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흥미로운 인터뷰 영상을 접했다. 메타의 “수퍼 인텔리전스 팀”을 이끌고 있는 스케일 AI의 창립자 “알렉산더 왕”의 팟캐스트 영상이었는데, 올해 나이 28세인 그는 출산을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인 즉 최근 인간의 두뇌에 칩을 심어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 후 뇌의 신호를 해석하고 이를 명령이나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데, 만약 이것이 상용화 된다면 이후 태어나는 아이는 이를 통해 진정한 초지능 시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출산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인간은 생후 7세 이전 까지가 두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 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BCI)를 활용한다면 놀라운 방식으로 학습과 인지 방식 측면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 그럼에도 코칭은 필요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두뇌 칩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할 수 있으며, 현상 및 상황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굳이 코칭이 필요할까? 필자는 이러한 시대일 수 록 코칭의 중요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객 스스로가 본인에 대해 사고하며 깨닫고 성찰하고 계획하여 실천하도록 돕는 것인데, 즉 일련의 모든 과정이 본인의 의지와 방향성에 따라 실행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BCI 기술이 도래한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할 지라도 어떠한 정보를 받아들일 지에 대한 방향성은 인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고, 받아들인 정보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즉 이러한 과정에서 코칭은 “방향 설정”을 돕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하지만 코칭 역시 진화가 필요하다
미래에도 역시 코칭이 유효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언제까지나 코칭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다. 코칭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할 필요성이 있다. 쉽게 얻은 정보는 휘발성이 강하며, 수동적으로 수용되어진 다량의 데이터는 내 것으로 체화 하기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BCI 시대의 인간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정제되지 않은 채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데이터 범람의 상태에서는 자기 인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이런 변화 속에 고객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코치가 반드시 지녀야 할 역량은 “데이터 해석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재되어 있는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파악하고 이를 통해 심연의 자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코치의 사명이자 능력일 것이다.
◆ 라이프 코칭 역시 데이터 해석이 중요하다
개인의 삶에서 필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라이프 코칭에서는 더욱이 이 “데이터 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미래의 삶에서 “의심하는 능력”을 지닐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무비판적으로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위험할 수 있으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였다.
즉 그만큼 비판적인 데이터 해석 능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초지능 시대를 향유하며 자란 세대에게는 더더욱 수많은 데이터들 속에 진위를 구별하고 올바르게 해석하여 깨달음을 얻도록 도모하는 진화된 코칭이 필요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