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5년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 숙소 검색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인기 여행지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무비자 입국 정책과 환율 급등 완화 덕분에 중국 상하이가 검색량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주요 여행지로 떠올랐다.
호텔스닷컴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숙소 검색량은 5월부터 급증해 4월 대비 145% 증가했으며, 도시별 검색량 증가는 상하이(240%), 나고야(100%), 프라하(100%), 시드니(95%), 호놀룰루(50%) 순으로 집계됐다.
상하이는 지난해 한국인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검색량이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 여행객에 특히 인기다. 일본은 환율 효과가 약화되면서 검색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근거리 여행지로서 수요가 꾸준하다. 유럽에서는 프라하가 5성급 숙소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가족 친화적인 옵션으로 인기를 끌어 ‘가성비 유럽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검색된 숙소 유형은 호텔이 전체의 64%를 차지해 압도적이며, 그 뒤로는 료칸(15%), 아파트형 호텔(14%), 리조트(10%)가 이어졌다. 5성급 숙소 비중은 77%로 나타났고, 가족 친화적 필터를 적용한 검색은 83%에 달해 프리미엄과 가족단위 여행 수요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여행 출발 시기는 10월 3일 연휴 첫날에 검색량이 집중되며, 4~6일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호텔스닷컴은 혼잡을 피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하루 전인 2일 출국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항공권 예약 데이터를 보면 일본(43.1%),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의 해외 여행지 선호가 집계됐으며,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무비자 등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회복세가 뒤섞여 상하이는 새로운 ‘대안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장 10일에 이르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여행도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 및 다른 해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80% 이상의 호텔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 강원 등 주요 관광지의 고급 숙박시설들 또한 80~99%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항공료 상승 및 가족 단위의 안락한 숙소 선호 현상과 맞물려 국내외 여행 트렌드의 다변화를 시사한다.
즉 올해 추석 연휴는 전례 없는 장기 연휴와 맞물려 여행 수요가 크게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가 일본·동남아를 제치고 한국인 여행지 검색 1위에 올라 선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 프라하, 로마같은 유럽 장거리 여행지들도 합리적 가격과 가족 친화적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향후 이러한 트렌드는 환율, 무비자 정책, 여행 안전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