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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공간과 공감] 서유럽 9일 패키지, 여행이란 이름의 '공간체험'

칼럼니스트 올림의 ’공간(space)‘ 이야기②

 

“패키지라고? 그것도 (서)유럽을 (시작되는) 주말+평일5일+(이어지는) 주말 포함 고작 9일간? 한 나라도 아니고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이구동성으로 쏟아진 주위 지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건 아니다~”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패밀리는 수동으로 보여지겠지만 편함, 뭔가 자체 기획한 것들의 실행이란 뿌듯함 대신 기성품이 주는 만족감, 그리고 어차피 여행은 사랑하는 가족이 지금 이순간 함께 모여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원활하게 이동하자는 극강의 이기주의(?)에 길들여 진 채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내내 붙어 있어야 하고 / 삼시세끼를 같이 먹어야 하며 / 여행 기간 내내 함께하니 우리는 정말 ‘한 공간’에 있게 된 것이지요 (*이게 뭐 대단하냐고 물으실 수도 있으나, 바야흐로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 전성시대에 4명이 온전하게 함께하는 것은 쉽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출발]
그나마 근면하게 예약한 건 바로 ‘호출형 모빌리티’ 통행료 포함 10만원이 넘는 부담스런 가격이었으나 비오는날 지하 주차장에서 트렁크(3개) 등 다 싣어주시고, 4명이 편리하게 인천공항까지 이동했으니 만족합니다. 비용이 주는 부담감 대신 저흰 여유 넘치는 공간을 얻었습니다

 

[비행기안]
‘이코노미’라고 쓰고 ‘이코...노비’라고 읽는 처절한 비행시간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시간여 더 늘어났다고 하고, 출국 전 강풍으로 1시간 지연된 것 감안하면 이거 대체 몇시간이 걸린거야? (문과라 상세 계산은 생략)

이번에 느낀 가장 큰 소회는 바로 ‘기내 와이파이’ 였습니다. 체잘상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잘 못자는 저는 이녀석 때문에 지상과 실시간으로 교감도 하고, 친한 형/동생은 물론 회사 동료들과도 소통을 했으니 뿌듯하더라구요.. (물론, 유료고 착륙 전까지 무제한 사용이 약 3만원) 덕분에 지루한 줄 몰랐고, 수면은 거의 못했으나 무사히 최종 종착지인 ‘런던‘까지 잘 달려(Run)-왔습니다. 허공이란 공간에서 지역을 초월해 wi-fi로 연결되는 아이티 세상은 정말 무한한 공간이네요.

 

[도착]
역시 편하네요~ 인솔자 깃발아래 아장아장 따라가며 사전 나눠주신 개인별 송수신기 켜고 이어폰에 흘러나오는대로 움직이니 세상 스트레스 훨~훨~ 참 여권 커버는 괜히 씌우지 마시고 제거하고 가는게 편리(입국심사). 단체 관광버스 타고(우리팀은 총 24명, 차차 친해지겠죠? 9일간 한가족) 호텔(힐튼 리딩 호텔) 체크인 하고 나니 현지 기준 밤 11시. 1일차는 이렇게~ 벌써 이렇게~ 끝났답니다.

 

여행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저는 다시 스페이스(공간)가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보려고 합니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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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hot-thinking] 서울 오피스 시장의 조용한 이동…"큰 숲 아닌 다핵적 도시 생태계로 재편될 것"

도시는 숲과 같다.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내린 자리에는 그늘이 드리우고, 작은 풀과 꽃은 늘 주변부를 향해 흩어진다. 요즘 서울의 오피스 시장 또한 다르지 않다. 한때 기업들은 ‘큰 나무’의 상징인 대형 빌딩과 전통적 핵심 권역에 뿌리를 내리려 했다. 이제는 작은 숲을 이루며 점진적으로 흩어지고 있다. 이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아니라, 가늘고 지속적인 흐름이다. ◆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절감의 명령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얼마전 발간한 ‘2025 오피스 임차시장 트랜드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준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재정 부담이 뚜렷해졌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이전 수요는 서울 기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기업들은 임대차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큰 빌딩에 입주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는 믿음이 강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합리적”인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불확실한 경기 환경 속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 공실률, 안정과 불안 사이 서울 핵심 권역의 공

[마음 회복 연구실] 완벽히 긍정적인 사람은 없다

◆ 고쳐야 한다는 말의 무게 "나 이런 성격 좀 고치고 싶어." 회사에서는 리더로서 단호하고 냉정해야 하고, 집에서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는 좀 더 차분히 기다려주고 다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이 꼬이면 금세 마음이 조급해지고, 말 한마디에 오래 머무르며, 지나간 일에 괜히 해석을 덧붙인다. 직급이 올라가고 나이는 들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고쳐야 할 나'와 '그래도 괜찮은 나' 사이에서 늘 흔들린다. 그래서 요즘 셀프 코칭을 통해 그 감정의 습관을 조금씩 고쳐보는 중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을 둘로 나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은 결코 둘 중 하나로 단정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으며, 살아온 경험과 환경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따라 달리 드러난다. 어떤 시기에는 불안이 더 크고, 어떤 날에는 기쁜 마음이 앞선다. 결국 완벽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 반드시 고쳐야만 할까 마틴 셀리그만은 기존 심리학이 병든 마음을 '치료'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리학은 인간의 결함을 고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강점을 발전시키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칭 역시 이 관

[Moonshot-thinking] ‘공간이 말을 걸 때’ 기술과 삶이 만나는 언어 프롭테크

우리는 그 언어를 쓰면서 살고 있다. 아파트 앱으로 택배를 확인하고, 단지 내 화상진료 모니터에서 의사와 상담하며, 놀이공간에 아이를 맡기는 동안 앱으로 결제를 마친다. 이 모든 순간이 '프롭테크(Proptech)'다. 공간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 말에 자연스럽게 응답하는 일상의 언어다. 공간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이야기 프롭테크를 부동산과 기술의 결합이라고 설명하면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공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늦게 오는 택배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집에 머물러야 했던 경험, 복잡한 하자 보수 절차 때문에 몇 주씩 끌었던 기억,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을 빚었던 순간들.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의심했던 적이 있고, 부동산 중개소에서 불친절한 대응을 받으며 불쾌했던 경험도 있다. 이런 일상의 페인포인트가 프롭테크의 출발점이다. 거주지든 업무공간이든,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서 반복되는 불편함. 프롭테크는 그 틈을 메우려 한다. 불편을 줄이고 시간을 아끼며 감정의 마찰을 덜어내는 일이다.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작은 체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프롭테크라 정의하는 기업들 한국프롭테크포럼에는 의외의

[플라이미투더문] 心地(심지)와 心志(심지)

“다가올 시대에는 착하게만 키워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요. 심지가 곧고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딸아이 유치원 설명회에서 방심하고 있던 찰나, 원장님의 내공 실린 가르침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기적인데 나약하기까지 한 요즘 세대 몇몇 친구들에게 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필자에게 꽤나 의미심장한 가르침이었다. ◆ 신입 사원의 心地(심지) 월요일 아침, 2주차 신입사원 A군이 보이지 않았다. 전임자의 퇴사가 코앞이라 인수인계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행여나 연락이 부담되지 않을까 10시까지 기다려 본다. 얼마 후 기다리던 사람 대신 한 줄의 카톡이 왔다. “퇴사할게요.” 心地(심지)란 마음의 땅, 즉 정서의 바탕이 되는 성품을 뜻한다. 심지를 다지며 자라온 자는 행동이 바르고 생각이 단단하다. 코칭에서는 이를 Being이라 표현하며 존재 자체가 지닌 내면의 신념을 알아차려 이를 독려할 것을 강조하는데, 만약 A군이 이러한 心地-Being을 다져왔다면 퇴사결정 및 통보의 방식이 달랐을 것이다. ◆ 인턴 학생의 心志(심지) 일요일 밤 전화가 울린다. 인턴 학생 B군이다.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급하게 내일 휴가를

[마음 회복 연구실] 명절, 관계가 자라는 시간…‘적절한 거리감’과 ‘존중’은 관계의 필수

◆ 명절에서 알게된 관계의 맥락 퇴근길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명절 연휴다. 시장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고,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의 미소 가득한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겹다. 그런데 이 정겨운 풍경 속에서, 나는 문득 코칭의 핵심 원리를 떠올린다. 바로 '다회기' 코칭의 필요성이다. 코칭을 공부할 때 동기들과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고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닌, 코치와 고객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물리적인 '시간'과 '반복적인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서 명절을 거듭하며 다회기 코칭의 힘을 몸소 느꼈다. ◆ 첫 회기: 낯선 긴장감, ‘정답 매뉴얼’을 찾다 나의 첫 명절은 코칭의 1회차와 닮아 있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완벽한 ‘며느리 매뉴얼’을 찾고 있었다. “이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모든 행동을 채점받는 듯 조심스러웠다. 코칭에서도 첫 회기에는 고객이 아직 마음을 열지 않는다. 준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