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Inc.)의 자회사인 싱가포르 기반 에너지 전문 기업 뷔나(VENA) 그룹이 23일 한국 정부에 20조원 규모의 투자 의향서(LOI)를 공식 전달했다.
이번 투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유엔 총회 참석 당시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과 체결한 AI·재생에너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의 첫 번째 구체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뷔나그룹은 투자의향서에서 태양광, 육상 및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 투자할 계획이며, 대표 프로젝트로는 태안해상풍력(500MW)과 욕지해상풍력(384MW) 발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차세대 AI 컴퓨팅 확대를 위한 재생에너지 연계형 전력망 대응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뷔나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9.7GW)의 재생에너지 개발 및 운영 민간발전사업자로, 블랙록과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가 공동 소유한 에너지 특화 투자 플랫폼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뷔나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산업 경쟁력 제고에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투자의향서 전달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과 뷔나그룹의 니틴 압테 회장 등이 참석해 이번 투자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투자의향서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 리더십과 투자 유치 노력이 빚어낸 구체적 결실"이라며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뷔나그룹 투자를 활용해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전력 계통, AI 데이터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AI 수도' 구상의 핵심 축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생태계 및 디지털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뷔나그룹은 투자의향서에서 법적 및 금전적 구속력이 없는 초기 단계임을 분명히 했으며, 향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행 조건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국의 재생에너지와 AI 분야가 국제 대형 자본과 협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친환경·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선도 위치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