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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어두운 색 자동차, 도시를 4℃ 더 덥게 만든다…"차량 색깔만 바꿔도 열섬문제 해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시 내에 주차된 어두운 색 차량이 주변 공기 온도를 최대 3.8~4℃까지 상승시켜 도시 열섬 현상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스본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City and Environment Interactions' 저널에 게재됐으며, 이는 도시 온난화 문제에서 차량 색깔이 과소평가된 새로운 요인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준다.

 

Euronews, New Scientist, Environmental Health News, Phys.org, International Transport Forum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검은색 차량과 흰색 차량 두 대를 여름철 맑은 날 오후 5시간 이상 리스본에 야외 주차 후 주변 온도를 측정했다. 검은색 차량 주변 공기는 인근 아스팔트 대비 3.8℃까지 온도가 높았고, 흰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작은 온도 상승만을 나타냈다.

 

리스본 대학교의 수석 연구원 마르시아 마티아스(Márcia Matias)는 "어두운 색의 도장면은 햇빛의 최대 95%를 흡수해 자동차의 얇은 금속 껍질을 가열하며, 이로 인해 자동차가 복사열을 직접적으로 대기로 방출한다"면서 "반면, 흰색 도장은 75~85%를 반사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리스본 시내에서는 도심 도로 면적의 약 10% 이상이 주차 차량으로 점유되고 있어, 도시 전체적으로 흰색 차량으로 바꾸면 도로의 반사율이 약 20%에서 40%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도시 전체 알베도(albedo)를 실질적으로 두 배 이상 높여 열섬 완화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대륙이며, 2022년 폭염 사망자는 6만~7만명에 달했다. 유럽 내 거의 절반의 병원과 학교가 도심 열섬 효과로 인해 2℃ 이상 상승한 지역에 위치해 시민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도시들의 경제 손실이 연 GDP의 2.5%에 이를 수 있고, 폭염 관련 사망률은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도시 열섬 심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진은 색상 기반 주차 제한 정책과 반사 코팅 차량을 장려하는 방안, 주차장 내 그늘 시설 확대, 그리고 도시 녹지 인프라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해외 사례로는 멕시코시티가 2017년부터 최저 주차 요구사항을 최대 요구사항으로 전환하고, 캘리포니아주가 2022년 대중교통 역 주변 주차 최소 기준을 폐지하는 등 주차 공간 재편을 통해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도심 공간을 냉각 및 보행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이 진행 중이다.

 

리스본 대학교 연구원 마르시아 마티아스는 “도시 곳곳에 수천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데, 각각이 작은 열원 혹은 열 차단막 역할을 하면서 거리 온도를 바꾸고 있다”며 “특히 어두운 차량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도시가 더 뜨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시 열섬 현상은 단순히 기후 변화만이 아니라 인프라 구성과 차량 색상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임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과 교통 정책에도 차량 색상을 포함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과 혁신적인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

 

테크분야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흰색차량 구입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밝은 색 차량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결국 이런 선택이 도시열섬을 줄이고 나아가 기후변화까지 대응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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