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Tesla, Inc.)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사상 최고 분기 인도량 기록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r.tesla.com, Investor's Business Daily, Yahoofinance, Electrive Global, CarbonCredits.Com에 따르면, 10월 22일(수)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이번 실적은 49만7099대에 달하는 차량 인도를 토대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지만,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마진 압박이 뚜렷해 경계감이 감돈다.
테슬라, 기록적인 인도량으로 3분기 실적 발표
테슬라는 3분기에 전년 대비 7.4% 증가한 49만7099대를 인도하며 자체 역대 최대 분기 인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9월 30일 만료된 7500달러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을 앞두고 구매가 몰리며 배송 물량을 견인했다. 다만 이와 달리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6%에 그칠 전망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0.50~0.60달러로, 지난해 3분기 0.72달러에서 약 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부문 총마진은 약 17% 내외로, 2021년 절정기(약 34%)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의 BYD 등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줄이는 전략을 펼친 결과다. 다만 기존의 혁신 주도적 이미지와 달리 ‘가격 경쟁’을 통한 판매 확대는 ‘혁신 정체’를 상징하는 징후로 해석되면서 투자자 사이에 우려가 번지고 있다.
에너지 사업이 밝은 전망을 제공하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부문은 구원의 빛으로 꼽힌다. 3분기 에너지 저장 장치 배치량은 12.5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 대비 거의 두 배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용 파워월(Powerwall)과 대규모 메가팩(Megapack) 설치가 고르게 확대되며 매출 다변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현재 테슬라 전체 매출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익이 압축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마진 안정화를 제공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부문이 공격적인 성장 궤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테슬라는 2025년 에너지 저장 장치 배치에서 최소 50%의 전년 대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최근 Model 3와 Model Y 차량의 저가 버전을 각각 $3만6990와 $3만9990에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으며, 투자자들이 가격 인하를 혁신적 기술이 아닌 불충분한 혁신으로 간주하면서 발표 이후 주가가 4.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