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황제인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Jensen Huang) CEO의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하는’ 업무 철학이 글로벌 테크 및 비즈니스업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23년 11월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와의 인터뷰 영상으로 인해 그의 워커홀릭적 성향과 업무 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Benzinga, CNBC 등이 보도했다. 이 매체들의 보도와 Forbes, Fortune, Business Insider 등의 매체들의 내용을 취합해 그의 업무스타일을 분석했다.
이 영상에서 황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 7일 내내 일하는 극한의 ‘노데이 오프(no day off)’ 삶을 고백했다.
“일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도 일을 생각합니다. 저에게 일하는 것이 곧 휴식이며 성취감입니다”라는 발언은 기술 경영계뿐 아니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로부터도 “Hardcore”라는 간결한 찬사를 이끌어냈다.
파격적이고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경영 스타일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 경영자 중에서도 젠슨 황은 파격적인 조직 운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CEO임에도 불구하고 50~60명의 직속보고자를 두고 있다. 이는 업계 표준(CEO의 직속보고자 평균 약 10명)을 5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황은 1대1 미팅이나 장황한 보고서 대신, 매일 조직원들이 우선순위 다섯 가지와 관찰 사항을 이메일로 보내도록 한다. 그는 하루 100건에 달하는 ‘Top Five Things’ 메일을 읽고 사안을 선별,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덕분에 황은 방대한 임원 및 조직 전반의 운영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며, 관료적 장애물을 해소하고 의견 교류의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황은 “정보를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리더 역할”이라며, 직급을 막론하고 참여하는 회의에서 결정을 내릴 때 논리와 근거를 공개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부하가 ‘스스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문화를 선호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실패하라(fail fast)”는 원칙을 조직에 내재화했다.
철저한 원칙 경영과 데이터 기반 리더십
황의 리더십은 단순한 ‘열정’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회사를 최대한 작게 유지하려면 조직원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믿어야 한다”며, 유연한 조직문화와 정보의 투명한 공유를 강조한다. 그는 수치와 데이터, 그리고 ‘제1 원리(First-Principles Thinking)’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최근 10년간 엔비디아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0.82%에 달한다는 내부 데이터가 그의 접근법의 성과를 입증한다.
또한 황은 “비범한 결과를 원한다면, 쉬워서는 안 된다. 불편함은 성장을 낳는다”고 강조하며, "미국 이민자 출신으로서 겪은 생존경쟁이 오늘의 리더십과 회사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수치로 보는 엔비디아의 경이적 성장
2025년 8월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3890억 달러(약 5850조원)로 세계 상장 법인 중 1위(2025년 8월 기준)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70~95%를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한 해 AI칩 매출은 약 345억 달러, 총매출은 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3만5000개 이상 기업(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엔비디아 AI 기술을 도입했고, 금융서비스 분야서도 생성AI 도입률이 2024년 40%에서 2025년 52%로 증가했다.
4만명 미만의 직원으로 이룬 이 성적은 “미친 듯이” 몰입하는 경영자의 철학과 시스템적 리더십이 빚은 결과물이다.
전문가·분석가 평가
아바트레이드의 케이트 리먼 수석 시장분석가는 “황은 창업 초창기부터 단순히 게이머용 칩을 넘어 산업 전체의 미래를 디자인했다”고 분석했다. 기술 트렌드 전문가들은 “리더의 하드코어한 몰입, 데이터·원칙중심 경영, 초평면 조직구조가 혁신을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젠슨 황의 성공 공식은 ‘미친 듯이 일하는 열정’과 ‘극단적으로 평면적인(Flat) 조직운영’, ‘데이터·원칙 기반 의사결정’의 삼박자다. AI 혁명 최전선에서 전세계 시총 1위 기업을 탄생시킨 이 시스템은 현대 경영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