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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남극, 年 12만명 관광객 급증에 '중금속 오염과 해빙손실 가속'…"관광객 1명, 100톤 눈 녹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극대륙에 대한 인간들의 관광이 급증하면서 남극 대륙이 오염 위기에 직면했다.

 

관광 급증으로 인한 오염이 대륙의 청정 환경을 해치고,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해빙 손실이 세계 기후 안정성을 위협하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ntarctic Environments Portal, NOAA Climate.gov, PNAS, BBC News, EHN, The Business Times의 보도와 연구발쵸에 따르면, 다수의 국제 연구 결과들은 남극 대륙이 관광객 급증과 연구 활동 확대에 따른 환경 오염 및 해빙 손실 가속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연간 방문객 수가 2만명에서 12만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남극의 자연환경이 점점 심각한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

 

중금속 오염 급증과 영향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라울 코데로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서, 남극에서 사람이 활동한 지역 눈 속 중금속(니켈, 구리, 아연, 납 등) 입자 농도가 지난 4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박, 항공기, 차량 등 화석연료 기반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미세 금속 입자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데로 박사는 AFP 인터뷰에서 "관광객 한 명이 남극에서 약 100톤의 눈이 더 빨리 녹는 데 기여한다"며, 이런 오염과 검은 눈 현상이 빙하 융해를 가속화한다고 경고했다. 남극 관광업계의 지속적 확대와 맞물려, 연구소 활동에 따른 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제남극관광운영자협회(IAATO)에 등록된 관광객 수는 2019-2020년 시즌 7만5000명에서 2022-2023년 시즌에 약 10만5000명으로 늘었고, 2025년 현재는 12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빙 감소와 기후 영향

 

남극 해빙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해빙 감소율은 북극의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도 공개되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등에 따르면 2023년 남극 여름최소 해빙은 위성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5년 현재도 2.6% 이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남극 빙하는 전 세계 해수면을 최대 5미터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얼음을 보유 중이나, 이미 빙하 유실 속도가 1990년대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저지대 및 해안 대도시에 거주하는 약 7억5000만명 인구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또한, 남극 주변 해류인 남극 심층 순환(Antarctic Circumpolar Current, ACC)의 속도도 온난화와 빙하 융해 영향으로 감속 중이며, 이는 글로벌 해양 순환과 탄소 흡수 기능 저해로 전 지구적 기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2050년까지 ACC가 최대 20% 느려질 수 있음을 전망한다.

 

보호 노력과 한계


남극 관광업계는 중유 사용 금지, 전기-하이브리드 선박 도입, 방문객 수 제한, 환경 교육 강화 등 일부 환경 보호 조치를 추진 중이나, 연구자들은 여전히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며 더욱 강력한 규제와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관광객 1인당 평균 탄소 배출량은 약 5.4톤 CO2에 달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과 연계된 화석연료 사용 역시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미세 입자 오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남극 생태계뿐 아니라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기후 변화 가속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 대응 필요성


기후환경 및 환경보호 전문가들은 "남극이 지구환경의 ‘기후 조절기’ 역할을 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동시에 남극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할 체계적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남극부의 닐리 아브람 박사는 “남극 해빙과 관련된 임계점은 이미 가까워졌으며, 인간 활동으로 인한 변화는 향후 세대에 파국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들은 남극 관광 급증과 기후 위기가 교차하는 현시점에서, 남극 보호를 위한 강력한 과학적 관리와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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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