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세계적인 재벌과 유명 인사들의 이혼은 '사적 사건'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자선, 기업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슈퍼리치의 이혼은 단순한 재산 분할을 넘어 '사랑의 가치'와 '돈의 무게'를 새삼 되묻게 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은 1위 빌 게이츠 &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2위 제프 베이조스 & 매켄지 스콧, 3위 알렉 와일든스타인 & 조슬린 와일든스타인, 4위 루퍼트 머독 & 안나 토브, 5위 버니 에클스톤 & 슬라비차 에클스톤 순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 최고액 이혼 사례로 주목받는 인물은 누구일까.
2025년 기준 세계 최고액 이혼 사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최근 이혼 절차에 돌입한 미국 음악·미디어 재벌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을 꼽을 수 있다. 게펜은 음악·영화 업계의 거물로 드림웍스, 게펜 레코드 등을 창업해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남성인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은 2023년 3월 동성 남성인 데이비드 암스트롱(David Armstrong, 무용수 출신, Donovan Michaels 이름으로도 알려짐)과 결혼했다. 게펜은 1992년 커밍아웃한 대표적인 게이 인물로,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동성애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5월, 게펜(82세)은 데이비드 암스트롱(32세)과 결혼 2년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두 사람은 혼인 전 계약(프리넙, prenuptial agreement)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펜의 자산은 약 87억 달러(한화 11조원)에 달해, 이혼 합의금이 수조 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프리넙이 없고, 캘리포니아 주법상 결혼 기간 중 취득한 재산의 절반을 분할하는 원칙이 적용될 수 있어, 이번 이혼은 빌 게이츠-멀린다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매켄지 스콧 등 역대 최고액 이혼 사례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지닌다.
다만,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결혼 기간이 짧고, 게펜의 주요 자산이 결혼 전 형성된 별도 재산(주식, 투자 등)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분할 규모는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넙 없이 진행되는 초고액 이혼 소송이라는 점에서, 게펜의 사례는 향후 세계 최고액 이혼 기록에 도전할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영국의 스탠디시 부부(Standish v Standish) 사건도 주목할 만하다. 이 사건은 남편이 결혼 전 취득한 약 7700만 파운드(약 13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아내에게 이전한 것이 쟁점이다. 만약 대법원이 배우자에게 광범위한 자산 분할을 허용할 경우, 향후 영국 내 초고액 이혼 판례로 남을 전망이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와 캐시 워렌(Jessica Alba & Cash Warren)과의 이혼소송도 관심사다. 두 사람 모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셀럽으로, 재산 분할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팝스타 릴리 알렌과 배우 데이비드 하버(Lily Allen & David Harbour)의 이혼소식도 이목이 집중됐다. 결혼 기간은 4년으로 짧지만, 양측 모두 유명인인 만큼 재산 분할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긴 금발과 화려한 패션 그리고 쿨한 성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틴 퀸(Christine Quinn)과 10살 연상의 테크업계 부호, 크리스찬 리차드와의 이혼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된 미국 예능 프로그램 '셀링 선셋'에 출연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남편이 '가정 폭력 및 아동 학대'로 경찰에 체포된 소식이 들려왔다. 이후 두 사람은 양육권과 재산 분할을 놓고 이혼 소송을 진행중인 상태다.
이처럼 할리우드·영국 연예계, 테크·미디어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고액 이혼 소송에 연이어 등장하며, 재산 분할 규모와 판례 변화에 글로벌 미디어와 법조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