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AI 기반 '로맨스 스캠' 사기로 50대 여성이 6개월에 걸쳐 약 5억원을 사기당한 사건이 최근 국내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된 가짜 이정재 사진과 위조된 운전면허증, 그리고 팬미팅 VIP 카드 발급 등으로 신뢰를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해 피해를 낳았으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사건 개요 및 수법
이정재를 사칭한 범죄 일당은 2025년 4월부터 SNS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배우를 가장해 팬들과 소통한다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카카오톡 등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은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고품질 가짜 얼굴 사진과 가짜 운전면허증으로 신뢰를 확보했고, 피해자와 연인 관계를 가장하며 약 6개월간 금품 약 5억원을 편취했다. 피해 여성은 50대이며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A씨다.
수사 현황 및 조직 연계 가능성
경남경찰청은 이 사건을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조직과 연계된 국제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추적 중이다. 로맨스 스캠 범죄는 해외 조직이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경찰은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유관 기관과 협조하며 사실 확인에 나섰고, 팬들과 시민들에게 사기 피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 피해 현황 및 추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하며, 피해 건수도 1565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액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로, 해당 범죄가 갈수록 조직화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건당 평균 피해액은 약 6000만원에 달하는데, 이번 이정재 사칭 사건의 피해액도 상당히 크다.
AI와 딥페이크 기술의 악용 사례
이번 사기 수법에서처럼 AI가 생성한 가짜 얼굴 이미지,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은 연예인 사칭뿐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개인정보 탈취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딥페이크 기술 악용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대응법 개발과 법적 제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범죄자들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 기법을 고도화하고 있어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
소속사의 대응과 피해자 주의 당부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공식 SNS를 통해 "배우 및 소속사는 사칭범들이 주장하는 금품 요구, 계좌이체, 후원 등의 경제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피해를 막기 위해 사칭 연락을 받으면 즉각 대응하지 말 것과 관련 기관 신고를 권고했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팬 문화를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