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영국 국방부는 2025년 10월 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VANQUISH’를 출범시키며 자율 운항 항공모함 제트기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Army Recognition, Ssbcrack News, War Wings Daily, TWZ News, Fleet Watch, USNI News, Rapid Read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에서 전통적인 사출기나 어레스팅 기어 없이 운용 가능한 제트 터빈 기반의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6년 말까지 해상에서 시범 운용에 들어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예상 계약 금액은 부가세 제외 약 1000만 파운드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VANQUISH는 정보, 감시, 정찰(ISR), 타격 및 공중 급유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고정익 단거리 이착륙 자율 협업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attritable(소모성)’ 플랫폼 개념을 도입해, 고비용의 유인 전투기 운용 한계를 극복하고 고위험 임무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저비용·다수 투입 가능한 무인기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협업하며, 영국 해군의 ‘하이브리드 항공단’ 구상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자율 무인기 개발의 기술적 난제는 기존 항공모함의 사출 보조 이륙장치 및 어레스팅 장치 없이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2023년 11월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서 General Atomics의 Mojave 무인 항공기가 성공적으로 단거리 이·착륙을 시연한 것이 VANQUISH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국방부는 산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2025년 11월 중순까지 제안서를 받으며 이후 개발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왕립 해군은 F-35B가 여전히 타격 능력의 핵심이지만, 고가치 유인 전투기의 운용 비용과 제한된 가용성을 보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자율 플랫폼 다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제1해군참모총장 Gwyn Jenkins 대장은 차기 인도-태평양 전개 시점에 ‘하이브리드 항공단’이 완성되어 무인기와 유인기가 조화를 이루는 혁신적인 전력을 선보일 것이라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장거리 미사일 및 무인 호위함 배치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 VANQUISH는 영국 해군의 전통적인 ‘조종사 중심 해상 항공’ 모델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자율 시스템을 접목한 ‘모듈화·융합형’ 항공전력 체계로의 대전환을 상징한다. 단순히 조종사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위험 임무 수행에서 인간 전투원의 부담을 줄이고 저비용으로 다수 전력을 운용해 해양 감시 및 타격 임무의 복합성을 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해상 시범은 영국이 해군 자율 무인기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 해군 강국들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영국은 VANQUISH 프로젝트를 통해 NATO 및 동맹국과의 운용 호환성 증대, 첨단 AI 군사기술 개발 선도, 비용 효율적인 해상 작전 능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만약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영국의 항모전단은 저가·고효율의 무인 무기체계가 포함된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운용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다만 향후 개발 자금 조달의 안정성, 산업계 생산 능력, 정치적 지원 여부가 프로젝트 진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결국 프로젝트 VANQUISH는 영국 왕립 해군의 미래 해상 전투력 혁신을 선도할 중대한 전략적 도약으로, 자율·협업형 무인 항공기 도입을 통해 고강도·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인명 피해 없이 광범위한 해역을 효율적으로 감시·통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항공단’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