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6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만 57세 생일을 맞았다. 올해 이 회장은 별도의 공식 일정이나 대외 행보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4년간은 법정, 해외 출장 등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일이 많았으나, 올해는 특별한 공식 파티나 경영진 참석 이벤트 없이 소박하게 보내는 분위기다.
2024년 6월 23일에는 이재용 회장의 생일에 일어난 의미, 재미, 흥미있는 숨겨진 몇 가지 진실들을 알아봤다.
[CEO혜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생일에 일어난 7가지 진실, https://www.newsspace.kr/news/article.html?no=2595
2023년 6월 23일 이 회장의 생일은 삼성 총수로서 이례적으로 화려하게 치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 회장은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만찬 중 베트남 정부와 한국·베트남 양국 정상으로부터 ‘깜짝 생일파티’와 축하를 받았다. 베트남 정부가 즉석에서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연주를 선사했으며, 베트남 국가주석 부부가 모두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며 이 회장의 생일을 축하했다.
당시 이 회장은 “10년 만에 가장 행복한 생일파티였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선대 회장 병환, 사법 리스크, 상속 문제 등으로 오랜 기간 생일을 챙길 수 없었던 이 회장에게 특별한 순간이었다.
과거엔 ‘옥중생일·재판정' 생일도…팬덤은 SNS 축하 물결
이재용 회장은 2017년과 2021년에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되어 구치소에서 생일을 맞았고, 2022년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정에서 생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10여 년간은 경영권 승계, 재판, 수사 등으로 인해 생일을 조용히 보내거나,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하는 일이 많았다.
과거 이 회장의 생일에는 SNS와 팬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Happy Birthday to me”라는 문구와 함께 이 회장의 팬페이지에서 삼행시 경연, 축하 댓글 이벤트 등이 열렸고, 하루 만에 수만 건의 ‘좋아요’와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팬들은 이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계정으로 오해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이재명·이재용의 브로맨스, 한국판 트럼프·머스크 '관심'…대통령 앞에서 ‘국내 투자·고용 차질 없이’ 약속
이번 이재용 회장의 생일은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는 생일이다. 지난 6월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연대’를 공식화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시장주의와 신산업 육성 정책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맞물리면서, 양측의 ‘밀월 관계’가 향후 삼성전자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경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AI,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정통산업에도 AI를 접목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트럼프-머스크식 ‘정치-기술 리더십 연대’에 버금가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삼성 내부는 ‘경영전략회의’ 시즌…임직원 내부 게시판, 공식 축하 분위기 없어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6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가 진행 중이지만, 이 회장은 올해도 공식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만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관행으로, 현장 경영보다는 ‘조용한 리더십’과 가족 중심의 생일을 선호하는 이 회장의 스타일을 반영한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과 임직원 커뮤니티에서는 공식적인 생일 축하 메시지나 이벤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삼성 내부는 경영권 승계, 사법 리스크,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생일’보다는 경영 현안과 위기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들은 “이재용 회장 생일을 사내에서 특별히 언급하거나 공식적으로 축하하는 문화는 없다”고 전했다. 일부 임직원들은 “최근 몇 년간은 오히려 무거운 분위기”라며 “경영진도 생일보다는 하반기 전략회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 리더십 평가와 쓴소리 교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생일을 계기로 삼성전자 경영진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오간다.
일부 직원들은 “리더십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주주와 직원, 사회에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재드래곤(이재용 별명) 파이팅” 등 긍정적 응원도 일부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은 SNS 팬덤, 사내 분위기,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언급됐다.
팬페이지를 통한 축하와 응원, 삼성 내부의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외부의 비판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이 회장은 ‘위기 속 경영’과 ‘리더십’이라는 본질적 과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위기 속 기회’의 이재용 회장 체제의 삼성전자는 빅딜과 신사업이 만드는 새로운 성장의 파도 위에서 다시 한 번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탈환'을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