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두 가지 핵심 밸류에이션 지표가 과거 대규모 조정과 폭락을 예고했던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2026년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Macromicro, Fortune, GuruFocus, CNBC, Financialcontent, Economic Times, Forbes, Bank of England, Reuters에 따르면, 이런 주장들이 2025년 10월 현재 이어지는 고강도 변동성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첫째 워렌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시장 평가 지표로 꼽는 버핏 지표(Buffett Indicator)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GDP 대비 비율로 나타내는 지표다. 2025년 10월 19일 기준 이 지표는 사상 최고치인 218.5%에 도달했다. 이는 버핏이 2001년 포춘 인터뷰에서 “200% 넘으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임계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닷컴 버블 시기 최고치 약 140%도 크게 상회한다. 현재 218% 수준은 2.2 표준편차 이상 역사적 추세 위에 있어, 시장이 경제 성장 대비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가 개발한 경기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cyclically adjusted price-to-earnings ratio)은 10년간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평균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2025년 10월 현재 S&P 500 기준 CAPE 비율은 39.51로, 닷컴 버블 직전 최고인 44.1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과거 CAPE가 37을 넘을 때 이후 10년 평균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경우는 29%에 불과했다는 역사적 데이터를 보여준다.
시장 현황과 변동성
밸류에이션 우려는 실제 시장 변동성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0월 10일 하루 만에 25.68% 급등해 20.65에 도달하며 6개월 만에 최대 단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대폭 인상 위협’ 발언과 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 불안 심리가 맞물리면서 촉발됐다. 같은 날 S&P 500 지수는 2.71% 급락해 4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고, 주요 기술주인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AMD는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떨어졌다.
연준 정책과 경제 불확실성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전망이다. 연준 정책입안자들은 노동시장 신호가 혼재되고 경제 둔화 경고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2025년 7월 기준으로 53% 이상 주요 산업이 일자리 감축을 보고해, 이는 과거 경기침체 전조로 간주되는 임계점이다. 여기에 식품물가 상승과 고관세 부담이 소비자 물가압력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적, 금융적 위험 요소에 대해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는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상당한 시장 조정 가능성이 평소보다 세 배 높은 30% 수준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 또한 AI 및 기술주 중심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급격한 시장 조정’ 위험이 높아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즉 버핏 지표와 실러 CAPE 비율의 역사적 최고치 도달, 고변동성 장세, 예상되는 추가 금리 인하와 산업 전반의 일자리 축소는 2026년 증시에 큰 변동성 위험과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역대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투자자들은 단기적 과열 국면에 대비해 방어적 투자전략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버핏의 조언대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에 집중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