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공경의 마음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념일이다. 이 날이 어떻게 시작됐고, 왜 카네이션을 선물하게 됐는지 그 역사와 의미를 짚어본다.

1. 어버이날의 유래와 역사
어버이날의 뿌리는 서양의 ‘어머니날(Mother’s Day)’ 풍습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과 그리스에서는 사순절 기간 중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에 어머니의 은혜를 기리는 전통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1907년 필라델피아 출신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2주기 추모식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눠주며 ‘어머니날’ 제정을 촉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1914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공식 어머니날로 지정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1956년 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이는 전쟁 이후 어머니의 희생과 역할을 기리고 효친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후 ‘아버지의 날’ 제정 논의가 일면서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로써 부모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날로 자리잡았다.

2.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이유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이유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 존경의 마음을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1907년 미국에서 애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카네이션을 나누어준 데서 시작됐다.
이후 카네이션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고,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선물하는 풍습이 자리 잡았다.
특히 카네이션은 강인한 생명력과 오래가는 아름다움 때문에,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닮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붉은 카네이션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흰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카네이션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신에게 바치는 꽃으로 쓰였으며, 중세에는 성모 마리아의 순결과 사랑을 상징하기도 했다.
어버이날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이유는 붉은 카네이션이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존경’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흰 카네이션은 추모와 순수, 노란 카네이션은 거절과 실망을 의미한다.

3. 다른 나라의 어버이날 전통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버이날(또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전통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일부 국가에 퍼졌지만, 나라마다 꽃의 종류나 선물 풍습에는 차이가 있다.
일본은 미국과 같이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하하노히)이며, 이날 붉은 카네이션을 어머니께 선물하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다. 아버지날(6월 셋째 일요일)에는 장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어머니날에는 카네이션을 주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원추리’(망우초)라는 꽃을 선물한다. 이 꽃은 부모의 근심을 잊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주는 5월 둘째 일요일 어머니날에 카네이션 대신 하얀 국화를 선물한다. 이는 5월이 국화가 많이 피는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태국의 어머니날(8월 12일)은 왕비의 생일이며, 하얀 재스민 꽃을 선물한다. 순결함과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
영국의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에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고, 현금 선물은 성의가 없다고 여긴다.
이처럼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전통은 미국,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각자의 상징적인 꽃이나 선물로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4. 카네이션꽃 색깔의 의미
카네이션이라는 꽃은 색깔도 다양하고 카네이션 색깔에 따라 전하는 메시지도 다르다. 즉 선물할 때 의미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간색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존경’의 의미를 담고있어 어버이날에 가장 많이 선물하는 색이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감사’, ‘존경’, ‘평화’, ‘아름다움’, ‘사랑의 고백’의 의미를 담고있어, 어머니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자주 사용한다.

흰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 ‘추모’, ‘존경’의 의미로 주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릴 때 사용한다.
노란색 카네이션은 ‘경멸’, ‘거절’, ‘실망’, ‘질투’ 등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 선물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주황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 ‘뜨거운 열정’, ‘긍정적인 에너지’의 의미를 담고 있어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할 때 적합하다.
파란색 카네이션은 ‘행복’이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보라색 카네이션은 ‘자유’, ‘변덕’, ‘기품’, ‘고귀함’의 꽃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