마치 정답인 것처럼 구는 모습이 수차례 밝혀졌다. 

 

AI의 4대 천황 중 한명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비판했다.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ChatGPT를 비판하는 세미나 발표자료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데이터를 기반하는 AI 도 데이터의 편향성의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AI가 내 놓은 답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나아가 AI가 표현하는 혐오와 차별의 문제는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3. 초거대 글로벌 기업의 독점

 

빅테크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미래의 표준으로 정착시키고 각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는 형태는 일반적 현상이 됐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나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의 아이오에스(iOS) 등이 대표적이다. 

 

ChatGPT가 서버 운영 비용만으로도 매달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을 진행 중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Open AI에 10억 달러를, 2022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대가로 마이크로 소프트 검색엔진과 MS365에 ChatGPT를 장착하게 되었고, Open AI의 가치는 2022년 140억 달러에서 2023년 290억 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ChatGPT가 결국 플랫폼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ChatGPT  승자가 인터넷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독점을 공고하게  할 전망이다. 

 

4. AI 디바이드 

 

온라인 학습 플랫폼 쿠르세라의 제프 매지온칼다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ChatGPT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곧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디바이드가 디지털 기기를 잘 못 다루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인 반면 AI 디바이드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다. 

 

단지 질문만 하면 되지만 답변을 찾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할 줄 아는 능력과 나오는 답변을 활용하는 능력에서 격차가 생길 것이다. 기계가 학습한 편향성을 발견하고 교정할 수 있을 만큼의 문해력과 논리적 사고가 더욱 요구된다.

 

5. 저작권 문제

 

ChatGPT에게 질문만 하고 ChatGPT가 준 답을 받아 논문을 작성 한 사람은 저자가 될 수 있는가? 언뜻 쉬운 질문같지만 애매함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다르게 답하고 있다. 사이언스는 ‘AI로 만들어진 텍스트나 데이터가 논문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네이처는 ‘AI가 사용됐다는 점과 방법론을 알린다면 논문 작성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을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조영남 대작 사기 혐의 기소는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조영남씨는 그림을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만 제공했다. 조영남씨를 작가로 인정한 셈이다. 독창적 발상이 인정되면 작업은 다른 이가 하더라도 아이디어 제공자가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법적인 사례를 남긴 것이다. ChatGPT를 통한 창작물을 생성하는 과정과 거의 흡사하다.

 

6. 환경문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GPT3가 화석연료로만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학습했다면, 자동차로 달까지 왕복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온실가스가 발생했을 거라고 한다.

 

암호화폐의 경우에도 이더리움이 작업 증명 방식이 아닌 지분 증명 방식으로 바꾼 이유에 전력소모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일런 머스크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했다가 에너지 낭비 때문에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GPT의 환경문제는 컴퓨팅 기술 향상과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없이 해결할 수 없다. AI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우리나라도 극저전력 AI 반도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가속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영국, 미국 등은 우주 태양광발전에도 적극적이다. 우주 태양광발전(SBSP, Space-based Solar Power)이란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마이크로웨이브로 지상의 수신장치로 보내는 발전 방법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200톤 규모의 우주 태양광발전소를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서울 오피스 시장의 조용한 이동…"큰 숲 아닌 다핵적 도시 생태계로 재편될 것"

도시는 숲과 같다.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내린 자리에는 그늘이 드리우고, 작은 풀과 꽃은 늘 주변부를 향해 흩어진다. 요즘 서울의 오피스 시장 또한 다르지 않다. 한때 기업들은 ‘큰 나무’의 상징인 대형 빌딩과 전통적 핵심 권역에 뿌리를 내리려 했다. 이제는 작은 숲을 이루며 점진적으로 흩어지고 있다. 이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아니라, 가늘고 지속적인 흐름이다. ◆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절감의 명령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얼마전 발간한 ‘2025 오피스 임차시장 트랜드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준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재정 부담이 뚜렷해졌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이전 수요는 서울 기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기업들은 임대차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큰 빌딩에 입주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는 믿음이 강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합리적”인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불확실한 경기 환경 속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 공실률, 안정과 불안 사이 서울 핵심 권역의 공

[마음 회복 연구실] 완벽히 긍정적인 사람은 없다

◆ 고쳐야 한다는 말의 무게 "나 이런 성격 좀 고치고 싶어." 회사에서는 리더로서 단호하고 냉정해야 하고, 집에서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는 좀 더 차분히 기다려주고 다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이 꼬이면 금세 마음이 조급해지고, 말 한마디에 오래 머무르며, 지나간 일에 괜히 해석을 덧붙인다. 직급이 올라가고 나이는 들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고쳐야 할 나'와 '그래도 괜찮은 나' 사이에서 늘 흔들린다. 그래서 요즘 셀프 코칭을 통해 그 감정의 습관을 조금씩 고쳐보는 중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을 둘로 나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은 결코 둘 중 하나로 단정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으며, 살아온 경험과 환경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따라 달리 드러난다. 어떤 시기에는 불안이 더 크고, 어떤 날에는 기쁜 마음이 앞선다. 결국 완벽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 반드시 고쳐야만 할까 마틴 셀리그만은 기존 심리학이 병든 마음을 '치료'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리학은 인간의 결함을 고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강점을 발전시키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칭 역시 이 관

[Moonshot-thinking] ‘공간이 말을 걸 때’ 기술과 삶이 만나는 언어 프롭테크

우리는 그 언어를 쓰면서 살고 있다. 아파트 앱으로 택배를 확인하고, 단지 내 화상진료 모니터에서 의사와 상담하며, 놀이공간에 아이를 맡기는 동안 앱으로 결제를 마친다. 이 모든 순간이 '프롭테크(Proptech)'다. 공간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 말에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일상의 언어다. 공간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이야기 프롭테크를 부동산과 기술의 결합이라고 설명하면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공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늦게 오는 택배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집에 머물러야 했던 경험, 복잡한 하자 보수 절차 때문에 몇 주씩 끌었던 기억,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을 빚었던 순간들.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의심했던 적이 있고, 부동산 중개소에서 불친절한 대응을 받으며 불쾌했던 경험도 있다. 이런 일상의 페인포인트가 프롭테크의 출발점이다. 거주지든 업무공간이든,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서 반복되는 불편함. 프롭테크는 그 틈을 메우려 한다. 불편을 줄이고 시간을 아끼며 감정의 마찰을 덜어내는 일이다.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작은 체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프롭테크라 정의하는 기업들 한국프롭테크포럼에는 의외의

[플라이미투더문] 心地(심지)와 心志(심지)

“다가올 시대에는 착하게만 키워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요. 심지가 곧고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딸아이 유치원 설명회에서 방심하고 있던 찰나, 원장님의 내공 실린 가르침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기적인데 나약하기까지 한 요즘 세대 몇몇 친구들에게 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필자에게 꽤나 의미심장한 가르침이었다. ◆ 신입 사원의 心地(심지) 월요일 아침, 2주차 신입사원 A군이 보이지 않았다. 전임자의 퇴사가 코앞이라 인수인계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행여나 연락이 부담되지 않을까 10시까지 기다려 본다. 얼마 후 기다리던 사람 대신 한 줄의 카톡이 왔다. “퇴사할게요.” 心地(심지)란 마음의 땅, 즉 정서의 바탕이 되는 성품을 뜻한다. 심지를 다지며 자라온 자는 행동이 바르고 생각이 단단하다. 코칭에서는 이를 Being이라 표현하며 존재 자체가 지닌 내면의 신념을 알아차려 이를 독려할 것을 강조하는데, 만약 A군이 이러한 心地-Being을 다져왔다면 퇴사결정 및 통보의 방식이 달랐을 것이다. ◆ 인턴 학생의 心志(심지) 일요일 밤 전화가 울린다. 인턴 학생 B군이다.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급하게 내일 휴가를

[마음 회복 연구실] 명절, 관계가 자라는 시간…‘적절한 거리감’과 ‘존중’은 관계의 필수

◆ 명절에서 알게된 관계의 맥락 퇴근길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명절 연휴다. 시장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고,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의 미소 가득한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겹다. 그런데 이 정겨운 풍경 속에서, 나는 문득 코칭의 핵심 원리를 떠올린다. 바로 '다회기' 코칭의 필요성이다. 코칭을 공부할 때 동기들과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고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닌, 코치와 고객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물리적인 '시간'과 '반복적인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서 명절을 거듭하며 다회기 코칭의 힘을 몸소 느꼈다. ◆ 첫 회기: 낯선 긴장감, ‘정답 매뉴얼’을 찾다 나의 첫 명절은 코칭의 1회차와 닮아 있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완벽한 ‘며느리 매뉴얼’을 찾고 있었다. “이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모든 행동을 채점받는 듯 조심스러웠다. 코칭에서도 첫 회기에는 고객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는다. 준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