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0년 이후 상장된 기업의 창업자 100인의 주식가치 규모가 총 2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BTS를 보유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3조5000억원을 보유해 주식부호로 1위에 올랐고,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주식가치 2조원 이상으로 ‘슈퍼 리치’ 반열에 등극했다.
또 신규 주식부호의 출신 기업은 삼성그룹이 1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공은 7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AI(인공지능), 화장품, 로봇, 이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분야가 많았다. 또한 최연소 주식부호는 1989년생이었으며, 여성 주식부호는 2명에 불과했다.
10월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9월말 기준 상장사 중 2020년 이후 신규 상장한 창업자의 올해 9월말 종가 기준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신규 상장 주식부호 상위 100인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총 22조4836억원에 달했다.
이들 중 주식부호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차지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주식 31.6%를 보유중인데, 해당 주식 가치는 3조4983억원이나 됐다. 이는 신규 주식부호 100인의 전체 주식가치 중 1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20년 10월 상장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종가 기준으로 11조795억원이다.
2위는 에이피알 창업자 김병훈 대표로,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2조9884억원에 달했다. 2014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한 에이피알은 올해 9월 말 기준 시총 9조3577억원으로, 10여년 만에 1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열풍을 일으킨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도 주식가치 2조866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이어 ▲4위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1조2073억원) ▲5위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1조777억원) 등도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었고, ▲6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9302억원) ▲7위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8738억원) ▲8위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3182억원) ▲9위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창업자(2979억원) ▲10위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2842억원) 등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이력을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 인물로는 ▲엔켐 오정강(삼성SDI 책임연구원)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 ▲솔루엠 전성호(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있다.
학력 확인이 가능한 92명의 대학과 전공(학사 기준)을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15명(16.3%)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8명, 8.7%), 카이스트(6명, 6.5%), 한양대(5명, 5.4%), 고려대·경희대(4명, 4.3%) 등의 순이었다. 전공학과의 경우, 이공계가 66명(71.7%)으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14명, 15.2%), 인문계(5명, 5.4%), 의약계(4명, 4.3%), 기타(3명, 3.3%) 순이었다.
신규 주식부호 100인이 보유한 기업을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AI 8명 ▲화장품 8명 ▲로봇 7명 ▲이차전지 6명 등의 순이었다.
신규 주식부호 상위 10명의 사업은 화장품과 서비스가 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은 K뷰티 대장주인 에이피알(김병훈)을 포함해 달바글로벌(반성연)과 화장품 유통사인 실리콘투(김성운) 등이며, 서비스는 하이브(엔터, 방시혁), 크래프톤(게임, 장병규), 시프트업(게임, 김형태) 등이다.
제약·바이오는 김현태(보로노이), 이슬기(디앤디파마텍) 등 2명, IT전기전자와 조선·기계·설비는 박동석(산일전기)과 오준호(레인보우로보틱스) 각 1명이었다.
또한 신진 주식부호 100인 중 최연소는 1989년생인 김영준 노머스 대표였다. 이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988년생),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1988년생)가 30대였다.
조사 대상 100인 중 여성은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로, 단 2명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2025년 9월말 기준 상장사 중 2020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창업자로, 부모로부터 지분 또는 회사를 승계 받은 경우와 2020년 이전 상장 기업 창업자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